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리프트, KGC2012서 한층 발전된 가상현실 체험 선보여

지난 8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KGC2012에 참가 중인 오큘러스사(社)가 자사의 가상현실 체험기기 '오큘러스 리프트'의 시연회를 개최하며 한층 발전된 가상현실 기술을 선보였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미국의 소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의 모금 캠페인을 통해 목표 25만달러를 뛰어넘은 200만 달러를 모금하며 많은 기대를 모은바 있으며, 에픽게임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밸브 등 주요 게임업체들 역시 이들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 기기는 110도의 넓은 시야각을 통해 보다 현실감 넘치는 입체 화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별도의 시점 조절 없이 디스플레이 장치를 쓰고 있는 머리를 돌림으로써 해당 방향을 자동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날 시연회에서 체험해본 '오큘러스 리프트'는 이번에 공개된 버전은 지난 8월의 첫 번째 내한 시연회때보다 발전된 개발용 모델로 아직 개발 중인 제품인 탓에 외관은 조금 투박했지만 착용시 무게감과 같은 불편함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 사용된 게임은 ''둠: BFG 에디션'으로 우주 기지의 한 미션을 플레이 해 볼 수 있었다. 시점 변환과 조준의 경우 기기의 헤드 트랙킹 기능과 컨트롤러의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 이번 체험회에서는 세밀한 조작은 '오큘러스 리프트'를 이용하고 큰 방향 전환과 같은 기능에는 컨트롤러를 이용하도록 해 그 차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기존에 사용하지 않는 방법인 만큼 처음에는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게이머가 보고싶어하는 곳을 별도의 조작 없이도 편하게 볼 수 있는 만큼 FPS 게임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약간의 훈련을 거치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는 정도였다.

3D 효과는 기존의 편광 안경이나 셔터글라스 방식이 눈 앞에 단면을 튀어나와 보이게 하는 것과 달리 실제 3D 사물에 그대로 입체효과를 주는 방식이어서 보다 사실적인 우주기지 모습을 보여줬으며 실제 그 안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오큘러스의 네이트 미첼 부사장에 따르면 체험에 사용된 '둠: BFG 에디션'은 공식 라이센스를 통해 '오큘러스 리프트'를 위한 기술이 탑재된 버전으로 언리얼 엔진 3로 개발 중인 '호큰' 역시 공식 라이센스 작업이 완료돼 게임이 출시되면 이 기기를 이용해 보다 사실적인 입체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지원되는 헤드 트랙킹의 범위는 전후좌우 및 상하를 보는 것과 구석에서 고개를 좌우로 내밀어 구석 넘어의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정도로 일반적인 FPS 게임의 시야 범위는 대부분 지원했다.

이에 대해서도 미첼 부사장은 "앞으로 출시될 버전에서는 눈 앞을 굽어보는 등 복합적인 동작이 추가될 예정이며, 시제품 버전에서는 안경을 쓴 게이머를 위한 초점 조절 기능을 제공해 안경이 게임 체험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버전이 시제품이 아닌 만큼 아쉬운 부분도 존재했다. 바로 머리를 돌려화면 전환했을 때의 잔상과 깜빡임이 여전히 존재해 3D 멀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오랜 시간 플레이하는데 제약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 체험 행사의 참석자는 "최초 시연회 버전에 비하면 동작의 체감 정도나 잔상이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게이머가 부담 없이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오큘러스측도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시제품에는 이와 같은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편 오큘러스는 금년 연말 시즌 킥스타터를 통해 300달러 이상을 기부한 사람들에게 '오큘러스 리프트' 본체와 '둠 BFG 에디션' '호큰' 등의 사전 체험용 게임이 담긴 '개발자용 키트'를 제공하며, 이때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내년 초부터 300달러에 '개발자용 키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개발자용이 아닌 일반 게이머용 버전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 게이머들이 부담없이 '오큘러스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이날 행사에서 함께 공개됐다.

오큘러스의 서동일 한국사업총괄이사는 "'오큘러스 리프트'는 한층 발전된 3D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기로 실제 게이머가 게임 세계 안에 있는 느낌을 받도록 해줄 것"이라며 "한국의 게임사들과 파트너쉽을 체결 한국의 FPS, MMORPG 등에서도 '오큘러스 리프트'의 입체 기능이 지원되도록 하고 싶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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