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학동의 모바일게임 따라잡기] 컴투스의 '몽키배틀'
컴투스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일까. 피처폰 시절부터 줄곧 모바일 게임을 즐겨온 게이머라면 '귀엽고 아기자기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스마트폰 시절로 넘어와도 컴투스의 이런 기류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타이니팜'과 과거 앱스토어 1위를 탈환한 적이 있는 '슬라이스잇' 등을 보면 그렇다. 또 오늘 소개할 '몽키배틀'을 봐도 여전히 컴투스는 특유의 귀여움과 아기자기함을 계승하고 있구나 라고 느끼게 된다.
'몽키배틀', 이 게임은 제목에서 느낄 수 있 듯 원숭이를 주축으로 한 동물들이 대결을 펼치는 게임이다. 동물들이 어떻게 대결을 펼칠까? 서로 물어뜯거나 몽둥이로 때리는 방식은 아니다. 나무줄기에 매달려 상대방에게 돌멩이 같은 것들을 던져서 대결을 펼치는 방식이다. 무언가를 쏴서 상대를 맞히는, 과거에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포트리스'를 생각하면 된다. 물론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연출은 컴투스 스럽게도 매우 코믹하고 귀엽다.
유저는 나무줄기 등에 매달려 있는 원숭이를 조작해 상대편을 해치워 나가야 한다. 돌멩이를 던지는 방식은 간단하다. '앵그리버드' 처럼 원숭이를 누른 후 그대로 주욱 뒤로 드래그 한다. 그러면 돌을 든 원숭이의 팔이 뒤로 늘어나고, 각도를 조절해서 던지면 상대방에게 날아간다.
정확히 조준했다면 상대에게 치명타를 날릴 수 있다. 공격 포인트는 크게 3가지다. 상대방의 직접적인 몸통 공격,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손, 그리고 나무 줄기다. 직접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면 상대는 정해진 공격 대미지를 입으며, 바로 추락한다.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손도 절묘하게 맞추면 상대를 한 번에 떨어뜨릴 수 있다. 그 외에 나무 줄기를 여러 번 공략하면 매달려 있는 전원을 추락시킬 수 있다.
원숭이 외에도 팬더곰, 나무늘보, 곰 등 다른 동물들이 많은데, 각자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원숭이는 돌을 던지지만, 팬더곰은 부메랑을 던져서 이단 공격이 가능하며, 너구리는 표창을, 나무늘보는 나무 줄기를 갉아먹는 풍뎅이를 던진다. 곰은 상대의 에너지를 깎는 벌집을 던진다. 이들 캐릭터는 상점에서 포인트 외에 캐시를 통해 구해서 설치할 수 있다. 비싼 동물들은 선그라스를 끼고 있는데, 선글라스를 낀 동물들은 어떻게 표적이 날아가는지 알 수 있으므로 훨씬 유리해진다.
게임은 싱글모드인 아케이드 모드와 네트워크 모드인 빠른 대전 모드가 있다. 아케이드 모드는 처음 시작하면서 캐릭터의 성능을 익혀가고 또 전략적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양한 스테이지가 있는데, 상황에 따라 유리한 캐릭터를 선택해서 클리어해나가면 된다. 돌로 둘려쌓여 있는 보스급 캐릭터는 방어벽을 무너뜨린 후 곰을 이용해서 안쪽의 캐릭터에게 벌 공격을 가하는 식이다. 풍선으로 두둥실 떠 있는 적에게는 표창을 날려서 최대 6연타를 날릴 수 있다.
캐주얼 스마트폰 게임들 처럼 바로 다시하기를 할 수도 있고,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재도전할 수도 있다.
네트워크 모드는 임의의 다른 유저와 대결을 펼칠 수 있는 모드다. 클래식, 스나이퍼, 크레이지 중에 자신이 원하는 모드를 선택한 후 대결을 펼치면 된다. 네트워크 상에 많은 유저들이 있으므로 사람이 없어서 대전이 안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다. 대전하는 재미도 솔솔한 편이다.
굳이 단점을 꼽아보자면, 이 게임의 유료화 모델에 대해서는 다소 불만이 있다. 이 게임은 성능이 좋은 캐릭터를 구입하는 것이 주요 인앱 설정이다. 하지만 좋은 캐릭터를 산다는 것은 대전 게임으로 볼 때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요소다.
돈을 쓰지 않는 유저는 결국 돈을 쓰는 유저들에게 질 확률이 높게 되고, 그만큼 유저들이 떨어져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또 캐릭터를 사는 것이 그렇게 좋은 매출 구조를 띄지도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동안 게임을 하다 일상으로 돌아오면, 상대의 캐릭터가 죽을 때 나는 '으어~~'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의 향연, 아기자기한 대결이 해보고 싶다면 '몽키배틀'을 한 번쯤 플레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