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이지 등장, 다시 불 붙은 MMORPG 경쟁구도
한 동안 잠잠했던 국내 MMORPG 시장에 다시 한 번 뜨거운 경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블레이드&소울이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해 6월 이후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었던 MMORPG 시장에 새로운 대작의 출현과 기존 강자들의 대형 업데이트라는 호재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MMORPG 시장의 경쟁구도에 도화선이 된 것은 역시 엑스엘게임즈에서 지난 1월 2일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아키에이지의 등장이다.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를 개발한 거물 개발자인 송재경 대표가 개발 일선에 나서 제작한 이 작품은 기존 MMORPG의 요소에 자유도와 노동력이라는 개념을 더해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엑스엘게임즈의 발표에 따르면 아키에이지는 서비스 첫 날부터 동시접속자 1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후에도 꾸준한 화제를 일으키며 신년 벽두부터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화제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중이다.
오는 1월 10일부터 엠게임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열혈강호2도 MMORPG 시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원작의 30년 후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원작자인 전극진, 양재현 작가가 개발에 참여해 원작 만화의 팬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이 갖고 있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다.
또한 콤보를 강조한 전투 시스템과 속도감 있는 경공 시스템 덕분에 무협지에서 상상하던 전투를 온라인게임으로 옮겨왔다는 점도 칭찬 할 수 있는 점이라 하겠다.
지난 해 12월에 무료화 선언을 한 테라 역시 무료화 선언 이후 한동안의 침체가 무색할만큼의 호응을 얻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의 발언에 따르면 테라는 무료화 선언 이후 신규 이용자 수가 기존의 약 10배에 가깝게 늘어났다. 이에 블루홀스튜디오 측에서는 오는 1월 10일에 오픈하기로 한 신규서버 '샤라의 축복'을 지난 1월 3일로 앞당겨 오픈하기도 했다.
블루홀스튜디오 관계자는 "기존에 4개 서버 이외에 신규 이용자들을 위한 무료 서버 '여명의 정원'을 운영 중이었는데, 이에 이용자들이 너무 많이 몰리면서 쾌적한 서비스를 위해 서버를 빨리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역시 신규 업데이트 ‘아이온 4.0 붉은 카탈람’(이하 4.0 업데이트)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추진력을 얻은 모습이다. 아이유를 홍보모델로 내세우며 업데이트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4.0 업데이트 실시 이후 아이온의 이용량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게임트릭스에서 공개하는 월간 PC방 이용량 순위에서 아이온은 사용량이 전달대비 9.2% 증가하며 순위가 두 계단 상승해 4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데이트가 인기상승의 원인이 된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MMORPG 시장이 블레이드&소울의 등장을 제외하면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뜨거운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다”라며, “아키에이지라는 대형 신작의 성적은 물론, 기존 작품들도 업데이트를 통해 어디까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