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3’ 광풍도 스마트폰엔 무용지물? 모바일 게임사 ‘함박웃음’

지난 14일부터 국내 게임업계에 불어닥친 ‘디아블로3’ 광풍도 스마트폰 게임 열풍을 뒤흔들진 못했다.

‘디아블로3’는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서울 왕십리에 4천 여 명의 한정판 집객을 만들어내는 한편, 출시 이틀만에 국내 PC방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에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는 액션 패키지 게임. 어느정도 기대를 얻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디아블로3’에 강건너 불구경하는 게임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스마트폰 게임 분야다. 특히 컴투스와 게임빌로 집약되는 모바일 게임주는 ‘디아3’의 출시와 그리스 유럽 악재 등에도 흔들리지 않고 철옹성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순수 모바일 게임사 중 첫 상장 기업인 컴투스는 이달에만 기관들의 매수세로 총 58만주의 순매수가 집계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기존 PC게임에서 모바일로 게이머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전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컴투스의 최근 중국 시장 돌풍도 이러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노다지 시장’이라는 중국에서 최근 컴투스는 ‘이스케이프 더 에이프’와 ‘타워디펜스: 로스트어스’를 중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 2위에 나란히 올려놓으면서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사라는 위명을 크게 떨치고 있다.

'이스케이프 더 에이프'는 애플 앱스토어 중국 무료 앱 1위, 베트남 무료 게임 앱 2위, 마카오 무료 게임 앱 4위에 오르는 등 해외의 반응이 특히 좋다. '타워디펜스: 로스트어스' 역시 중국 무료 앱 2위, 베트남 무료 게임 앱 4위, 대만 무료 게임 앱 5위에 오르는 등 기세가 드높다. 특히 2003년도부터 중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시장을 분석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타이니팜’의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2분기 내에 20여 개의 신작 게임들이 출시될 것이라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타이티팜'의 경우 봄꽃 동물 업데이트가 진행되자 마자 네이버 등 인터넷포털에 검색어가 상위로 링크될 정도다.

컴투스와 함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게임빌도 분위기가 좋기는 마찬가지다.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는 최근 전세계 누적 4천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2002년 첫 출시 이후 매 시리즈마다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시리즈지만, 불과 5개월 전에 3천만 다운로드를 넘겼던 것을 감안하면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평가다.

정부 지원사업 퍼블리싱 게임 ‘플랜츠워’의 효과도 눈부시다. 아이디어박스게임스(대표 박진배)가 개발하고 게임빌이 퍼블리싱에 나선 이 게임은 귀여운 3D 캐릭터와 게임성이 호평을 받으면서 미국 등 50여개 국가에서 장르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조만간 일본어와 중국어판이 나올 예정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기업 CEO들이 참여하는 모바일 인터넷 컨퍼런스인 중국 GMIC2012에서 '최고 모바일 게임 플랫폼사'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게 컴투스와 게임빌 외에도 스마트폰 게임에 발을 들인 게임사들은 하나같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위메이드가 카카오톡 효과를 통해 시총 1조를 눈앞에 두는가 하면,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또한 ‘룰더스카이’의 인기를 바탕으로 불안한 현 시장에서도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 최근 스마일게이트, 웹젠 등 중견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스마트폰 게임 개발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한계를 타계하는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게 될 예정이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