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전시회의 만남,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다

최근 게임이 화면을 뛰쳐나와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과 결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공연 예술분야에 관련된 이벤트들이 다수 진행돼 게이머와 관련 업계 종사자들로부터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중 최근 다수의 행사가 선보여지고 있는 전시회의 경우 같은 콘텐츠라 하더라도 소비자의 주체적 입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 그려진 모습을 관람객의 시점에서 볼 수 있도록 하며 그 동안 느껴왔던 게임의 모습과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전시회는 게임의 긍정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중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표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들어 2차례의 전시회를 개최한 엔씨소프트는 게임 전시회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금년 5월 '리니지'의 역사를 함께 해온 게이머들의 공모전 수상작들을 본사 R&D 센터에서 선보인 전시회를 진행했으며, '리니지2'를 주제로 한 '게임 X 예술: 바츠혁명 戰' 기획 전시를 오는 9월2일까지 경기도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5월의 전시회는 리니지를 즐겨온 게이머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의 시선에서 '리니지'의 콘텐츠를 선보인 행사로, 초크아트부터, 샌드아트, 특제 자작 가야금 등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선보여졌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게임 X 예술: 바츠혁명 戰' 기획 전시는 '리니지2' 역사에 있어 가장 치열한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는 '바츠 혁명'을 주제로 한 전시회로 2004년에 바츠 서버를 장악하고 있던 DK(Dragon Knights) 혈맹의 독재에 대항해 서버 게이머들이 단합하여 맞섰던 온라인 게임 내 전쟁을 예술 작품으로 표현한다.

이 전시회에서는 게임과 현실세계의 충돌, 가상 공간 내 사건과 이어지는 현실의 삶을 게임 캐릭터, NPC(Non Player character), 퀘스트, 보상, 현실화의 다섯 가지 주제로 전문 예술가들의 손에 의해 꾸며졌다.

다양한 게임 관련 사회 활동을 진행 중인 넥슨도 금년 초 신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313 아트 프로젝트'에서 '보더리스' 전시회를 진행했다.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 영웅전'의 전 총괄 디렉터인 이은석 실장을 비롯해 김호용, 한아름, 이진훈, 김범, 이근우 등 넥슨의 게임 아티스트 6인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보더리스' 전시회에서는 '게임과 예술', '가상과 현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실험 작품들이 선보여졌으며, 기존 전시회와는 다른 관점의 작품들이 대거 공개되며 게이머들은 물론 예술계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모은바 있다.

액션 게임을 주로 선보여온 KOG는 매년 게임 아트작품을 중심으로 한 'KOG 게임아트 전시회'를 진행해오고 있다.

여느 게임 관련 전시회들이 주관사의 게임 관련 제품들을 선보인 것과 달리 'KOG 게임아트 전시회'는 '그랜드체이스' '엘소드' '파이터스클럽' 등 KOG의 대표작들 외에도 데브캣의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아키에이지' 등 유명 온라인게임들과 '갓 오브 워' '그란투리스모'와 같은 비디오게임의 컨셉아트, 일러스트, 포스터, 동영상, 개발 스케치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게임의 예술 세계를 선보였다.

특히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비디오게임의 컨셉아트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KOG 게임아트 전시회'는 다양한 개발사들의 게임에 대한 시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를 받고 있다.

소셜 게임 '룰더스카이'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JCE는 '룰더스카이'를 주제로 한 전시회인 '룰더스카이 손가락 작가展'을 10여 곳의 지하철 역사라는 색다른 장소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지하철 전시회는 현재 '룰더스카이'에서 진행중인 플로티아 자랑하기 이벤트 '당신의 플로티아를 보여주세요 Season2'에 참여한 이용자 중 우선 선정된 10명의 플로티아와 이에 얽힌 '룰더스카이'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또한 작품에 표기된 아이디를 '룰더스카이' 게임 내에서 검색해 자신의 친구로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 역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주는 또 다른 계기를 제공하며, 역에서 해당 작품들을 관람하는 게이머들 중 상당수가 직접 스마트폰을 꺼내 아이디를 검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게임 업체들이 자사의 게임을 주제로 한 중소규모의 전시회를 준비 중이어서 보다 많은 전시회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을 화면 밖으로 꺼내는 순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예술작품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최근의 전시회들이 증명해 보이고 있다"라며 "문화 산업의 하나로써의 게임이 보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의 조화를 통해 발전된 형태의 예술로 나아갈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