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온라인게임, MMORPG 넘어 온라인게임 주류로 등극한다
MMORPG와 FPS 장르로 양분됐던 온라인게임 시장의 삼국시대를 맞이할 기세다. 양분되어 있던 천하에 새롭게 위세를 떨치고 나타난 장르는 바로 스포츠 온라인게임이다.
최근 피파온라인3의 2차 비공개테스트 실시와 함께 스포츠 온라인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물론 그동안 스포츠 온라인게임이 출시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게이머들이 스포츠 온라인게임 시장에 보이고 있는 관심은 예년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감돌게 된 이유는 자명하다. 첫째는 게임의 품질이 이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는 것이며 둘째는 시장의 상황 자체가 게이머들이 스포츠 온라인게임에 눈길을 줄 수 밖에 없도록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12월 4일까지 2차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하는 피파온라인3를 필두로 올해는 유난히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스포츠 온라인게임들이 대거
공개됐다. 피파온라인3를 비롯해 MVP 베이스볼 온라인과 프로야구2K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게임들의 공통점은 모두 비디오게임 혹은 PC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는 작품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게임이라는 것이다. 피파온라인3의 경우는 축구게임 시장에 한 획을 그었던 EA의 피파11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MVP 베이스볼 온라인 역시 EA의 MVP 베이스볼의 엔진을 차용한 작품이다. 또한 프로야구2K는 메이저리그를 현장감 있게 다뤄 인기를 얻고 있는 MLB2K 시리즈를 개발한 2K스포츠가 넥슨과 함께 개발 중이다.
원작이 갖고 있는 게임성을 고스란히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옮겨온 이들 작품에 게이머들이 열광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거치형 비디오게임기를
별도로 구매해야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온라인으로 간단히 만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작품은 원작에 버금가는 게임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물론, 온라인 버전에 맞게 새롭게 구성된 시스템을 갖고 있어 ‘높은 품질, 낮은 접근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이
특징이다.
시장 환경도 스포츠 온라인게임 열풍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올해는 블레이드&소울을 제외하면 유난히 대작 MMORPG의 출시가 없었던 해였다. 개발비 상승 등의 이유로 많은 게이머들이 신작 그 자체에 대한 열망이 높았던 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게이머들의 갈증을 풀어준 작품들은 앞서 언급한 스포츠 온라인게임들이다. 관심을 주지 않을래야 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모든 스포츠 온라인게임의 테스트에는 참가자가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었고, 특히 피파온라인3의 경우는 당초 5만 명으로 책정했던 테스터의 수를 2배로 늘려 10만 명 규모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모든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얻어내며, 마치 대작이 없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빈집털이’를 하듯이 관심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기도 했다. 빼어난 게임성과 적절한 등장 타이밍 덕분에 스포츠 온라인게임 단숨에 비주류 장르에서 주류 장르로 발돋움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장르의 특성을 인정해야겠지만 현 시점에서 비디오게임과의 간극을 가장 줄인 장르는 스포츠 온라인게임이다”라며, “그동안 특정 게임 몇몇만 제외하면 MMORPG와 FPS게임에 밀려 장르 자체가 큰 인기를 얻지 못 했지만, 이렇게 높은 게임성을 지닌 스포츠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된다면 스포츠게임 장르 자체가 온라인게임 시장을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