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블루오션 '소셜', 해외에서는 벌써 찬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국내 산업 전반에 소셜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페이스북의 국내 사용 비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올라가기만 하고 있으며, 다소 불안한 기색을 보였던 소셜 커머스도 초창기만큼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소셜이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열풍이 불고 있다. 룰더스카이, 에브리팜, 타이니팜 등 인기 소셜 게임들이 온라인 게임 못지 않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신규 투자자금의 대부분이 소셜 관련 게임으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룰더스카이
룰더스카이

이렇다보니 얼마전까지만 해도 신생 개발사들의 주된 목표가 웹게임이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소셜 게임으로 변경됐으며, 넥슨, 위메이드 등 대기업들도 앞다투어 소셜 중심이거나, 아니면 소셜 요소를 가미한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는 상위 게임포털의 퍼블리싱 담당자들 전부가 온라인 게임은 안중에도 없고 스마트폰용 소셜 게임만을 찾고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국내와는 정반대로 소셜 열풍이 다소 사그러들고 있는 형국이다. 소셜 열풍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은 상장 이후 주식이 반토막 났으며, 소셜 게임의 선두주자 징가와 소셜 커머스의 선두주자 그루폰 역시 주가가 1/4 이하로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은 단순히 거품이 빠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긴 하나, 그것만이 이유라고 하기에는 각 회사들의 약점이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특별한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있고, 징가는 페이스북에 너무 의존적이고 장르 다변화를 꾀하지 못한 약점을 지니고 있으며, 그루폰 역시 무리한 사업 영역 확대와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이전부터 약점으로 지적되어 오고 있었다.

해외 전문가들은 현재 소셜 관련 회사들의 상황을 두고 아직 사업 초기인 만큼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에는 이른 단계이지만, 지속적인 성장요인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또 한번의 닷컴버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내 소셜 업계는 해외 소셜 관련 업계의 하락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긴 하지만 이것이 국내 소셜 업계의 성장세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한 해외와 달리 국내 소셜 시장은 아직 성장 단계에 있으며, 국내 사용자들의 요구가 아직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인맥을 중시하는 국내 사회에서 이미 사양세에 접어든 싸이월드의 대안으로 떠올라 벌써 700만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카카오톡과 라인 역시 무료 문자 서비스 수준을 넘어서 훌륭한 소셜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수익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소셜 플랫폼의 활용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블로그와 광고쪽에 치우쳐 있던 마케팅 사업이 소셜쪽으로도 확대되고 있으며, 카카오톡 게임하기, 페이스북 게임 서비스, 다음 모바게 등 소셜 플랫폼을 활용한 게임 사업도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물론, 해외에서도 소셜 관련 게임사업이 활발한 것은 사실이나 국내의 경우 벌써 10여년간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킨 서비스 노하우를 지닌 게임사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해외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종류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농장 경영류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해외 소셜 게임과 달리, 온라인 게임처럼 장르의 다변화를 노리는 신생 개발사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LTE, 듀얼코어 CPU 등 기존보다 빠른 성능을 지닌 스마트폰이 해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면서 사용자들에게 걸어다니면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듯한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소셜 시장은 해외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해외를 능가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소셜 관련 업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국내를 넘어서 전세계 소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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