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도시가 바로 게임의 무대, '도심RPG' 성황리 마무리
지난 13일, 서울 중구 일대에서는 시민 참여형 행사인 '도심RPG in 2012 Hi Seoul - the Beginning'(이하 '도심RPG')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도심RPG'는 컴퓨터 프로그램 속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다른 RPG 게임들과 달리 참가자들이 실제 도시의 거리를 누비며 임무를 수행해 점수를 얻는 시민 참여형 오프라인 행사다.
이번 행사는 2005년 기획,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돼 대구에서 시연됐던 '도심RPG' 행사를 서울시 지역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기획한 것으로, 도심RPG을 창안하고 다년간 제작해온 제작자가 소속된 동아닷컴과 게임동아가 주관하고 행사의 무대가 된 서울특별시, 중구청,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후원, 에이서, 동부팜가야, 엘르아웃도어, 벨킨 등이 협찬해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며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대한제국 시대를 배경으로 을사늑약 조약문이 전시되어 있는 중명전, 러시아 공사관, 세종대왕 동상, 덕수궁 돌담길, 명동 등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행사가 시작된 오후 1시30분, 집결지인 동화면세점를 출발한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팀원들과 함께 각 장소들을 바쁘게 오가며 미션을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장소들이 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다.
이번 행사의 마지막 미션으로는 바로 잃어버린 역사의 장소인 '환구단'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환구단은 고종 임금이 대한제국의 황제로 등극하고 제국의 예법에 맞게 건설한 제단으로 조선총독부에 의해 철거된 이후 경성제국호텔(현 조선호텔)이 들어서며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버린 비운의 장소다.
이에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미션을 통해 환구단에 대한 힌트를 얻고 그 곳을 찾아 우리의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참가자들에게 제공했으며, 참가자들 역시 이런 의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행사의 우승팀으로는 중구에 소재한 회사 직원들이 모인 'M13'팀이 차지했다. 이들은 "공식 홈페이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행사 당일 새벽 2시까지 철저히 조사를 진행한 다음 행사에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위를 차지한 가족 팀인 '동글이네'팀 역시 "서울의 문화와 역사를 가족들과 함께 재미있게 즐기고 싶어서 가볍게 참여했다가 높은 등수에 오르는 행운을 차지했다"며 즐거워했다.
이번 '도심RPG' 행사에 대해 한 행사 관계자는 "'도심RPG'는 일상의 공간을 재해석하고, 공동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행사다. 특히 도시의 흩어진 이야기와 문화자원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콘텐츠로서 각 문화관광상품으로서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