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E3 2012’ 3일간의 축제 성대히 막내려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 일대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게임쇼 ‘E3 2012’가 3일간의 축제를 마치고 막을 내렸다.

전 세계에서 200여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행사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게임을 사랑하는 많은 관람객들로 3일 내내 붐비면서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다양한 부대 행사들 역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LA 연고 아이스하키 팀이 참가하는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 결승전 ‘스탠리컵 파이널’ 첫 경기가 행사장 건너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면서 행사장 일대의 분위기는 그 어느때보다 고조돼 있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성황리에 진행된 이번 E3 2012에서는 어떤 것들이 이슈가 되고 사람들 사이에 회자됐을까? 이번 행사의 특징을 간단하게 짚어 보도록 하겠다.

< 하드웨어 전쟁의 부재가 아쉬움 남겨 >

그 동안의 E3 전시회가 각 플랫폼 홀더들의 치열한 하드웨어 관련 전쟁으로 관심의 판을 키웠던 것과 달리 이번 ‘E3 2012'는 이에 대한 이슈가 부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드파티의 게임에도 ‘키넥트’를 활용한다는 점을 들고 나왔고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가 다수의 독점작을 선보였지만 Xbox720도 PS4도 없던 이번 행사는 시작하기도 전부터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그나마 닌텐도가 지난해에 이어 ‘Wii U’를 메인으로 들고 나와 구색을 맞추기는 했지만 그나마도 정확한 출시 일정과 가격에 대한 정보가 빠져 기대감이 반감됐으며, 북미와 유럽의 마트 등에서 가격할인 이슈가 알려지면서 돌았던 ‘기기 가격 할인 루머’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 영화 따라 ‘리부트’ 유행 >

최근 헐리우드의 유명 영화들 사이에 그 동안의 스토리 진행을 접고 시리즈를 다시 시작하는 ‘리부트’가 유행하고 있는데, 게임업계 역시 이 ‘리부트’에 조금씩 눈을 돌리고 있음을 이번 행사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이런 움직임은 특히 오랜 시간 시리즈가 이어져온 인기 타이틀들 사이에서 발견됐는데, 이번 E3 2012에서는 ‘툼레이더’ ‘데빌메이크라이’ ‘캐슬배니아’ 등의 신작이 ‘리부트’ 게임으로 선보여졌다.

특히 ‘툼레이더’의 경우 행사 전에는 단순히 여러 모험 게임을 짜깁기 한 게임이라고 비판을 받았으나 연약한 소녀에서 강한 전사로 성장하는 라라 크로포트의 생존기는 많은 방문객들을 매료시켰으며, 여러 게임 관련 전문 매체들로부터 ‘올해의 E3 최고의 게임’ 후보작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퍼블리셔 등 판권원들에게 있어 기존 팬들을 대부분 안고 가면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리부트’는 분명 매력적인 마법의 열쇠가 될 수 있지만 “기존 게임의 특징을 해칠 만큼 과도한 새로운 시도로 기존의 팬마저 잃는 실수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게이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과연 이들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으로 귀결돼 내년 E3 2013에 보다 많은 게임들의 ‘리부트’를 볼 수 있을까? 이 역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하다.

< 기대작들로 게이머들 두근두근 >

게임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는 다수의 게임 퍼블리셔들로부터 기대작들이 출품되면서 게이머들의 눈과 손을 즐겁게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헤일로 4’와 ‘페이블: 더 저니’, SCE의 ‘갓 오브 워: 어센션’ ‘라스트 오브 어스’ ‘플레이스테이션 올스타 배틀 로얄’, 닌텐도의 ‘피크민3’ ‘뉴 슈퍼마리오 브러더스 U' 등 각 플랫폼의 대표 타이틀은 물론 ‘기어스 오브 워: 저지먼트’ ‘툼레이더’ '보더랜드2‘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 ’바이오하자드6‘ ’어쌔신크리드 3‘ ’슬리핑 독스‘ 등도 기대작이 일제히 쏟아지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한편 퍼펙트월드(완미세계)의 온라인게임인 ‘네버윈터 온라인’과 베데스다의 ‘엘더스크롤 온라인’ 등 대작 패키지게임의 온라인 버전들도 관심을 모았으며, 그 수가 줄어들은 휴대용 게임기 부분에서는 닌텐도3DS용 ‘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2’ ‘ PS비타용 ’스트리트파이터X철권‘ 등의 게임들이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 그 어느때보다 열정적이었던 한국 게임사들 >

사상 최대 규모로 참가한 한국 게임사들 역시 이번 E3 2012 기간의 당당한 주인공이었다.

첫 출전한 위메이드는 '바이킹 아일랜드' '카오스&디펜스' '펫아일랜드' '고블린 모바일(가칭)' '프렌드 파이터(가칭)' '리듬 스캔들' '히어로 스퀘어' 등 7종의 스마트폰용 게임과 'E3 2012행사장'에서 최초 공개된 야심작 '프로젝트 드래곤(가칭)'을 선보였으며, 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의 ‘레이더즈’가 북미 퍼블리셔인 퍼펙트월드 부스를 통해 공개돼 뛰어난 액션게임이라는 평을 얻었다.

또한 한국공동관 및 B2B관을 통해 참가 업체들의 수출 상담이 끊임 없이 이어졌으며, 넥슨은 Xbox 라이브 아케이드용 ‘던전파이터 라이브’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하며 온라인을 넘어 비디오게임 시장으로의 진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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