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열쇠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2012년 최고 기대작 '디아블로 3'의 전 세계 발매 일자가 드디어 오는 5월15일로 공식 발표됐다.

게이머들은 "2012년의 지구 종말설은 '디아블로 3'의 출시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는 농담을 던지며 게임의 출시를 반겼으며, 함께 밝혀진 한정판의 내용물들 역시 사운드트랙, 아트북, 해골 모양 독서대, 소울스톤 모양 USB 등 게이머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했던 것들로 구성돼 적지 않은 가격임에도 지갑을 열겠다고 선언(?)하는 게이머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출시를 반기는 분위기와는 별개로 정작 '디아블로 3' 게임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으며 올해 출시될 다수의 온라인 및 패키지 게임과의 경쟁 구도 역시 게이머 및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디아블로 3'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에 만족을 줘야 할까? 그 동안 꾸준히 게이머 및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회자되고 있는 '디아블로 3'의 성공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게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역시나 "그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느냐?"일 것이다. 디아블로2가 처음 발매됐던 1999년 이후 수 많은 게임들이 디아블로2의 자리를 노리고 출시돼 흥망성쇠를 누렸지만 결국 지금 그 뒤를 '제대로'이었다고 평가되는 게임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디아블로 2'가 출시된 지 10년도 더 지났음에도 사람들은 아직도 게임들을 즐기며 '디아블로 2'의 시스템과 콘텐츠를 기준으로 비교를 하고 있으며, '디아블로2'의 후계자를 자처했던 게임들을 즐겼던 게이머들은 "그래도 '디아블로 2'만큼의 충격을 주지 못했다"는 이야기로 '디아블로 2'와의 비교를 짧게 평했다.

이렇게 '디아블로 2'는 액션 MMORPG 장르에 대한 게임을 보는 눈 자체를 높여버린 작품이었던 만큼 그 후속작에 대한 기대 역시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동안 진행됐던 체험이나 비공개 테스트를 즐겨본 게이머들은 전작의 재미를 잘 이으면서도 고해상도와 향상된 시스템이 전작의 팬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고 입을 모았지만, 과연 많은 시간이 지나고 더 화려한 게임이 출시된 상황에서 이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100%까지 확신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디아블로 3'의 가장 큰 변화점이라면 기존의 스킬 트리 방식을 버리고 6종의 스킬을 자유자재로 선택하는 가변형 스킬 시스템을 채택한 점이 있는데, 이것은 플레이 패턴 자체를 바꿀수는 있을 수는 있어도 게임의 재미를 좌우할만한 '신요소'라고 하기에는 그 힘이 부족하며 그 '자유도'가 또 다른 장벽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새로운 시스템에 부여된 '자유도'를 기존의 스킬 트리 방식에 익숙했던 게이머들이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몰입도는 천차만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콘텐츠임에도 초기 발매 버전에서는 제외된 'PvP 투기장' 역시 게이머들의 대결을 중시하는 최근 롤플레잉 게임의 추세를 봤을 때 관심 요소 중 하나이다. 전작의 경우 온라인 서비스가 부가적인 요소였던 만큼 그 비중이 높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이 대중화되면서 배틀을 즐기는 것으로 즐거움을 얻는 게이머들이 늘어난 만큼 이들에게 충분히 재미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게임의 성공 요소로 자리잡았으며, 초기 콘텐츠로 'PvP 투기장'이 포함되지 못했다는 점은 가장 큰 마이너스 요소로도 인식될 만큼 그 비중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블리자드측이 밝힌 대로 추후 패치를 통해 'PvP 투기장'이 추가된 이후에도 '디아블로 3'가 캐릭터 간 밸런스와 전투를 위한 맵 구조, 보상 등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느냐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하며, 이를 통해 '디아블로 3'는 진정한 롤플레잉 게임의 군주로 자리잡게 될 지를 결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강력한 경쟁작들 역시 '디아블로 3'의 흥행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된 '리프트'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스타워즈 구공화국'이 팬덤을 중심으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길드워 2' '블레이드 & 소울' '아키에이지' '테라' 등의 게임이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 선보여져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중 해외에서의 충성도가 높은 '스타워즈 구공화국'과 '길드워 2'의 경우 올 한해 '디아블로 3'의 대항마로 오래전부터 손꼽혀왔던 만큼 오랜 시간 동안 치열한 대결을 펼쳐갈 것으로 예상되며 그 대결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이미 전 세계 게이머들의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블리자드가 전작들에 이어 다시 한 번 '디아블로 3' 콘솔버전의 개발을 천명한 상태인 만큼 PSN이나 Xbox360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한 여타 콘솔 게임들과의 경쟁 역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작들의 경우 콘솔의 조작 방식에 최적화되지 않은 이식작 수준이었고 콘솔 기기들의 온라인 서비스 역시 이용자가 많지 않았기에 성공이 쉽지 않았으나, '디아블로 3'는 간편한 조작성과 몰입도 높은 콘텐츠가 무기인 만큼 비디오 게임기의 온라인 서비스가 활성화된 현재 상황에서는 '한 번 해볼 만 하다'는 의견도 게이머들과 관계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게이머들이나 전문가들은 '아직 불편한 배틀넷 2.0'과 '높아진 요구 사양' 등 다양한 요소들이 인기를 좌우할 요소로 손꼽고 있어 과연 '디아블로 3'가 출시된 이후 이와 같은 요소들을 모두 헤치며 올해의 게임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전문가는 "잉카 달력의 신봉자들로부터 최후의 해로 인식되고 있는 2012년에 새로운 지옥을 화면에 선보일 '디아블로 3'의 등장했다는 점은 운명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라며 "성공에 대한 다양한 요소들과 이슈들, 그리고 강력한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최고의 한해를 보내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게임업계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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