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재웠는데... 매일 밤 속터지는 디아블로3

"오늘도 접속 안되네. 애도 재웠는데..."

국내 접속자 46만명, PC방 점유율 40%. 지난 5월 15일 국내 출시되자마자 사실상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장악해버린 디아블로3가 높은 인기가 무색하게 게이머들의 강도 높은 비난에 휩싸이고 있다.

현재 디아블로3는 예상을 뛰어넘는 게이머들의 호응 때문인지 발매 이후 2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버 폭주로 게임을 정상적으로 즐기기 힘든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각종 해킹 이슈까지 터져 게이머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많은 기대를 모으던 대작들의 서버 폭주 상황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3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유례없이 강한 이유는 온라인 게임이 아닌 패키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때에 게임을 정상적으로 즐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게임의 주된 팬층인 20~30대 직장인들이 고된 하루를 끝내고 게임을 즐기려고 하는 저녁 시간대에 주로 서버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서버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응을 하는 국내 온라인 게임사와 달리 뭔지 알 수 없는 에러 메시지만 잔뜩 출력해 답답함과 짜증을 더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높은 난이도와 직업간의 밸런스 문제 등 다른 문제도 많이 지적되고 있으나, 최종보스인 불지옥 난이도 디아블로보다 더 무서운게 에러37(많은 인원으로 인한 서버 접속 불가 상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버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현재 게이머들은 “에러가 1번부터 99999번까지 있나보네. 에러 수집도 업적으로 넣어주세요. 디아블로3 하다가 사리 나오겠네”라며 매일밤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한동안 잠잠했던 환불 얘기도 다시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디아블로3가 예상치 못한 빈틈을 노출하면서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에게 지옥과도 같은 디아블로3 천하가 예상보다 빨리 끝날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은 오는 6월 21일로 공개 서비스 일정을 확정지으며, 디아블로3에 대한 강력한 공세를 보이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디아블로3가 발매되던 시기에 진행된 3차 테스트에서 활력 시스템 등이 논란이 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논란이 됐던 활력 시스템을 삭제하고 편의성을 보강하는 등 게이머들의 목소리를 발빠르게 받아들여 최종적인 승자가 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디아블로3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디아블로3의 최대 약점인 서버가 엔씨소프트의 최고 강점인 만큼 한방에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디아블로3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할지, 아니면 블레이드앤소울이 현재의 기회를 잡아 반전에 성공할지 오는 2l일이 기대된다.

디아블로3
디아블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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