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와 FPS의 만남이 더욱 강력해졌다. 보더랜드2

이원태 lwtgo@hanmail.net

요즘 같이 인기 시리즈 위주로 게임을 개발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프랜차이즈로 성공을 거두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이런 와중에 기어박스 소프트웨어의 보더랜드는 그동안의 개발저력 덕분인지 새로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큰 성공을 거두었고, 후속작인 보더랜드2도 각종 웹진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그 인기의 핵심은 독특한 그래픽과 게임성! 특히 일반적인 FPS가 아니라 RPG의 특성을 담아 혼자서도 느긋하게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파밍형 FPS란 점이 보더랜드2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정해진 스토리를 빠르게 돌파하던 FPS게임과는 달리 플레이어가 진득하게 즐길 수 있는 모험형 FPS 보더랜드2! 흥미가 생기지 않는가?

보더랜드2
보더랜드2

독특한 그래픽
보더랜드2는 요즘 FPS게임의 그래픽이 지향하는 리얼리티와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많은 FPS 게임들이 실제로 전장을 누비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사실적인 그래픽을 추구하고 있지만 보더랜드2는 만화와 같은 카툰렌더링 기법을 사용하여 색다른 느낌을 준다. FPS에서 카툰렌더링을 도입한 것이 보더랜드가 처음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노선을 택한 FPS는 소수이며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거기서 거기 같은 인상을 주는 게임들에 질려 있던 사람들에게 색다른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카툰렌더링을 사용하는 보더랜드2는 그래픽도 독특하지만 만화와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선혈의 묘사는 또 생생하게 표현하는 등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묘하게 어울리는 개성적인 연출로 현실적인 것보다 더욱 과격한 느낌을 살리고 있다. 그만큼 보더랜드2는 자신의 세계관에 대한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는 그래픽을 보여준다. 특히 오픈월드 RPG의 게임성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다양한 장소를 비교적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그렇게 도착한 장소의 경관 또한 카툰렌더링으로 표현되어 있어 독특하다.

보더랜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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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FPS가 아닙니다
일반적인 FPS게임은 10시간 미만의 스토리를 경험하는 짤막한 캠페인모드를 클리어하고 이후에는 온라인을 통해서 다른 상대와 대전이나 코옵을 즐기는 형태로 진행된다. 하지만 보더랜드2는 이와는 달리 싱글플레이에 치중하게 되며, 일직선 진행을 따라가면서 람보식 전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판도라란 행성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개척하는 형태로 서서히 레벨을 올리면서 영역을 넓혀가는 진행을 하게 된다.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하여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적을 쓰러트리면서 조금씩 경험치를 얻고 그 경험치를 바탕으로 레벨업을 하게 되고, 레벨업을 통해서 얻은 스킬포인트로 자신의 능력치를 올리는 RPG의 룰을 접목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FPS처럼 그저 빨리 진행하면서 정해진 연출과 스토리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조금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레벨이 있는 만큼 주변에 있는 적들은 플레이어의 레벨에 따라서 약할 수도 강할 수도 있고, 오픈월드의 특성상 새로 진입한 공간에서 강적을 만날 수도 있어서 많은 죽음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같은 공간을 여러 번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빠른 진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보더랜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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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폴아웃을 비롯해서 오픈월드 성향을 가진 게임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보더랜드2를 무척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먼저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새로운 지역을 발견하는 재미와 더불어 다음에는 어떤 적이 나타날지에 대한 긴장감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강적을 만났을 때에는 주변에서 차근차근 레벨업을 하면서 진행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며, 다양한 퀘스트를 통해서 이리저리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행을 하는 도중에 다양한 총기류를 입수하게 되고 각 상황에 맞게 바꿔가면서 공략하는 재미, 처음에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적이라도 인고의 레벨노가다로 결국에는 잡아내고야 마는 재미까지! 혼자서도 진득하니 즐길 수 있는 FPS게임을 원한다면 보더랜드2 만한 게임이 또 없을 것이다.

