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팀장 "초보자를 잡을 수 있는 시스템을 끊임없이 고민하라"
지난 8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한국 국제 게임 컨퍼런스 2012 (Korea Games Conference 2012 / 이하 'KGC2012')'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기획'이라는 주제로 넥슨코리아 카트라이더팀 김진수 팀장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 강연에서는 누구나 게임을 시작하면서 겪게되는 초보 단계에 그 게임에 원활하게 적응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게임에의 정착 여부도 결정되는 만큼 게임의 개발자들이 이런 초보자들을 위해 어떤 시스템을 구축해 이들을 눌러 앉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김팀장은 "아이를 갓 낳은 신혼부부와 동생이 있는 옆집 여자아이 중 지금 당장 아이가 왜 우는지에 대해 누가 더 익숙한지"에 대한 질문을 참석자들에게 던지며 초보에 대해 '지금 상태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로 정의를 내렸다.
사람들이 이 초보의 단계를 뛰어넘어 숙달된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경험을 통해 개인의 발전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
그러나 이 발전의 가능성이 사람들마다 동일하지 않기에 같은 정보와 체험을 접하고도 동일한 수준으로 성장이 뒤따라오지 않으며, 이는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상당수의 온라인게임들이 최소한만의 경험만을 제공하고 게이머들을 야수들이 우글대는 정글로 밀어버린다는 것.
김팀장은 '카트라이더'의 예를 들며 초기 라이센스 제도를 채용했을 당시 점차 어려운 곳으로 가려는 사람이 줄고 루키 채널에만 사람이 몰리는 상황이 형성돼 채널 개편을 단행했지만 실력과 무관하게 단순히 경험치만으로 사람을 구분짓는 상황이 형성되면서 '채널 감옥'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카트라이더'에서 채널별로 속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원하는 채널로 들어갈 수 있는 프리 채널 스타일을 선택하게 됐다고 소개하며 "히스토리는 실력의 척도가 아니며 초보에 대해 선을 긋는 일반화는 굉장히 위험하다. 반대로 이만큼 했으니 너는 베테랑이라고 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실력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몇 게임의 실력을 측정해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과 매칭하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로 탑재한 이후 초보 게이머의 재접률이 높아지고 기존 게이머들의 접속률도 일정 시간이 지난 이후 안정화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초보자들이 너무 많은 것을 배우면서 머리가 복잡해지지 않도록 한 번에 적절한 학습 단계를 구성하는 일과 AI들이 게이머들의 순위를 상위권에 오를 수 있도록 자동적으로 속도를 조절하며 자신감을 붙여주는 등의 시스템 등에 대해 소개했다.
김팀장은 "시스템을 추가할 때는 단순히 개발자가 만들고자 하는 것을 넣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게이머들이 게임에 흥미를 느끼고 조금 더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물론 기존 게이머들과의 충돌은 불가피하지만 이를 어떻게 조화롭게 해 나갈지 역시 게임 개발자의 능력이자 고민해야 할 거리"라고 말하며 참석자들에게 초보자들을 위한 끊임없는 고민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