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인이 달라졌어요~, 무덤에서 일어난 LOL 챔피언의 대반격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에 등장하는 이블린, 트위치, 신짜오 이들 챔피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고인 챔피언이라는 것이었다.
이들이 고인이라고 불리는 것은 대규모 전투 이른바 한타 싸움에서 존재감이 미비하고 챔피언 궁극기의 효율성이 떨어지며, 어느 챔피언과 상대해도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의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비인기 챔피언들이 리메이크 패치로 인해 능력치와 스킬이 대대적으로 개편되면서 다시 많은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캐릭터 선택 창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들이 당당히 게이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다면 고인에서 인기 챔피언으로 변신한 이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리메이크 된 것일까?
먼저 은신 능력을 이용한 기습이 특징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었던 트위치의 능력치가 리메이크 이후 공격사거리, 체력, 마나 등이 크게 상승하였고 스킬의 변화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궁극기인 무차별 난사의 높은 사거리를 이용하여 한타 싸움에서 안전하게 대미지를 줄 수 있고 은신을 이용한 높은 생존력과 말살을 이용한 지속적인 대미지 등 강력한 공격력으로 무장한 트위치는 매력적인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 변한 모습이다.
기존의 정글 플레이에 익숙한 게이머들은 트위치가 오히려 약해졌다는 반응이었지만 원거리 딜러로서 트위치를 플레이해본 게이머들은 오히려 다른 챔피언 보다 우수하다는 의견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의 판을 깨는 이른바 '트롤'의 1순위 챔피언 이블린 역시 리메이크로 다시 빛을 보고 있다. LOL의 챔피언 중 가장 형편없는 패시브와 무용지물에 가까운 궁극기를 가진 이블린을 선택한 게이머는 온갖 비난과 함께 게임에서 나가라는 협박을 받는 등의 수모를 겪었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리메이크로 인해 이블린의 스킬과 패시브가 대대적으로 바뀌면서 이블린은 완전히 새로운 챔피언으로 변했다.
우선 이블린의 스킬이었던 그림자 걷기가 패시브로 바뀌면서 지속적인 은신 공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상대 챔피언에 가까이 접근하면 모습이 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탐지되는 범위가 매우 좁기 때문에 아군과 협력하여 상대를 처치하는 이른바 '갱킹'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블린의 궁극기 '고통스런 포옹'이 이번 리메이크에서는 범위 내 대상에게 피해와 이동속도 감소 효과를 주는 동시에 공격을 적중시킨 챔피언의 수만큼 방어력을 얻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는 이블린의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인 한타 싸움에서의 미비한 존재감을 높인 것으로 행상된 궁극기로 인하여 후반부에게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넓은 범위의 상태이상 스킬 이른바 'CC기'를 보유하게 되었다. 때문에 이블린은 초반, 후반을 가리지 않고 게임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유용한 챔피언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번 리메이크로 패치로 인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은 챔피언이 있다. '무쌍'의 원조, 고인의 대표적 사례 등으로 불리는 챔피언 신짜오가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챔피언의 능력치가 낮아지는 패치 이른바 '너프'를 지속적으로 당한 신짜오는 활용도가 극히 낮아져 고인 챔피언의 정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력을 잃은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이번 리메이크 패치에서 신짜오는 일반 공격력, 공격속도가 상승하여 과거의 모습을 되찾았다. 더욱이 공격스킬인 '대담한 돌격'의 대미지와 둔화 시간의 증가, 대시기간 감소로 인해 게임 초반을 지배하는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또한, 궁극기인 '초승달 휩쓸기'가 신짜오가 지정한 챔피언 이외에 모든 적을 뒤로 밀쳐내는 것으로 바뀌어 한타 전투 시 상대방의 진형을 무너뜨릴 수 있어 후반 운용에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게 되었다. 때문에 신짜오는 다른 챔피언을 압도하는 모습으로 많은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번 리메이크 패치 후 게임을 즐겨본 한 게이머는 "잊혀진 챔피언이 리메이크로 돌아와 기쁘다. 라이엇게임즈가 모든 챔피언을 신경쓰고 있는 것이 대단해 보인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밸런스 패치가 이루어져 다양한 챔피언들을 경기에서 만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