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식 15% 인수한 넥슨, 최대주주 등극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15%를 인수한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두 업체가 손을 잡은 셈이다.
넥슨 일본법인은 엔씨소프트의 설립자이자 CEO인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주식 3,218,091주를 주당 25만 원. 총 투자금액 8,045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전체 지분 중 14.6%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번 인수를 통해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번 인수는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이다.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 소식에 국내 게임업계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지만 두 기업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탓이다. MMORPG에 강세를 보이는 엔씨소프트와 캐주얼 게임 최강자로 꼽히는 넥슨이기에 이번 소식에 업계 관계자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넥슨 최승우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는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 간의 결합”이라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향후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양사가 전 세계 게임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번 주식 매각 배경과 관련해 "게임, IT 산업의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와 넥슨 두 회사가 힘을 합쳐야 세계 게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성장,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우리나라 PC방 게임 점유율 상위 1,2위가 최근 외국 게임으로 모두 바뀌었고 이 두 게임의 점유율이 절반에 이르는 등 게임 시장에 있어 글로벌 경쟁이 휠씬 치열해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씨소프트 측은 "김 대표는 이번 주식 매각과 관계 없이 계속해서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게 되며 오는 21일의 '블레이드 & 소울' 공개테스트(OBT)준비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