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서버다운 접속장애 버그까지… ‘이대로는 안된다’

디아블로3가 출시 후 한 달이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매주 이어지는 서버불안, 접속 장애에 이어 버그가 발생하고 있다는 루머까지 생산되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현재 디아블로3는 지난 5월15일 출시되어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왕십리에서 3천명이 넘는 인파가 한정판 패키지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으며, 정식 출시 이후에도 PC방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디아1
디아1

문제는 출시 이후 주말마다 벌어졌다. 많은 사용자들의 접속에 의해 서버가 견뎌내지 못하고 있는 것.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과거 디아블로2의 재미를 기억하는 30대 이상의 사용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며 디아블로3에 접속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이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자사의 모든 게임 시리즈를 배틀넷에서 통합 접속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디아블로3의 출시 이후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몰려들며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서버 인원의 예측 실패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디아블로3는 과거 다른 게임보다 빠르게 점유율을 늘렸고 PC방에서 이렇게 사용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난 게임은 없었기 때문에 발매 전부터 이와 같은 수용 인원을 감안한 서버의 예측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 디아블로3는 출시 이후 한 달이 가까워지고 있다. 발매 첫 주라면 이러한 상황들을 감안하고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벌써 게임이 출시되고 네 번의 주말이 지났다. 평일에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직장인들이 주말이나 휴일을 맞이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집이나 PC방에서 접속을 시도해 보지만 점검이 발생하고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자 불만을 쏟아내는 것도 벌써 게임이 발매된 지 한달여의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블리자드코리아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가 있거나 발생하면 사전에 미리 공지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점검에 대한 사전 통보를 해야 하지만 사전 공지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 또한 점검 시간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연장되기 일쑤여서 PC방에서 게임에 접속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용자들의 큰 불편을 재생산하고 있다.

디아블로3
디아블로3

국내의 많은 온라인게임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엔씨소프트나 넥슨, 한게임, 넷마블 등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 및 게임포털에서는 간혹 점검이 연장되긴 하지만 이렇게 사전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불시에 점검을 통해 사용자들의 불편을 만드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은 국내 게임사들을 사례로 들며 블리자드의 운영에 큰 실망감을 내비치는 것은 국내의 게임사들의 안정적인 서비스와 비교해서다.

게임을 잘 만든다고 사용자들에게 평가받고 있는 블리자드이지만 게임 내의 난이도 설정 및 캐릭터 밸런스도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디아블로3는 노멀, 악몽, 지옥, 불지옥으로 4가지 난이도를 즐길 수 있다. 그 중 불지옥 난이도는 가장 어려운 난이도로 일반 몬스터부터 챔피언 몬스터까지 사용자들의 장비부터 컨트롤 등 클리어하기 쉽지 않도록 제작해둔 장소다.

문제는 야만용사, 수도사와 같은 근접 캐릭터들은 직업 특성상 접근해서 몬스터와 전투를 해야 하는데 두 직업 캐릭터는 몬스터에 접근하지도 못하고 사망하거나 몬스터의 스킬로 인해 접근해서 전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며 문제가 됐다. 결국 이 두 캐릭터는 불지옥에서 스토리를 진행하지 못하고 첫 번째 스토리만 반복해서 진행할 수밖에 없어 불만이 이어졌다.

블리자드에서는 불지옥 난이도와 근접 캐릭터의 밸런스를 6월말 패치를 통해 재조정하겠다고 얼마 전 공지했지만 한 달여 가까이 애정을 가지고 키워온 캐릭터가 특정 난이도의 밸런스 때문에 사용할 수 없자 사용자들의 불만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 커뮤니티에서는 패치가 되기 전까지 새로운 캐릭터를 키워야 할지 고민하는 게이머가 있는가 하면 이미 새로운 캐릭터를 키우고 있는 이들도 있다.

디아2
디아2

더욱 큰 문제가 지난 10일 발생했다. 게임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버그가 게임 내에 발생했다는 제보가 커뮤니티에 등장한 것.

주말마다 서버 상황이 좋지 못한 것을 이용한 한 인터넷 방송BJ가 물건을 다량으로 생산해 좋은 옵션을 가진 장비는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하고 방을 강제로 종료해 재료를 무한으로 복구하는 방식이다. 이 영상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고, 지난 주말 이를 악용한 게이머들은 엄청난 수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서버 상황이 좋지 못해 특정 아이템들이 게이머들의 가방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 물건들을 상점에 팔 경우 게임머니는 늘어나지만 다시 방을 만들면 아이템은 그대로 남아 있어 게임머니가 무한대로 늘어나는 경우도 발생했다. 아이템 무한 제작과 같은 큰 게임머니는 아니지만 방을 빠르게 만들어 물건을 판매하면 이 역시 게임머니를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버그이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

이외에도 서버 불안에 의해 다양한 게임 내 버그가 발생한 것으로 커뮤니티에 알려지며 블리자드코리아는 지난 10일 10시30분부터 긴급 점검에 들어갔는데, 종료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현재도 게임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가 한국에서 큰 이슈를 만들었고 PC방 점유율에서 40%를 돌파하는 등 최고의 상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서비스에서는 큰 실망감을 주고 있다. 주말마다 이어지는 접속 불안 및 오류를 비롯해 버그 등도 문제가 되고 있다”며“국내의 게임사들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 대처 및 서비스로 게이머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어 블레이드앤소울 등 경쟁 게임이 서비스되면 게이머들이 빠르게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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