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에서 익숙한 향기가? PC-온라인의 인기 게임들 '돌격! 모바일로!'
스마트폰의 보급은 사람들의 짜투리 시간 활용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동영상을 감상하는 이들의 모습은 이제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일상이 됐다.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최근의 기류이다.
물론 기존에도 휴대전화도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수는 적지 않았다. 기기 성능의 한계로 높은 품질의 게임이 등장하기에 어려웠으며, 그런 탓에 출시되는 게임의 장르도 대부분 흔히들 말하는 '고포류'(고스톱-포커)와 같은 보드게임이나 원버튼 형식의 단순한 액션 게임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의 피처폰에 비해 빼어난 성능을 지닌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 많이 출시되면 될 수록, 게임들의 품질 역시 기존의 모바일게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발전했고 이제는 어지간한 휴대용 게임기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스마트폰용 게임들의 수준이 발전했다. 거기에 네트워크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더욱 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할 수 있게 됐고,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서로의 게임 플레이를 공유하거나 대전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도 스마트폰 게임의 발전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과거에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이름값을 쌓아 올린 게임들이 연이어 스마트폰으로 출시되며 스마트폰 게임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바야흐로 스마트폰 게임이 '엄지족'을 넘어 비디오게임과 온라인게임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삼으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지난 8월 17일, 다음커뮤니케이션, DeNA, 스퀘어에닉스 3사는 스마트폰용 모바일 소셜 게임 '파이널 판타지 에어본 브리게이드'를 출시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비디오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이렇다 할 설명이 필요없는 일본을 대표하는 롤플레잉게임. 이번에 출시된 '파이널판타지 에어본 브리게이드'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직업,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는 소셜 게임으로 일본에서는 지난 1월 출시되어 4개월 동안 250만 명 이상의 누적 게이머가 이 작품을 즐긴 바 있다.
'파이널 판타지 에어본 브리게이드'는 다음-모바게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어 다음(Daum) 아이디로 손쉽게 로그인해 즐길 수 있으며, 마이피플과 같은 메신저를 통해 편리하게 친구를 초대해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다음-모바게에 출시된 다른 다양한 게임의 친구들과도 연동해 함께 할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넥슨의 인기 레이싱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의 스마트폰 버전 '카트라이더 러쉬+' 역시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난 6월 티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출시 3주만에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하고, 다시 1주일 후에는 2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일일 접속자가 40만 명을 넘어서고 일일 평균 1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치를 더하고 있는 ‘카트라이더 러쉬+’는 모든 인터넷 환경에서 가능한 네트워크 대전이 큰 호응을 얻으며, 전세계 1천 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는 전작 ‘카트라이더 러쉬’보다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원조 국민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포트리스2'는 모바일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10월 LG 유플러스 LTE 단말기의 기본 어플리케이션으로 탑재되며 시장에 등장한 '포트리스2 레드'는 최근 구글플레이에 출시되며 신규 인기 무료게임 순위에서 1위에 등극했다.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포트리스2 블루'를 리뉴얼 한 이 작품은 포트리스 시리즈 특유의 밝은 분위기와 경쾌한 게임성, 거기에 간단한 조작을 갖춰 특히 여성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게임의 개발 및 서비스 업체인 CCR측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CCR의 윤석호 대표는 "PC와 동일한 플레이를 모바일로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모바일 게임으로는 최초로 PC 게이머와 실시간 대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확산이 빠르게 이뤄진 것 같다"며 "구글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아이폰으로도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포트리스 캐슬 및 기타 포트리스의 신버전의 발매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포트리스 월드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90년대 게이머들을 모두 '딸바보'로 만들었던 인기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린세스메이커' 역시 스마트폰 게임으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엠게임은 이에 앞서 SNG 장르의 '프린세스메이커 소셜'의 프리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프린세스메이커 시리즈 특유의 재미에 이용자들 사이의 교류를 이끌 수 있는 소셜게임의 재미를 한 번에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프린세스메이커'의 스마트폰 버전은 MMORPG 장르를 채택해 게이머들 사이에서 '프린세스메이커2의 무사수행에서 느꼈던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엠게임은 최근 이 작품의 사내 테스트를 마치고, 가을 중으로 게임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