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대대적인 개편 시작.. ‘내년 시장 갈피 못 잡겠다’
며칠 사이 게임주는 대대적인 폭락을 경험했다. 온라인 게임 분야는 별다른 호재가 없는 비수기라서, 모바일 게임 분야는 여성부로 인한 셧다운제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전망 때문에, 그리고 몇몇 게임사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 등이 이끌어낸 어수선한 분위기가 게임주의 약세를 이끌었다.
엔씨소프트의 마지막 방어선으로 여겨졌던 15만원이 무너졌고, 컴투스, 게임빌 등 1년 내내 선전하던 게임주들도 대거 약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기류를 더해 내년에는 대대적인 시장 개편의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게임업계가 요동칠만한 대사건 들이 곳곳에서 일어날 예정이다.
최근 네오위즈게임즈가 희망 퇴직자 모집을 시작한 것도 게임 시장 개편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26일 오후,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윤상규)는 사내 공지를 통해 희망 퇴직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6월 희망 퇴직 내용을 발표한지 불과 약 5개월만의 일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희망 퇴직은 근속년수에 따라 적게는 2개월에서 많게는 6개월 수준의 월급을 퇴직금과 별도로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주요 먹거리였던 ‘피파온라인2’의 철수와 내년도 스마일게이트와의 재계약 후 해외 매출이 줄어들 것에 대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미 네오위즈게임즈 측에서 6개월 전부터 직원 채용이 일체 금지되었다는 관계자들의 얘기도 들리고 있다. 아직 희망퇴직의 전체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도 네오위즈게임즈에 버금가는 수준의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희망퇴직 신청 시 2개월 수준의 월급을 퇴직금과 별도로 제공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필요한 핵심 개발자 80여 명을 제외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개편에 박차를 다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덕분에 시장에는 고급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이 당분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엔씨소프트는 지난 지스타2012 게임쇼에서 김택진 대표가 ‘2013년은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의 원년’이라고 발언한 이후 모바일 게임 조직 개편에 대한 이슈로 분주하다.
아직까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내년 들어 엔씨소프트에서 대거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에 대한 영입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과거 엔씨소프트에서 희망 퇴직한 개발자들이 위메이드 등 중견 개발사로 흡수된 만큼 엔씨소프트 측 영입의 타겟은 그보다 열악한 중소 모바일 게임 개발사 쪽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또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SK플래닛 티스토어와 카카오톡의 협력도 내년 시장을 뒤바꿀 수 있는 시나리오로 꼽힌다.
그동안 이통사와 카카오톡은 앙숙처럼 지내왔지만, 최근 두 회사는 미래지향적인 협력 체계를 위해 서로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쉽지 않은 사항이지만 만약 양사의 협력이 성사된다면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이 불어닥칠 수 있다.
오는 12월19일 대선 이후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느냐도 내년도 게임 시장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규제 일변도 였던 현 정권에 맞추어 계속 규제가 이루어지느냐, 아니면 진흥 위주로 가느냐에 따라 시장이 확 변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게임업계의 상황이 급변하는 게임 트렌드 변화 때문이라고 관측하며 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게임의 대두, PC 온라인 게임의 정체 현상 등 게임 시장에 변수가 많은 만큼 게임사들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