"모든 팀 상대하기 어렵지만 우승 위해 최선 다하겠다"
"모든 팀이 어렵습니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인 만큼 쉬운 상대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K플래닛 프로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여한 4개팀 감독들과 선수들은 입을 모아 얘기했다. 모든 팀들이 다 어렵지만,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결의는 하나 같았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것은 CJ엔투스의 김동우 감독이었다. 지난 14일 공군과의 최종전을 통해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티켓을 획득한 김
감독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제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니 12시경이었습니다. 이틀 후에 펼쳐질 KT와의 경기맵을 확인하고 엔트리 구상을 하고 나니 시간이 많이
늦어졌더라구요. 지난 시즌 KT에게 허무하게 패배한 것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만큼은 지난 시즌처럼
맥없는 경기를 펼치지 않겠다는 코칭 스탭과 선수들의 의지도 확실합니다"
은퇴 후 포스트시즌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 김정우 선수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트시즌 경험은 부족하지만 팀원들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습니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첫 관문인
KT와의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겠습니다"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 KT의 이지훈 감독은 편안하면서 재치 있는 멘트를 선보였다.
"다른 팀들도 쉽지 않았지만, 1위부터 최하위까지 모든 순위를 경험한 팀은 우리 KT하나 뿐입니다. 지난해 모든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국
힘겹게 우승했는데, 올해도 신은 우리들에게 힘겨운 일정을 주신 듯 합니다. 지난해보다 경기 수가 적어서 다행이지만 결승까지 가기 위해서는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쳐야 합니다. 디팬딩 챔피언의 명예를 가지고 있지만 올해도 도전하는 자세로 모든 경기에 임하겠습니다"
박정석 선수는 오랜 경험을 가진 만큼 편안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우리 팀은 정말 산전수전 다 겪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노련미가 갖춰졌습니다. 얼마 전까지 연패를 했지만 연패도 끊어냈고, CJ보다
포스트시즌의 경험도 많기 때문에 승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경기로 팬들이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이겠습니다"
포스트시즌 에이스 결정전 부활과 관련된 질문을 받은 이영호 선수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제가 에이스 결정전에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에는 준비할 경기가 많아 집중도가 그만큼 떨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집중도가 올라갈 수 밖에 없고 맵에 특화된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 있습니다. 그래서 에이스 결정전 부활은
개인적으로 환영입니다. 절대 피하지 않겠습니다"
오래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전자의 김가을 감독과 송병구 선수는 위트있는 발언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밝게 했다.
"4~5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 같아서 너무 기분 좋네요. 만만하게 상대할 팀은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강한 팀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해볼만할 것 같고, 팬들을 위해 좋은 성적과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매번 인터넷으로 미디어데이의 정보만 보다가 오래간만에 참석하게 되니 너무 좋네요. 근데 비슷한 팀들만 진출해서 재미없었는데, 올해는 우리 삼성전자가 진출한 만큼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시즌 1위를 차지한 SK텔레콤의 박용운 감독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은 천운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 팀이 다소 위기일 때 다른 팀들이 물고물리는 관계가 만들어져서 1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선수들과 코칭 스탭도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오늘 감독상을 수상했는데, 사실 연말에 시상하는 감독상을 타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승을 해야 합니다. 때문에 이번 시즌 반드시 우승할 것이고, 어떤 팀이 올라와도 자신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좋은 경기를
선보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응한 정명훈 선수는 차분하게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자신했다.
"제가 포스트시즌의 성적이 좋았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포스트시즌에 자신감이 있는 만큼 시즌 보다 더 좋은 경기를 선보일 자신이
있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K플래닛 프로리그는 17일 KT와 CJ의 경기를 본격적인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하며, SK텔레콤이 선착해 있는 결승전은 4월8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7전 4선승제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