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를 넘어 게임 서비스까지, 스포츠에 역량 강화하는 넥슨
한때 넥슨을 대표하던 수식어는 ‘캐주얼게임 왕국’이었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등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캐주얼 온라인게임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넥슨의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넥슨은 캐주얼게임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연이어 선보이여 장르 다변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 중에서도 스포츠 부문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넥슨은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하기 약 한 달 전인 3월 1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의 공식 후원 계약 조인식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넥슨은 2012년 한 해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에 자사 로고를 노출하고 사직구장에서 두 차례에 걸쳐 ‘넥슨 스페셜데이’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스포츠 구단에 대한 넥슨의 후원 행보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넥슨은 지난 9월에 박지성이뛰고 있는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의 퀸즈파크레인저스(이하 QPR)의 공식 후원사가 됐다. 이 계약에 따라 넥슨은 2012-2013 시즌에 QPR의 공식 후원사로 게임 부분 내 독점적인 마케팅 권리를 확보하고. 경기장 내 전광판 광고 등에 피파온라인3의 브랜드를 노출시켰다.
넥슨이 QPR의 스폰서로 나섰다는 소식에 대한 놀라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넥슨은 다시 한 번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이번에는 스완지시티 AFC(이하 스완지시티)를 후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넥슨과 스완지시티는 지난 11월 4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즈 스완즈시티에 위치한 홈구장인 리버티 스타디움(Liberty Stadium)에서 후원 계약 체결 조인식을 갖고, 같은 날 진행된 첼시 FC와의 EPL 경기를 통해 피파온라인3의 브랜드를 스완지 홈구장 전광판에 최초로 노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넥슨은 2012-2013 시즌 동안 스완지시티의 공식 후원사로서 게임 부분 내 독점적인 마케팅 권리를 갖게 되며, 홈구장에 피파온라인3의 브랜드를 노출하는 한편 구단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피파온라인3의 사업을 총괄하는 이정헌 실장은 “국가대표로 맹활약 중인 미드필더 기성용 선수가 뛰고 있는 스완지시티를 후원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EPL 클럽 후원을 포함해, 피파온라인 3가 게이머들에게 축구 그 자체로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접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넥슨은 다양한 스포츠 구단과의 스폰서쉽 계약을 체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신작 스포츠온라인게임을 개발 및 출시하며 스포츠 온라인게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넥슨은 최근 스포츠게임 명가 2K스포츠, 일렉트로닉 아츠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프로야구2K와 피파온라인3 등 대작 스포츠 온라인게임을 시장에 연이어 공개했다. 이들 게임들은 모두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한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작품들로 기존 스포츠 온라인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성을 갖추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프로야구2K는 게이머들이 1:1 대전을 펼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직접 선수를 수집하고 육성한 팀으로 자동적으로 시뮬레이션 대전을 펼칠 수 있는 두 가지 게임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시뮬레이션 대전 중에 게이머가 직접 중요 순간에 진입해 공을 던지고 타격을 할 수 있는 등 플레이에 변수를 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 야구 경기를 보는 듯한 프리젠테이션과 그래픽, 사실적인 동작을 선보인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피파온라인3는 넥슨의 스포츠게임 시장 진입에 커다란 포석이 될 작품으로 꼽힌다. 지난 테스트 당시 10만 명의 테스터 모집에 70만 명의 인원이 몰려들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 게임은 피파11 엔진을 기반으로 빼어난 그래픽과 동작을 그려내는 것은 물론 피파온라인2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선수 관리 체계를 선보이며 게이머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한편, 지난 4일(화) 넥슨은 피파온라인3의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2월 18일부터 피파온라인3의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에
앞서 오는 12월 8일부터는 감독명 선점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에 참가하는 이들에게 게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명 선수들을 얻을 수 있는
스타트 팩을 선물할 예정이다.
자사에서 공동으로 개발 중인 게임 이외에도 넥슨은 넵튠에서 제작한 첫 번째 게임인 넥슨 프로야구마스터2013을 선보여 인기몰이 중이기도 하다. 넥슨 프로야구마스터2013은 프로야구매니저와 야구9단의 장점을 뽑아서 결합시킨 듯한 게임성과 시원시원한 인터페이스, 깊이 있는 정보량으로 야구 매니지먼트게임 마니아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르 다변화를 노리고 있는 넥슨의 행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스포츠게임 분야의 강화다. 넥슨이 스포츠게임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온라인게임 시장의 판도 자체가 MMORPG, FPS의 양강체제에서 MMORPG, FPS, 스포츠게임의 삼국시대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