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NDC2012에서 더욱 폭 넓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겠다”

사내 정보 공유를 위해 시작되어 이제는 온라인게임 업계 전체의 정보 공유의 장으로 자리잡은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NDC)가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올해에도 개최된다.

오는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NDC2012에는 엔도어즈의 김태곤 상무의 키노트 강연을 시작으로 다수의 해외 개발자들이 진행하는 다양한 세션을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인 143개 세션 중 133개 세션이 공개되며, 인디게임, 게임제작 동아리의 강연과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세션을 비롯해 게이머들의 심리 분석과 교육과 관련한 세션까지 폭 넓은 주제의 발표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NDC2012를 앞두고 NDC2012의 준비를 담당하고 있는 인사팀의 권도영 파트장과 신규 개발 3본부의 김충효 부실장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준비했다. 질의응답을 위해 모여든 기자들을 보고 “이렇게 많은 기자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 했다”고 말한 두 사람은 NDC2012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며 컨퍼런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전문이다.

질: NDC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답: 처음에는 개발 노하우가 사내의 개발자 각각의 머리 속에 남아만 있는 것이 아쉬워 사내 지식 고유라는 개념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3년 정도 진행하다보니 발표자 스스로가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자신의 지식을 정리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기능이 있다고 판단해 이러한 업계 전체의 노하우를 집약할 수 있는 행사로 확대했다. 비록 사내에서 시작된 작은 행사였지만 지금은 업계에서 큰 책임을 지고 있는 행사가 됐다고 생각한다. 넥슨도 이를 계기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질: 전년도와 대비해 내용적으로 달라진 점은 무엇이 있는가? 또한 올해는 전체 세션 중 몇%를 공개할 생각인가?
답: 사운드 세션이 강화됐으며 아트워크 전시회가 전년에 비해 확대됐다. 또한 동시에 6개의 발표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명 해외 개발자를 초청하고 인디게임 개발자도 초청해 강연이 진행될 것이다. 올해는 94% 정도의 세션이 공개된다. 작년의 컨셉이 ‘Share’였다면 올해는 ‘Go together’라는 컨셉으로 넥슨의 개발자는 물론 인디게임 개발자와 학생들도 함께 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

질: 그간 NDC가 진행되며 실질적으로 얻은 효과는 무엇이 있는가?
답: 다른 게임업체들이 우리에게 연락을 해 우리도 이런 행사를 열고 싶다고 문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컨퍼런스가 확산되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넥슨 입장에서는 직원들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고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는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초대했다. NDC라는 행사 자체가 포트폴리오를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인디게임 개발과 관련된 섹션을 하루 종일 배치해 인디게임 개발자들도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의 경우는 수요일에 참석해 학생들을 위한 세션에서 정보를 얻어가기를 바란다.

질: 이번 행사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는가?
답: 발표자를 모집할 때 어느 고등학교의 학생이 발표자로 나서겠다고 한 적이 있지만 수업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니 발표자로 선정하지는 못 했다. 추후에 이런 학생들을 위한 컨퍼런스를 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생들 중에는 명함을 만들고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가도 되냐고 물어보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학생들이 워낙 열심히 참석하다보니 외주업체에서 이 학생들을 소개시켜 달라고 했던 적도 있다.

비영리 행사이다 보니 예산에 대한 부담이 크다. 행사를 준비하며 이런 예산을 최대한 세세하게 운영하고 정리하는 것을 보면, 이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을 외부에서 알아줬으면 하는 점도 있다. 이러한 행사를 비영리로 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행사를 개최하는 입장에서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얻어가는 것이 있기를 바라지만, 아쉬운 점이 다소 있더라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질: 부담감은 느끼지 않는가?
답: 작년 행사가 워낙 성공적으로 끝나 이번 행사를 앞두고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니 작년보다 재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발표에 오신 분들이 발표에 집중하고, 청중은 정보를 얻어가는 데 집중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 생각이다.

질: 각 세션의 난이도는 어느 정도 수준에 맞춰져 있는가?
답: 작년에 KGC와 아이콘에도 세션을 열었었다. 당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까지 참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연령층마다 이해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다양하게 난이도를 배치에 자기 수준에 맞는 세션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질: 각 요일마다 주제를 정해놓고 각각의 주제에 집중하는 식으로 진행되는가?
답: 나름대로 일정 조정이 되어있다. 월요일은 약간 난이도가 비교적 낮고 흥미가 있을 법한 세션을 모았다. 화요일에는 인디 개발자들을 위한 세션이 많이 모여 있으며 네트워크, 서버와 관련된 세션도 집중했다.. 학생들은 주로 수요일 오전에 진행되는 커리어 세션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요일에 유니티와 관련한 개발자들과 소규모 개발자들이 들을만한 세션도 준비했다. 자세한 일정은 현재 조정 중이며, 다음 주 중에 자세한 일정을 공개할 것이다.

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과몰입이나 순기능에 대한 주제도 포함이 되어 있는가?
답: 게임의 순기능에 대한 세션이 준비되어 있다. 실제 서비스 중인 게임을 학습과제로 활용해서 영어, 수학 점수가 올랐던 실제 사례를 소개하는 세션이 준비되어 있으며, 게임에서의 실패 경험이 현실보다 자극을 덜 주기 때문에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세션도 준비했다. 또한 게임을 현실에 적용해서 체중감량 같은 목표를 달성한 사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질: NDC를 장기적으로 국제적인 행사로 키워나갈 생각이 있는가?
답: 이미 외국 관계자를 많이 초청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도 다수의 외국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미 글로벌적인 상태라 생각한다. 더욱 큰 규모로 발전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본다.

질: 각종 사건, 사고가 업계에서 발생하는 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세션을 NDC에서 만나볼 수 있나?
답: 패널 토크가 준비되어 있다. 업계를 대변할 수 있고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세션을 준비하고 싶지만, 조금 더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보안과 관련된 세션은 이번 행사에서도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질: NDC2011에서 마비노기 영웅전의 시나리오와 관련한 발표가 있었고, 그 후 4개월 후에 마비노기 영웅전의 시나리오 표절문제가 불거졌다.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발표자 검증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답: 지난 3월까지 발표 신청을 받았으며, 그 내용 중 중복되는 내용이 있다거나 다루기에 아쉬운 점이 있다고 판단하는 부분은 신청자와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정리하는 작업을 거쳤다. 구체적인 과정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발표 일정이 지연되는 것에는 이러한 과정이 있기 때문이었다.

질: 앞으로 NDC를 어떻게 발전시키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답: 장기적으로는 행사를 만들고 꾸려나가는 데 좀 더 조직화되고 아름다운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축적하고 조직을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NDC는 어느 정도까지는 비영리 행사로 좀 더 순수한 개발자들의 노하우와 고민거리를 직접적으로 다뤄줄 수 있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 행사의 규모가 더욱 커진다고 하면 운영도 어렵고 내용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어렵기 때문에 규모보다는 정보의 폭이 넓어지고 퀄리티가 높아지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장기적으로는 NDC라는 행사가 역사와 전통성을 확보한 이후 자연스럽게 개발자들이 더욱 진지하게 컨퍼런스를 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