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의 표효, ‘디아블로3’의 맞불..4월25일 ‘지상 최대의 전쟁’
한동안 얌전히 있던 엔씨소프트가 지난 21일을 시작으로 시퍼런 칼을 빼 들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을 오는 4월25일 오후 2시부터 ‘디 애피타이징’ 테스트를 시작으로 오는 5월9일 오후 2시부터 3차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테스트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바로 공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며, 그로부터 2주 후인 상반기 내에 정식 상용화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엔씨소프트의 발표는 최근 공개 서비스를 진행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리프트'와 수만 여 개의 비공개 테스트 키를 뿌리며 기선 제압에 나선 '디아블로 3'의 기세에 정면 대결을 선언한 것으로 게임업계의 관계자들은"과연 엔씨소프트 다운 움직임"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당초 예상대로 ‘블소’가 올 상반기에 정식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일제히 목표주가 40만원을 예고하고 나섰다.
그동안 ‘블소’에서 제기됐던 우려도 말끔히 제거됐다. 마초적인 분위기로 너무 남성 게이머들 위주가 아니냐는 평가를 받아왔던 ‘블소’는 지난 21일 귀여운 외모의 고양이 소환수 등이 발표되면서 허를 찔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그동안 영상만으로만 공개됐던 스킬 ‘경공’이 실제 게임 시스템으로 포함되면서 게이머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공을 더해 ‘블소’는 더욱 빠르고 무협게임 다운 면모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5일부터 진행되는 '디 애피타이징' 테스트를 통해 기존 1, 2차 비공개 테스터들에게 먼저 선보이겠다는 것은 신규 게이머는 물론 기존의 게이머 모두에게 만족을 주겠다는 것과 함께 기존 테스터들을 라이벌 게임인 ‘디아블로3’에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대항하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또한 그 기세가 가공할만 하다. 정확한 일정 없이 ‘디아블로3’의 일정을 4월 넷째 주로 알려왔던 블리자드는 엔씨소프트가 ‘블소’의 테스트 일시를 25일로 정하자 마자 ‘디아블로3’의 테스트 날을 25일로 못박으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또 5월15일로 정식 출시를 정하면서 ‘블소’에 비해 한 달여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의 ‘블소’가 두 번의 테스트를 통해 게임성을 검증받았고, 또 ‘리니지’ 시리즈로부터 오는 엔씨소프트만의 탁월한 MMORPG 제작 및 운영이 게이머들의 높은 신뢰를 받았다면, ‘디아블로3’는 탄탄한 패키지 게임 제작 능력을 가진 블리자드의 정수가 모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대결은 ‘리니지’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다시 ‘아이온’으로 서로 반격에 성공했던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가 같은 시기에 신작을 내놓으면서 서로 정면 돌파를 자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장르는 다르지만 두 게임 모두 ‘파격적인 액션’ 그리고 ‘물리지 않는 지속적인 전투’를 테마로 하고 있어, 오는 4월25일은 ‘액션 게임의 날’ ‘지상 최대의 전투’ 등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되 내이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와 블리자드 모두 신작의 성공이 절실하다. 엔씨 김택진 대표가 회사를 ‘오아시스를 찾아 떠나는 코끼리’로 비유하며 신작 성공을 염원한 바 있고, 블리자드 또한 ‘와우’의 주춤함과 ‘스타2’의 뼈 아픈 실패 이후 신작의 성공에 대한 목마름이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