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서민대표,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넥슨의 서민 대표가 국내 게임업계의 상생에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민 대표는 금일(24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2(이하 NDC2012)의 오프닝 무대에서 넥슨을 대표해 현장을 찾은 참석자들에게 NDC2012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문 요리인들이 최고로 선망하는 지역으로 프랑스 파리를 따돌리고 미국의 뉴욕이 자리했다는 이야기로 입을 연 서민 대표는 그 이유로 레시피를 공개하는 뉴욕 특유의 요리 문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분위기가 조성이 된 이후에 서로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비법을 공유하고, 이로 인해 업계 전반의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인 이후에 레시피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 단계에서부터 레시피를 공유해야 신입들도 발전할 수 있으며, 이는 요리 업계 뿐만 아니라 게임 업계에도 적용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서민 대표의 이러한 의지는 이번 NDC2012의 슬로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넥슨은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를 지닌 ‘Go Together’를 이번 NDC2012의 슬로건으로 삼고, 이에 어울리는 다양한 세션을 준비했다.
또한, 그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EA, 닌텐도 등 해외 유수의 게임업체를 예로 들며 ‘지금은 한국 게임 업계가 더 큰 무대로 나가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닫힌 생각 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잇는 비법과 노하우를 모두가 나눌 때 그 효과라던지 쓸모는 몇 배, 몇 십 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로 공유한 지식과 노하우가 바탕이 되어 한국 온라인게임 발전에 밑거름, 초석이 되고 한국에서 전세계를 주도하는 게임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서로의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 서로 발전하는 미래를 함께 그려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NDC2012가 국내 게임업계에 몰고 올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도 했다.
한편, 금일 행사에서는 넥슨의 서민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NDC2012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넥슨의 향후 계획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서민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NDC2012는 수익사업이 아닌, 게임업계 전반의 발전을 위한 행사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NDC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문이다.
질: NDC를 장기적으로 GDC처럼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모두 참가하는 대규모 컨퍼런스로 확대할 생각은 있는가?
답: 앞으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폭넓게 진행해 모두가 참가할 수 있는 행사로 키워갈 생각이다. 실제로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규모를 키우거나 하기 위해 해외 컨퍼런스처럼 스폰서를 모집하고 참가비를 받아 사업 형태로 운영하고 싶지는 않다.
질: 슬로건인 ‘Go Together'가 부각되는 세션은 어떤 것이 있는가?
답: 인디게임이나 게임 동아리 부분 등 회사로 창업되지 않은 이들에게 문호를 넓힐 생각이다. 규모 있는 곳만 참여하는 행사가 아닌 모든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질: 모바일 분야에 대한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 있는가?
답: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게임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 본다. 즐기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라 생각하며
이러한 점에서 우리의 강점이 있다고 본다. 새로운 가능성에 집중을 하면 양쪽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기존
플랫폼과 새로운 플랫폼이 균형을 맞춰 양 축으로 존재하길 바란다.
질: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상황에서 최근 넥슨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업을 진행 중인가?
답: 사회 환원이나 벤처에 대한 투자나 게임 동아리 지원 등은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게임업계에 꾸준히 기여해 온 것이다. 대형 기업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와 소통하고 알리면서 이러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질: NDC에서 강연하는 이들의 면모를 보면 넥슨 내부 직원들의 비중이 높다. 앞으로 행사가 더욱 발전하게 될 경우에는 강연자 수급이
쉽지 않아질테데, 앞으로 대형 게임 업체와 손잡고 강연을 진행할 생각이 있는가?
답: 취지 자체가 우리만의 노하우 공유가 아니라 많은 이들과 노하우를 나누고 공유하는 것에 있다. 순수한 의도에서 시작한 행사인지라 일부러
우리만 주도하겠다고 마음 먹은 적은 없다. 행사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질: 일본 상장 후 첫 NDC라서 일본 업체들이 많이 참석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답: 법인마다 참석을 따로 강요하고 있지는 않다.
질: 앞으로 해외 업체 관계자들 초빙은 확대할 것인가?
답: 해외 업체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해외 강연자 비중을 늘려갈 생각이다.
질: 오프닝 세션에서 닌텐도의 매출을 넘는 것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이에 대한 명확한 계획은 있는가?
답: 닌텐도를 뛰어 넘겠다는 명백한 의지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진행하고 새로운 기회를 잘 발굴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질: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는데, 사람들은 게임이 넥슨에 인수된 이후에 매출이 2배 가량 오르는 것에 대한 노하우를
가장 궁금해 할 것 같다.
답: 4-5년 전에 내부 책임자들이 모여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나온 이야기가 있다. 온라인게임이라는 것이 출시된 이후 일정
시기가 지나면 매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우리들은 이러한 점에 의문을 가졌다. 온라인게임에는 정해진 수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투입하고 운영을 지속하면 오래된 게임도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다양한 세션을
이번 NDC2012에 준비했다.
질: 일본 상장 후 획득한 자금은 게임 개발에 집중되는가 아니면 업체 인수에 투입되는가?
답: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면 게임 개발이라거나 업체 인수라거나 어느 쪽으로든 투입될 수 있다.
질: 올해 넥슨의 청사진은 어떻게 그리고 있는가?
답: 지금까지 잘 해왔던 부분들을 더 체계화 해 이를 더욱 잘 하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는 부분과 새로운 장르나 새로운 플랫폼, 새로운
게임에 대한 도전도 또 다른 하나의 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