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크하는 외산 모바일게임들, 인기 위해 '한글' 품다
최근 한국 시장에 신작 모바일게임을 직접 선보이고자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게임의 서비스 언어에 '한국어'가 추가되는 경우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초기만 해도 iOS 한국 앱스토어에 게임 분야가 없기도 했거니와 안드로이드 OS서도 한국 시장은 공략 대상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한글 게임은 국내 업체의 게임에서나 기대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급격한 증가와 카카오톡, 라인 등의 모바일 플랫폼 구축, 두터워지는 게이머층과 구매력 등에 주목한 해외 업체들이 저마다 앞다퉈 한국 서비스를 위해 '한글'을 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지스타2012에서 선보여진 해외산 스마트폰 게임들 중에서도 한국어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게임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며 한국의 스마트폰 게이머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외국계 스마트폰 게임사중 한글화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업체를 꼽자면 단연 게임로프트를 꼽을 수 있다.
게임로프트는 현재 국내 정식 출시되는 게임이라면 거의 100% 한글화가 진행된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장르와 출시 플랫폼에 관계없이 한국어를 정식 언어로 채택하는 업체다.
한글화의 수준 역시 제품이 출시되면서 나날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일부 게임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한글화하려는 노력까지 보여 게이머들이 오히려 "적당히 좀 할 것"을 주문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인기 프랜차이즈인 '아스팔트7: 히트'를 비롯 인기 작품들을 한글화한데 이어 최근 출시된 '와일드 블러드'에서도 완성도 높은 한글화를 선보여 게이머들의 찬사를 받은바 있다.
지난 E32012에서 만난 게임로프트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정식으로 서비스하려는 국가가 있다면 그 곳의 게이머들이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언어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소셜 게임 업체인 징가 역시 최근 음양사를 주제로 한 소셜 카드 게임 '아야카시 음양록'을 iOS와 안드로이드로 출시하며 정식 지원 언어로 한국어를 업데이트,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은바 있다.
징가는 과거 팜 게임의 경우 한글화를 진행한 적이 있었지만 모바일게임서는 조금 늦게 한글화에 참여한 쪽인 만큼 앞으로 출시될 게임에서 한글의 추가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씩 한글화 게임의 수가 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게임 시장을 중요시 하겠다는 의지는 엿볼 수 있으며, 한글화 수준이 어색한 부분이 가끔씩 보일 정도로 아직 완벽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이 이뤄진다면 다시 한 번 징가의 열풍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지스타2012서 신작 모바일게임들을 대거 선보인 일본 업체들 역시 안드로이드 버전을 중심으로 한글화 타이틀을 출시해 나가고 있다.
캡콤은 T스토어 부스를 통해 선보였던 격투게임 '스트리트파이터4'를 한글화해 얼마 전 출시했으며 '역전재판HD'의 한글 버전과 지원 기종을 늘린 '스트리트파이터4 HD' 역시 한글화한 버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세가도 세가 네트웍스를 통해 '운명의 클랜배틀'를 비롯한 20여종의 모바일 게임을 한국에 정식 출시하며 이중 언어의 비중이 큰 작품들을 위주로 한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액토즈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스퀘어에닉스는 자사의 인기 스마트폰 게임을 한국에 출시하면서 원활한 한글화를 약속했으며 그 첫 번째 작품인 '파이널 판타지'가 지난 10월 정식 출시 이후 하루만에 T스토어 1위를 달성할 만큼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적지 않은 수의 모바일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노크하면서 한국 게이머들의 편의를 고려해 한글을 정식 지원 언어로 선택해 앞으로는 보다 많은 한글화 수입 모바일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게임의 장르가 다양화되고 현지화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업체들 중 한글화를 진행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 게이머들은 양질의 해외 게임들을 언어의 불편 없이 즐길 수 있게 돼 보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