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게임시장, 스포츠 시뮬레이션 폭풍 '만만찮네'
지난 상반기 동안 국내 게임 시장을 장악했던 키워드는 '액션' 이었다.
'디아블로3'가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액션성으로 국내 게이머들 위에 군림했고, '블레이드앤소울' 또한 기존의 MMORPG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 액션을 선보이며 인기 몰이를 했다. '던전앤파이터 라이브', '퀸스블레이드' 등 현재 등장하는 신작들도 액션에 포커싱을 맞춘 게임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이처럼 액션 열풍이 업계를 휩쓸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만만치않은 인기와 매출 구조를 가진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의 선봉에 선 게임으로는 CJ E&M 넷마블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마구:감독이되자'를 꼽을 수 있다. 애니파크가 개발하고 CJ E&M 넷마블에서 서비스를 준비중인 이 게임은 최근 1차 비공개테스트(CBT) 참가자 모집 결과 사흘 만에 신청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
이 게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KBO와 MLB 등 한미 양대리그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점 때문이다. 총 38개팀의 선수를 라인업에 활용할 수 있고, 용병을 도입하는 등 차별적 요소가 특히 관심을 얻고 있다. 선수카드 뽑기를 통해서만 원하는 팀과 선수를 갖출 수 있었던 기존 시뮬레이션 야구게임과 달리 이용자끼리 선수 카드를 거래해서 팀 구성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김성근 감독을 홍보 모델로 내세운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오는 24일까지 1차 비공개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하는 이 게임은 26일부터 2주간 바로 비공개테스트에 돌입할 계획이다. 넷마블 측은 1차 비공개테스트에 참가하는 이용자 100명을 선정해 8월 25일에 열리는 '김성근의 힐링캠프'에 초청해 한번 더 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리그오브레전드' '디아블로3'와 함께 해외산 게임으로 강력한 힘을 예측했던 '풋볼매니저 온라인'도 하반기 국내 게임 시장을 강타할 주요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꼽힌다.
'패키지 게임의 불모지'로 일컬어지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2만 장 이상의 판매를 올리던 '풋볼매니저'를 온라인화한 이 게임은 국내에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장르를 연 '프로야구 매니저'를 만든 세가가 또 한 번 도전하는 게임으로 글로벌 축구 팬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패키지 게임과 다른 노선을 바탕으로 게임이 제작되고 있어 선수의 영입과 전술 운영도 기존 게임과는 다른 형태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레벨에 따라 전술, 선수의 능력치 조정 등이 가능해지는 만큼 기존 패키지 게임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재미들을 풋볼매니저 온라인에 담는 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목표다.
스마트폰 쪽에서도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열풍은 주욱 이어질 계획이다.
컴투스는 실제 야구 게임과 시뮬레이션을 결합해 부분유료화 매출만 월 10억 원을 일군 '컴투스 프로야구2012'를 보강한 신작 야구 게임을 하반기 대표 게임으로 내세웠다. 유럽과 북미에 맞게 MLB 라이선스를 획득해 적용한 '9 이닝스 프로베이스볼 2013'이 그 주인공으로, 컴투스는 글로벌 경쟁력을 통해 국내 못지 않은 인기를 얻어낸다는 복안이다.
게임빌 또한 '2012프로야구'에 이어 시뮬레이션 요소를 강화한 '2013프로야구'를 하반기 내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이 4천2백만 건 이상의 글로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만큼 이 게임에 대한 파급력 또한 대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엔타즈, 블루페퍼 등 중견 모바일 게임사들이 하반기에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출시를 준비하는 등 온라인과 모바일을 불문하고 국내 게임시장 장악을 노린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사들의 도전은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