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대신 협력' 게임사들 끊임없는 제휴, 왜?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핫 키워드는 바로 '협력, 그리고 제휴'일 것이다.
서비스 게임이나 차별화 등을 내세우며 첨예하게 대립했었지만, 그러한 앙금들은 어느새 눈녹듯 사라지고 지금은 공동체로서 다양한 것들을 함께
진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으로 경쟁하던 게임사들은 스마트폰게임이란 새시대의 흐름에 맞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발점이라 하기는 다소 어폐가 있지만 국내 게임사를 대표하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M&A도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결과물이다. 두 회사는 색채가 다르고 게임의 개발 방향성 및 추구하는 것들에 차이가 컸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와 넥슨의 김정주 대표는 보다 큰 그림을 그려나갔고 국내 게임사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M&A를 통해 글로벌 게임사를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최근 게임사들의 협력은 서비스 플랫폼 변화에 따른 결과물이기도 하다.
한게임-넷마블, 피망-넷마블 등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포털이 제휴를 맺거나 게임을 공동으로 서비스하는 일 등은 과거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게임은 게임포털이 아닌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온라인게임을 서비스 했던 게임포털이란 테두리나 카테고리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게다가 카카오톡, 라인, 마이피플 등 스마트폰 무료메신저들이 게임 끌어안기에 나서면서 과거 경쟁사들의 제휴는 다각적으로 이뤄졌다. NHN의 스마트폰전문 개발기업 오렌지크루는 다음의 마이피플로 게임을 서비스하는가 하면, 위메이드의 경우는 글로벌 시장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일본에서 NHN의 라인으로 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다.
과거부터 현재도 경쟁사이긴 하지만 새로운 변화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두 손을 맞잡고 있는 형태다. 각각의 회사들도 경쟁사에 대한 의식보다는 새로운 변화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하고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양사에 이익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협력체제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상태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축구게임의 지각 변동으로 인한 시장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발단은 넥슨의 피파온라인3였다. 넥슨이 EA와 피파온라인3의
서비스 계약을 맺었고, 게임은 현재 서비스 중인 축구 게임들을 압도할 정도의 퀄리티로 완성된 것.
게다가 네오위즈는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중단을 결정해 1,000억 원이 넘는 현재의 축구 게임 시장의 판도가 하루아침에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네오위즈는 피파온라인2의 기존 사용자들을 유지하기 위해 애니파크의 차구차구를 채널링 하기로 결정했고, NHN 한게임은 기존 준비작인 위닝일레븐 온라인과 함께 KTH의 유명 축구게임 풋볼매니저 온라인의 채널링 서비스도 결정했다.
야구 게임과 함께 스포츠 장르가 게임시장의 중심으로 주목받으며 각각의 게임포털은 스포츠게임의 비중을 강화하고 있는데, 2013년 시장 점유를 위해 각각의 포털들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나선 것이다.
이외에도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의 경우는 최근 캐주얼게임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범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NHN, 피망의 채널링을 진행 중이다.
국내의 한 게임 관계자는 “과거 경쟁사들이 게임 라인업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경쟁사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폰게임들의 등장으로 게임포털이 아닌 모바일플랫폼으로 서비스 영역이 변경된 영향이 크고, 과거와 달리 게임 라인업이 부족하며 히트작의 부재 등의 이유로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올 한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