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게임, 장르보다 기능 우선되면서 인기 혼전 양상

어떤 상품이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취향이나 유행, 그리고 시장의 동향 등을 반영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사용자가 급증하고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인기가 어느쪽으로 흐르는지 그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최근의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모습이 딱 그런 상황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2,672만여 명으로 전체 모바일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 역시 이전의 모바일게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게임의 인기 순위의 양상은 과거 피쳐폰 시장이 중심이 되던 시절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PC나 비디오, 온라인게임과 같이 특정 게이머층이 형성되는 기존 게임 플랫폼과 달리 여성 또는 고연령의 이용자들로까지 그 이용자층이 확대되면서 인기 있는 게임의 장르 역시 어느 쪽이 딱히 우세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각축을 펼치고 있는 상황.

실제로 게임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의 인기 순위를 보면 팜 경영과 퍼즐, 디펜스류의 게임이 많이 출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어떤 장르가 우세라고 딱히 찍어 이야기하기 어려울 만큼 경합이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하나의 게임이 인기를 얻어 차트에 모습을 드러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유형의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간혹 로고와 그래픽만 비슷하게 만든 함량 미달의 '짝퉁앱'으로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는 “얌체족”들도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스마트폰 게임시장의 분위기에 대해 게임업계의 전문가들은 “게이머들이 장르로 게임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소셜 기능' 유무로 게임을 선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의 '소셜 기능'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으로 연결된 친구들끼리 그룹을 형성해 게임을 함께 즐기는 기능으로, 시간을 단축시키거나 일반적인 플레이로 얻을 수 없는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등 게임 진행에 있어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특히 팜경영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중 일부는 이를 게임으로 인식하기보다 메신저 역할 등을 갖춘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 과거 PC 온라인의 체감형 채팅 프로그램이 인기를 누리던 시절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에 각 게임사들은 다양한 장르에 '소셜 기능'을 결합한 형태의 게임들을 쏟아내고 있으며, 각 플랫폼 별 인기 게임 차트를 보더라도 상위권에 오른 상당수의 게임이 이 '소셜 기능'을 채택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상황이 이리되자 각 게임 업체들은 보다 편리하게 소셜 기능을 이용하도록 배려하는 동시에 이용자들의 플레이 시간을 늘리기 위해 게임 콘텐츠 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을 '짬짬히 즐기는 미니게임'과 같이 여기던 시장 도입기에는 웹게임과 같이 기능을 걸어놓고 완성을 기다리는 방식이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같이 커뮤니티성이 강화된 상황에서는 굳이 손을 놀려 다른 프로그램을 돌리도록 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위메이드에서 출시한 '바이킹 아일랜드' 등 최근 출시되고 있는 신작 게임들에서 상당수의 명령이 최소 완성 시간을 15초~5분 사이의 짧은 텀을 두어 3~5가지 동작을 진행하다 보면 한 번의 사이클이 끝나 다시 같은 명령을 지시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룰 더 스카이'와 같이 기존에 출시됐던 인기작들도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이와 같은 시스템을 조금씩 늘려 게이머들이 한눈을 팔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게임을 즐겨본 게이머들도 “이런 짧은 시간을 소요하는 명령어 덕분에 한 번 게임을 즐기다보면 5분~10분은 금방 지나가며, 완성품의 유효시간이 짧아 보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특정 아이템을 친구들끼리 선물하는 방식으로만 얻을 수 있는 탓에 이를 얻기 위해 한 번이라도 더 친구의 지역을 방문하고 선물을 보내 자신의 방문 흔적을 남기는 등 이전보다 더 신경을 쓰도록 하는 점 역시 친구를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하게 하면서 게임의 몰입도도 보다 높이는 요소로 여기고 있다.

한편 앞으로의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발전 전망에 대해서 게임업계는 “과거 PC 게임의 발전 상황과 마찬가지로 게이머들에게 보다 다양한 조작 및 전략이 요구되는 형태의 게임들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단순히 건물을 짓고 꾸미는 것 이상으로 게이머들이 힘을 합쳐 목적을 달성하는 요소들이 강조될 것이라는 것.

특히 과거 인기를 누렸던 웹게임의 경우 너무 빨리 다른 사람과의 대결 구도로 넘어가 긴장을 풀 수 없고 대결에서 패배하면 손해를 보기에 소셜 요소가 부족했던 것에 반해 이런 형태의 게임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상황에서 친구들을 캐릭터로 영입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며 클리어 보상 역시 친구들끼리 나눌 수 있어 “함께 즐기는 재미”를 보다 강조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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