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문화다]⑦이용이 아닌 상생, 게임업계가 달라졌다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등 슈퍼스타들의 귀환으로 후끈 달아오른 한국 프로야구가 이제는 600만 관중을 넘어 800만 관중을 전망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역대 최소 경기로 200만 관중을 넘은데 이어 6월 6일에는 300만 관중을 넘어섰으며,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1년에 비해 무려 37경기나 빠른 기록이다.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이런 한국 프로야구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시즌이 무산될 뻔한 위기를 겪었던 적이 있다. 지난 2008년까지 스폰서를 맡아오던 삼성이 지원을 중단한 뒤 대기업들이 모두 스폰서 역할을 고사하면서 시즌 개막 직전까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것. 그때 등장한 것이 누구도 예상 못한 구원자인 CJ E&M 마구마구다.
CJ E&M은 그때 당시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폰서로 나서 프로야구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3년동안 지원했으며, 그 결과 프로야구를 돈벌이의 도구로만 사용한다던 게임업계의 부정적인 인식을 상당 부분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용이 아닌 상생, 게임업계의 달라진 모습을 온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를 알리는 계기가 된 CJ E&M의 스폰서 계약 체결 외에도 게임업계의 상생을 위한 노력은 대단히 많다.
프로야구 제 2의 도약을 위한 기반이 될 9구단은 엔씨소프트가 창단했으며, 프로야구 성장의 밑거름이 될 시민구단 고양 원더스의 구단주는 던전앤파이터로 유명한 前 네오플 허민 대표다.
특히, 9구단 엔씨 다이노스는 벌써부터 선진 운영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한단계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정식 구장이 건설되기 전에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마산 구장을 리모델링해 기존 야구장보다 훨씬 편한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시민 친화적인 이벤트와 운영으로 벌써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또한, CJ E&M은 선수들의 기록을 분석해줘 야구팬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던 스탯티즈가 폐쇄되자 마구스탯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해 야구팬들의 목마름을 달래줬으며, 네오위즈게임즈는 자사의 신작야구 게임 야구의 신 서비스를 앞두고, 한국 프로야구를 다루는 판타지 리그 게임을 무료로 공개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넥슨, 엠게임, 네오위즈게임즈 등은 프로구단과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마케팅 및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프로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를 위한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프리스타일 브랜드로 스포츠 게임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축구 게임 프리스타일 풋볼 이름으로 아마추어 풋살 리그를 후원하고 있으며, 피파온라인2를 서비스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는 남아공 유소년 축구팀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스포츠 외적인 측면으로 눈을 돌려도 이 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류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는 K팝, 특히 아이돌 그룹들은 서로를 발전시키는 동반자적인 관계로 거듭나고 있다.
초반에는 인기있는 걸그룹을 단순 광고모델로 활용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게임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으며, 해외 시장 진출시에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
던파걸로 시작해 엔트리브의 말과 나의 이야기:앨리샤에 아이유 온라인이라는 별명을 붙여버린 아이유나, 통스통스의 홍보모델로 데뷔해 이제는 글래스 스타로 등극한 강예빈, 쿠노이치 홍보모델로 데뷔해 섹시한 개그맨으로 거듭난 곽현화, 와이디온라인의 오디션에서 데뷔곡을 공개하고 활동을 시작한 뉴에프오 등이 좋은 예시이다.
또한, 넥슨 던전앤파이터의 캐릭터로 등장한 김규삼 작가의 웹툰 정글고와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 그리고 리니지, 바람의 나라, 열혈강호, 레드블러드 등 만화와 게임의 시너지 효과도 계속 진행형이다.
특히, 열혈강호온라인2는 원작자 전극진, 양재현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를 담당해 원작의 30년 뒤 이야기를 원작과 별도로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으며, 원작에 나왔던 캐릭터들이 게임에도 똑같이 등장하고, 게임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원작에 등장하는 등 만화와 게임이 결합해 서로의 생명력을 늘리는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프리스타일 홈페이지를 통해 웹툰 공모전을 진행해 아마추어 웹툰 작가를 발굴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 넥슨 등도 아이온, 마비노기 영웅전 등의 인기 게임에 카툰, 팬아트 코너를 개설해 인기 작가 데뷔를 꿈꾸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