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사이버 세상의 콜레보레이션, '게임이 진화한다'
사이버 세계와 현실의 경계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과거의 온라인 게임들은 대부분 현실과 완전히 격리되어 다른 세상을 경험해주게 하는데 열을 올려왔다. 하지만 최근 더욱 차별화된 게임을 바라는 게이머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현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감행하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이는 개발사들이 현실과 게임을 접목시킴으로써 몰입감을 올리고, 더 현실적인 가상현실 경혐과 마케팅 극대화 등을 노려 생겨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표 MMORPG 개발사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에서 개발-서비스 중인 '아이온'에서도 그런 모습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오는 1월16일 엔씨소프트가 진행하는 ‘아이온’ 4.0 2차 업데이트 '전장의 노래'에서는 실제 아이돌 가수 아이유가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한다. 기존의 온라인 게임에서도 실제 사람이 등장한 적은 있지만, 이번 경우처럼 아이돌 가수가 게임 업데이트의 중심 테마로 등장한 경우는 처음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실제 아이유가 자신의 캐릭터를 조종하며 등장하는 것은 물론, 게이머가 직접 그녀를 구출해야 한다. 기존의 슈고 해적단과 비슷한 서커스 풍의 적들이 대거 출몰하며, 이 몬스터들로 부터 아이유를 구출하지 못하면 실제 아이유의 인 게임 콘서트 등도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현실에서도 '아이유를 구해야 한다''콘서트를 개최하게 해야 한다'며 16일 업데이트를 손꼽아 기다리는 게이머가 적지 않다.
큐빅스튜디오(대표 최웅규)도 국내 최초로 현실의 실시간 주식 시세를 기반으로 한 모의투자와 다양한 주식관련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 전략 게임 '주식왕(www.kingofstock.co.kr)'를 내놓으면서 현실과의 접목을 노렸다.
오는 15일 서비스를 시작할 '주식왕'은 게이머가 투자사의 CEO가 되어 돈을 벌고 회사를 키워가는 투자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실제 주식거래에 사용되는 실시간 주식시세 정보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회사를 운영하는 느낌을 극대화 시켰다는 평가다.
게임 내에서 모의투자로 게임머니를 벌기 위해서는 실제 주식투자를 잘해야 한다. 모의투자를 잘하기 위해 경험을 쌓아가는 전 과정이 실제 주식투자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주식 투자 초보자'들은 이 게임을 통해서 다양한 실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또한 실제 전문가로부터 주식투자 노하우는 물론 경제 전반에 대한 학습까지 준비하는 등 현실을 더욱 깊이 있게 다루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는 청담러닝과 함께 실제 영어 학원용 영어 학습 프로그램 ‘호두 잉글리시’를 개발해 호평을 얻고 있으며, 과거 낚시 게임을 서비스 하던 피엔제이에서는 게임 속에서 물고기를 낚으면 실제 회를 배달해주는 등 독특한 현실화 마케팅으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을 현실과 대입시키면 감정이입에 유리해진다." 라며 "마케팅 적으로도 탁월한 효과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