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전설로 기억될 삼국지, '삼국지를 품다'
3년의 개발기간, 150억원의 개발비, 100여명의 개발진, 그리고 개발자 김태곤. 엔도어즈의 그간의 노력이 집약된 신작 게임 '삼국지를 품다'가 드디어 치열한 게임시장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9일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 2012'의 부대행사로 진행됐던 '넥슨-유니티 개발자의 밤 행사'에서 김태곤 상무가 출사표를 던진데 이어 마지막 테스트 '출정 전야'로 마지막 점검을 마친 '삼국지를 품다'는 지난 25일부터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 게이머들에게 본 모습을 자신있게 내어보였다.
이 게임은 삼국지 모종강편의 1~10권에 해당하는 내용을 바탕으로한 삼국지의 이야기에 다양한 군대가 격돌하며 전략이 오가는 전투, 보다 효율적인 전투를 위한 내정이 하나의 게임 속에 섞이며 다양한 즐거움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 게임이라는 점 역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국지를 품다'의 기본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그 동안 볼 수 있었던 웹게임과 상당 부분에서 흡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스토리에 따라 게임 내 여러 곳들을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적들을 만나 전투를 진행하는 모습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턴제 롤플레잉 게임 스타일을 상당부분 구현하고 있으며, 전투 역시 아군과 적군이 번갈아가며 서로를 공격하며 승패를 겨루는 스타일로 진행된다.
그러나 게임 속을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삼국지를 품다'와 다른 게임들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금방 눈치 챌 수 있다.
우선 게임의 주제인 '삼국지'가 게임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느 게임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높다. 일반적인 삼국지 게임들이 삼국지의 내용에 따라 영웅들이 '대결'을 펼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삼국지를 품다'는 그 영웅들의 '이야기'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삼국지의 다양한 영웅들이 서로 만남을 갖게되는 과정부터 전쟁터에 나서는 과정, 어떤 사람과 만나고 어떤 계기로 새로운 사건에 끼어들게 되는지에 대해서까지를 다룬 게임은 그리 많지 않지만, 이 게임은 그런 세세한 과정까지 들여다보며 다양한 전투에 대한 개연성을 높여준다.
이를 두고 김태곤 상무는 '1,000부작 짜리 전쟁 드라마'라고 게임을 소개한 바 있는데, 정말 그 말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웅호걸들의 이야기가 맛깔나게 펼쳐지며 게임을 즐기는 내내 다음 장면을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드라마'쪽에 너무 치우치면서 손맛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게임을 즐기는 면에서도 다양한 요소들이 준비돼 있다.
게임 진행 중간중간 펼쳐지는 전투에서는 다양한 병종의 군사들을 적절히 활용해 얼마나 나의 피해를 줄이며 적에게 보다 큰 피해를 입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마치 견고한 퍼즐을 풀어가듯 즐겨볼 수 있도록 했으며, 어떤 곳에 어떤 영웅을 배치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역시 즐거움을 선사한다.
내정 부분역시 시스템은 비슷하지만 다양한 재료를 취득함에 있어 '삼국지'의 인물들을 배치해놓고 적절한 인물을 지목해 진행하도록 하면서 전투와 내정이 따로 노는일 없이 하나의 게임 플레이로 자리잡도록 하는 배려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행되면 원정및 출정등의 활동을 통해 천하 통일의 길이 펼쳐지게 돼 게이머들은 본격적으로 한 진영을 선택해 치열한 전쟁을 펼쳐가게 된다.
한편 집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담아 지하철 등에서 보는 사람이 많듯 이 게임 역시 언제 어디서나 게임의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멀티 플랫폼 플레이가 제공되는 점 역시 이 게임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멀티 플랫폼 플레이는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유니티3D 게임엔진 때문인데, 덕분에 게이머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 웅장한 드라마 속에서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현재 PC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특히 안드로이드 버전은 작은 사이즈의 화면에서도 플레이에 불편함이 덜하도록 그래픽이 간소화돼있지만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으며, 화면 전환이나 캐릭터 이동, 적 지정 등에 편리하도록 별도의 버튼도 마련해놓고 있다.
마지막 테스트와 공개 서비스에 참여한 게이머들의 반응은 만족한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PC버전의 그래픽과 음성, 그리고 필드 이벤트의 스킵이 어렵다는 점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어 앞으로 '삼국지를 품다'가 발전을 위해서는 게이머들과 조금 더 다양한 방법으로 만남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어 이를 반영한다면 보다 높은 완성도로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곤 상무를 비롯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의 결정체인 '삼국지를 품다'는 오랜시간 게임을 기다려온 게이머들에게 좋은 첫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보다 다양한 즐거움의 요소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좋은 첫 인상을 끝까지 이어가도록 하는 과정이 남았으며, 이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엔도어즈는 '1,000부작짜리 전쟁 드라마'를 게이머들의 머릿 속에 영원히 명작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