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스타 게임쇼, 민간 이양 우려 극복 '제 2의 도약’

이번 지스타 게임쇼는 민간 이양 후 최초로 실행되는 행사로 진행 초기부터 많은 우려가 있었다.

사전 예약도 예년만 못했고, 처음 시작하는 만큼 알게 모르게 많은 시행 착오가 있지 않겠냐며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던 전문가들도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게임산업협회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수많은 게임 개발사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통해 보다 편의성 있고 완성도 높은 행사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이번 게임쇼는 동선이 넓어졌다. 각 게임사들이 부스를 조금씩 양보하면서 이동 통로를 넓혔다. 올해 특히 많은 인원들이 몰린 상황에서 이러한 동선 확보가 없었다면 관람객들의 불만이 폭주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각 게임사들이 각 부스의 이벤트 행사 위치를 메인 통로보다 5미터 안쪽으로 배치하는데 협조한 것도 원활한 행사를 진행하는데 도움을 줬다. 과거처럼 타사 부스의 이벤트에 몰려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는 부스가 없었다.

매년 문제가 되었던 통신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됐다. 이번 게임쇼는 스마트폰 게임들이 대거 출시되어 네트워크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올랐다. 많게는 100대, 적게는 50대씩 시연한 모바일 게임 부스였지만 네트워크로 인한 불협화음은 발생하지 않았다. 관람객에게 검색되지 않고 게임사들 시연만을 위해 네트워크 장치를 최적화 했다는 후문이다.

또 부산 내에서의 숙박 문제도 비교적 양호했다. 불과 2 년 전만 해도 호텔이 아닌 민간 숙박업소에서 지스타 기간 동안 하루에만 2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했지만, 올 해는 4-5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었다. 동선이 멀기는 했지만 비즈니스를 위한 B2B 부스 또한 정갈하고 넓게 구성되어 많은 바이어들에게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초대형 게임대회, 게임토크, 전문가 강연 등 게임의 전반적인 트렌드를 알리거나 볼거리를 제공하는 양념 행사가 많아 관람객들을 사로 잡았다.

이렇게 깨알같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썼기 때문인지 이번 지스타2012는 전체적으로 양호한 성적 속에 막을 내렸다.

B2C 부스는 1385부스로 전년대비 10.6% 증가했고 B2B 부스는 29.4% 늘어난 726부스로 진행됐다. 참가국가 및 업체수도 31개국, 434개사로 각각 전년비 10.7%, 13.0% 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대비 수출 계약 액이 60억 원에 이르는 등 흥행도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나 CJ넷마블 등의 큰 개발사가 빠지긴 했지만, 내년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스타 게임쇼의 민간 이양에 앞서 최관호 게임산업협회 회장은 "민간 주관은 지금까지의 외형적 수치나 전시성 행사에 치중하기보다 실질적인 가치를 더 높이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며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최회장의 말 대로, 지스타2012는 내실있고 좀 더 관람객에게 편의성 있는 행사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였다. 관람객, 업계 관계자 모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투 였다. 민간 이양 후 마음 졸이며, 여러 번 점검에 점검을 거듭한 조직위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게임산업은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대두, 온라인 게임의 대형화, 해외 게임들의 거센 반격 등 이슈가 많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게임쇼인 지스타가 새로운 축이 되어 나가길 빈다. 한국이 온라인 게임 종주국이자, 전세계 모바일 게임의 실세가 되는 그날까지 지스타가 번창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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