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퀄리티 축구 게임은 이런 것, 피파온라인3

평소 스포츠게임을 대단히 좋아하지만 온라인게임에서는 비디오게임 수준의 스포츠 게임이 없어 내심 아쉬웠던 본 기자에게 피파온라인3에 대한 소식은 반가움 그 자체였다.

비디오게임으로 출시 당시 좋은 반응을 얻은 피파11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 작품은 피파11의 게임성을 온라인으로 옮겨올 것이라는 큰 기대를 받았다. 또한 게임의 정보 공개와 동시에 스포츠 온라인게임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리고 피파온라인3의 2차 비공개테스트가 시작된 지난 9월 27일. 테스트 참가를 신청한 10만 명의 게이머가 일제히 피파온라인3를 즐기기 위해 몰려들었다. 본 기자도 이 10만 명의 인파 중 한 명이었음은 물론이다.

피파온라인3를 접하기 전 본 기자가 기대한 이 게임에 기대한 게임성은 피파11의 그것이었다. 엔진을 개편하며 게임성을 일신한 피파10의 등장 이후의 피파 시리즈에서 가장 속도감 있고 아케이드 성향이 강한 게임인 피파11이기에 이를 온라인으로 구현하면 좋은 평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피파온라인3는 피파11과는 조금 다른 게임이었다.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다. 피파11을 개량해 국내 온라인게이머들의 입맛에 맞춘 것은 물론, 세세한 부분에서 향상이 이루어진 피파11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뜻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개선점은 게임의 그래픽이다. 비디오게임용 축구게임 중에서도 최고의 그래픽을 선보이는 피파 시리즈를 근간으로 하는 게임이다 보니 피파온라인3의 그래픽은 전작인 피파온라인2는 물론 경쟁작이라 할 수 있는 여타 스포츠 온라인게임들의 그래픽 수준을 훨씬 상회한다.

옷의 질감 표현, 선수들과 경기장 모델링 수준은 축구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실제 축구 경기를 보는 것 같은 현장감을 전달한다. 여기에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몸동작이 더해지면 이러한 시각적인 현장감은 더욱 배가된다.

피파11의 그래픽을 그대로 옮겨 왔더라도 충분했지만 피파온라인3의 그래픽을 구석구석 뜯어보면 피파11보다 발전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정확히는 세세한 부분의 표현에 더욱 신경 쓴 모습이 눈에 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경기장 구석구석의 전경묘사와 카메라 워크, 선수 유니폼에 쓰여 있는 등번호의 다양한 폰트를 다듬어 실제 유니폼과 완전히 동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선수들의 얼굴 묘사다.

피파11 시절에 아쉬움을 샀던 아시아 선수들, 특히 한국 선수들의 얼굴 묘사가 이번 작품을 위해 다시 진행되어 게이머들은 실제 선수와 닮은 게임 속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 리모델링은 아시아 선수들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의 유명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됐으며, 최신 헤어스타일이 적용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사운드 역시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피파온라인3의 중요한 요소다. 상황에 맞게 들려오는 관중들의 함성소리와 응원소리 여기에 한국어 해설이 더해져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이번 2차 비공개테스트에서는 지난 1차 비공개테스트 당시 지적됐던 심심한 중계를 개선해 더욱 다양한 중계를 들을 수 있다.

인게임 측면도 만족스럽다. 선수들의 동작이 다양해진 것은 기본이며, 이런 다양한 동작이 억지스럽지 않게 연결되는 덕분에 게임의 현실성이 상승했다. 게임 템포가 지난 1차 비공개테스트 당시보다 빨라져 비디오게임으로 피파11을 접했던 이들에게는 '너무 가벼워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기도 하지만, 전후반 3분씩 진행되는 게임의 특성과,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성향을 감안한다면 과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판단된다.

또한 팀 전술 설정에 따라 눈에 띄게 아군 AI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게임 내에서 자신의 팀에 적합한 혹은 자신만의 전술을 설정해두고 이를 통해 상대를 공략할 수 도 있다. 축구게임에서 다소 부족할 수 있는 전략성이 강조된 셈이다.

경기 내적인 콘텐츠 이외에 선수를 관리하고 이를 육성하거나, 1:1은 물론 5:5 매치 등의 다양한 대전을 펼칠 수 있는 시스템적인 완성도도 탄탄하다. 선수관리 혹은 구단성적 확인을 위해 존재하는 메뉴가 다양하지만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바로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된 UI 역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게임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일 수 있는 선수 영입과 강화는 전작보다 훨씬 편리하게 진행된다. 자신이 원하는 선수의 시세를 즉시 확인할 수 있으며, 다양한 필터를 통해 원하는 선수를 쉽게 찾을 수도 있다. 포메이션이나 전략의 설정도 경기장 위에 선수들을 드래그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선수를 배치하는 위치에 따라 자동으로 포지션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강화는 더욱 쉽게 진행된다. 같은 선수 카드가 두 장 있어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선수 카드와 유니폼 카드를 별도로 관리해야 했던 전작과 달리, 피파온라인3에서는 선수 카드만 신경 쓰면 돼 선수 육성 난이도가 낮아졌다. 또한 무조건 +1 카드가 있어야만 할 수 있었던 전작의 강화와 달리 이번에는 어떤 등급의 카드끼리라도 합성할 수 있으며, 오히려 높은 수치의 카드끼리 조합할 경우 강화 확률이 올라가는 이득도 더해진다.

이번 2차 비공개테스트에서 공개된 피파온라인3는 게임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정식서비스에 들어간 게임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다. 아직 시즌모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게임의 콘텐츠 구성, 인게임 완성도, 서버 관리 등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보통의 비공개테스트 단계의 게임들은 게이머들에게 다양한 지적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피파온라인3는 빨리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 달라는 게이머들의 의견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게이머들은 좋은 게임을 알아본다. 까다롭기로 알려진 국내의 많은 게이머들이 피파온라인3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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