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무, 13년 스타리그 피날레 장식 '100만 토스 염원 통했다'

스타리그의 마지막 우승자 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100만 프로토스의 응원을 받은 허영무(삼성전자)였다.

허영무는 티빙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강력한 테란 프로게이머 정명훈(SK텔레콤)을 꺾고 감격의 우승자에 등극했다. 2연속 스타리그 우승이자 김동수에 이어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한 프로토스 라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허영무의 어깨에는 수많은 프로토스의 응원과 염원이 담겨있었다. 반면 정명훈은 무패로 결승에 직행했고 최종병기 이영호에게 빌드를 받았으며 임요환과 최연성으로 이어지는 SK텔레콤 T1 테란 라인으로 들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로 맞섰다.

결승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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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과 홍진호의 레전드 매치와 동반 콩댄스로 현장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궈졌고, 최초의 결승 리벤지 매치이자 스타크래프트1의 마지막 스타리그의 타이틀로 펼쳐진 티빙 스타리그 결승전은 그렇게 화려한 막을 올렸다.

허영무의 기세는 1세트부터 하늘을 찔렀다. 프로토스의 최종 병기이자 김태형 해설이 그렇게도 염원했던 '캐리어'를 선보이며 기세 싸움에서 앞서 나간 것. 초반부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간 허영무는 과감하게 3개의 스타게이트에서 캐리어를 생산했다. 허를 찔린 정명훈은 당황했고 김태형 해설의 목청은 1세트부터 울려 퍼졌다. 캐리어와 지상 병력을 조합한 허영무는 1세트에서 압도적인 힘을 선보이며 우세를 잡았다.

정명훈도 만만하게 물러나진 않았다. 1세트를 내주며 전승 우승이 물거품으로 날아갔지만 2세트에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벌처를 활용해 허영무의 기세를 꺾는데 성공했다. 선공은 1세트를 따낸 허영무가 걸었다. 경기 초반 다크템플러 전략을 선택하며 1세트를 놓친 정명훈의 빈틈을 파고들려 했으나 이를 눈치 챈 정명훈은 안정적인 방어로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정명훈은 허영무의 병력을 압도하는 물량을 선보이며 2세트를 따냈다.

결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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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는 허영무의 과감한 승부수가 승패를 갈랐다. 허영무는 맵의 중앙에 로보틱스를 건설하며 승부를 걸었다. 이는 정명훈의 SCV에 노출되며 무의로 돌아가는 듯 했으나 한 박자 빠른 드랍으로 상대를 본진을 휘젓고, 리버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정명훈은 다수의 일꾼과 탱크를 잃으며 GG를 선언했다. 허영무는 3세트 승리고 다시 한 번 기세를 올렸고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4세트는 허영무의 허를 찌르는 다크템플러 전략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허영무는 초반이 아닌 한 타이밍 늦춘 다크템플러로 정명훈의 본진을 공략했다. 허를 찔린 정명훈은 벌처의 마인으로 방어하려 했지만 이미 허영무의 다크템플러가 본진을 장악한 상황. 이후 허영무는 드라군으로 상대의 본진을 공략하며 마지막 스타리그의 최종 승부를 마무리했다.

우승을 차지한 허영무는 "마지막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100만 프로토스를 비롯해 많은 스타리그 팬들과 e스포츠팬들에게 감사한다. 이것이 끝이 아니기에 스타2를 통해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을 차지한 허영무는 4천만 원의 상금을 받았으며 현장에는 약 1만 명의 팬들이 스타리그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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