보더랜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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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욕구를 자극하는 난이도
필자가 FPS장르를 그렇게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FPS게임은 노멀로 수월하게 클리어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한데 보더랜드2는 노멀에서도 수많은 죽음을 당해야 했다. 그만큼 보더랜드2는 타 FPS에 비해서 난이도가 조금 높은 수준에 속한다. 빠르게 정해진 스토리에 정해진 루트로 진행해 가는 것이 아니라, 오픈월드 RPG 방식이니 자신의 성장상황이나 주변상황에 따라서 순식간에 죽음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적들의 인공지능도 적절히 엄폐를 잘 활용하고 저돌적으로 공격해오는 적들도 사격을 당하면 갑자기 방향을 트는 등 저항이 만만치 않다. 덕분에 많이 쓰러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적들을 사냥하는 맛이 살아 있다고 할 수 있기에 장점이자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게임상에서 죽는다고 해도 어느 정도 비용을 지불해 부활포인트에서 부활하며 경험치를 계속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끈기만 있으면 결국엔 클리어할 수 있다는 점.(물론 너무 죽어서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취향이 어떤 지를 잘 생각해보자.

보더랜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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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불편한 인터페이스가 아쉽다
보더랜드2를 플레이하면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는 재미도 있고 전투도 적절히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난이도로 구성되어 만족스러웠지만 인터페이스 적인 측면에서 불편함이 아쉬웠다. 기본적인 콘솔FPS의 조작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투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 장비를 관리하고 미션을 확인하는 등의 부가적인 조작들의 인터페이스가 불편하다. RPG요소를 담고 있기에 다양한 장비를 획득하게 되고, 미션도 받게 되며, 스킬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메뉴를 자주 활용하게 되는데 메뉴가 어지럽고 귀찮게 구성돼 있다. 맵 화면과 퀘스트 목록, 장비, 스킬업에 관련한 것들이 한 메뉴에 집중되어 있어 탭간의 이동을 상당히 번거롭게 해야 하며, 다양한 무기에 비해 인벤토리는 많이 부족하고, 무기를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퀵슬롯이 진행하면서 풀리는 형태라 답답하다. 물론 진행을 하면서 인벤토리 관련 아이템도 등장해서 처음보단 여유로워 지고 퀵슬롯도 열리지만 전체적으로 메뉴를 사용하기 위해 왔다 갔다 하는 점이 상당히 번거로운 점은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다.

보더랜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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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플레이도 즐겨보자!
보더랜드2는 온라인에 접속된 상태라면 최대 4인이 함께 협동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보더랜드2의 진행이 계속해서 사냥을 하고 더 좋은 무기를 얻으면서 난이도를 올려서 진행하는 파고들기 요소가 중점인 게임이기 때문에 반복플레이가 필요하다. 이럴 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면 서로 살려주는 팀플레이도 할 수 있고 친구 사이라면 서로 즐겁게 대화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 온라인 플레이를 할 때 회선 상태에 따라서 딜레이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협동플레이를 잘 활용하면 어려운 미션도 도움을 받아 클리어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보더랜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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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였으면...
보더랜드2는 일반적인 FPS가 아니라 오픈월드 RPG의 성향을 담은 게임인 만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세계관을 누비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그런 만큼 다양한 미션을 진행하게 되고 그 미션에 대한 힌트와 해결에 대해서 캐릭터와 NPC들이 자연스럽게 정보를 주고 받는데 아쉽게도 영문으로 발매됐다. PC판도 마찬가지였으나 어둠의 한글패치를 비롯해 정식으로 한글패치를 지원할 것이라는 기쁜 소식이 전해진만큼 콘솔유저들은 더욱더 아쉬운 상황이다. 앞으로 PC판의 한글패치 덕분에 콘솔에서도 한글화 패치가 업데이트 되는 기적적인 상황이 벌어질지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현 상황에서는 보더랜드2를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없는 게 아쉽다. 다양한 종류의 퀘스트를 받게 되고 그에 대한 배경이나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지만 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없고 그저 맵상에 표시된 목적지 표시만 보고 달리는 것으로는 게임에 제대로 몰입한다고 볼 수도 없다. 스토리의 완성도를 떠나서 게임의 전반적인 것을 이해하면서 게임을 하는 것과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콘솔유저들은 혹시나 한글패치가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며 기다려 보는 수밖에는...

보더랜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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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성 있는 게임
보더랜드2는 새로운 장비를 얻고 캐릭터를 키워가며 새로운 장소를 개척하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앞에서도 많이 이야기 했지만 파고들기 요소가 있기 때문에 게임에 꽂히면 오래도록 진득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한글화가 아닌 점은 역시나 걸림돌로 작용하고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은 게임이기 때문에 화끈하게 즐길만한 슈팅게임을 기대한 사람들은 초반에 실망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극복한다면 개성강한 4명의 캐릭터를 사용하며 행성 판도라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탐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당신에게 보더랜드2는 어떤 게임이 될는지?!

보더랜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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