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추억을 자극하면 성공이 보인다
'추억은 매력적이다'
단순히 두 글자의 단어뿐이지만, 추억이란 단어 속에는 각각의 사람들의 많은 것들이 녹아 있기 마련이다.
많은 이들에게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래서 음악, 영화, 광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추억을 활용하거나 키워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추억을 자극하는 게임이 있는가하면 사용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게임을 선보이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감각으로 좋은 평가를 얻곤 한다.
국내 온라인게임의 큰 틀을 구현한 것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다. 벌써 서비스를 시작한지 10년을 넘겼지만 리니지는 타격감, 경제, 대규모 콘텐츠 등 성공하는 게임이 갖춰야할 많은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리니지의 성공 이후 많은 개발사들은 '리니지만큼만 만들라'는 지시가 떨어졌을 정도로 게임 개발의 표본이 됐다. 그렇다보니 사용자들도 리니지의 시스템들을 가장 많이 경험하게 되었고 가장 익숙한 게임 시스템을 꼽을 때도 리니지의 것들이 가장 먼저 등장하곤 한다.
엔시소프트가 리니지 이후 성공 가도를 걸을 수 있었던 것도 리니지의 것들을 꾸준히 계승하며 발전 시켜온 영향이 크다. 리니지 이후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까지 ‘엔씨소프트 게임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고 얘기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을 꾸준히 이어왔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게임사들도 리니지의 시스템들을 모티브로 큰 호응을 받았다. 논타게팅 전투에 특화된 블루홀 스튜디오의 테라도 큰 줄기를 보면 리니지의 맥을 이어온 게임으로 볼 수 있다. 그래픽과 전투에 큰 핵심을 두고 개발한 만큼 테라는 개발 초기부터 최근까지 국내를 시작으로 해외에서도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
2012년 상반기에 가장 성공한 게임으로 꼽히는 DK온라인도 리니지의 추억을 자극하는 게임이다. 개발 초기부터 리니지의 타격감과 손맛에 가장 중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DK온라인은 사용자들의 추억과 함께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오는 16일 5차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할 송재경 대표의 아키에이지도 리니지의 맥을 잇는다. 송 대표가 과거 리니지를 개발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키에이지는 기존 게임들이 전투와 손 맛에 집중한 것과 달리 경제와 커뮤니티 시스템에 중점을 뒀다.
물론 전투와 대규모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과 게이머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바로 커뮤니티 부분이다. 온라인게임 성공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과거 리니지가 오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사용자들의 끈끈한 커뮤니티가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블레이드앤소울과 같이 빠르고 화려한 전투가 아닌 슬로우 템포의 뉴웨이브 게임을 표방하는 아키에이지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국내 게임산업이 이어지는 한 리니지를 기점으로 시작된 감각의 시스템들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이들은 게임의 성공뿐 아니라 사용자들의 기억과 추억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탄탄한 지지층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