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삭, 공개 포스팅 통해 SK텔레콤 입단 확정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이형희)는 14일 오후2시 진행한 원이삭 선수의 포스팅 결과, SK텔레콤에 입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11일까지 SK텔레콤과 KT가 원이삭 선수의 입단을 희망하는 입찰 공문을 보냈고, 양 팀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개 포스팅에서 추첨을 통해 SK텔레콤으로 입단이 확정됐다.

이하는 SK텔레콤 입단이 확정된 원이삭 선수 및 임요환 수석코치 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원이삭
원이삭

Q: 현재 심정과 소감은?
A: 스타테일과의 계약이 만료 된 후 해외팀 등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그동안 행복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KeSPA 팀에도 관심이 있어서 연락하고 비교를 해봤다. 해외팀은 내 생각과 다른점이 좀 있었고, 협회에서의 대우가 좋아서 이쪽으로 결정했었다. 특히 SK텔레콤에 입단하고 싶었기 때문에 지금 행복하다.

Q: 왜 SK텔레콤에 입단하고 싶었는지?
A: 일단 존경하는 임요환 코치님이 계셨고, WCS 대회때 SK텔레콤 소속인 정윤종 선수가 팀이 좋다고 칭찬을 많이 했다. 협찬 받고 있는 유니폼이나, 포카리스웨트 등등 너무 혜택이 좋다고 생각했고, 협회 원탑이라고 볼 수 있는 정윤종 선수와 그 외 SK텔레콤 팀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Q: 과거 연습생 때 협회 게임단을 겪어 봤을텐데, 지금과는 무엇이 다를 것이라 생각하나?
A: 설거지하던 시절이랑 신분은 다르겠지만, 거만해지지는 않겠다. 하지만 설거지는 안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협회 소속이되면 해외대회 출전이 아무래도 좀 제한되지 않을까?
A: 내가 잘 하면 다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협회에는 무엇보다 프로리그에 대한 욕심 때문에 온 것이 컸다. 국내 팬들에게 날 더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있다.

협회 조만수 팀장: 작년 원이삭선수가 해외대회에 5번 나갔었는데, 올해 협회의 계획대로라면 그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Q: SK텔레콤 소속으로 출전이 예상되는 가장 빠른 대회는?
A: 폴란드에서 열리는 IEM 카토비체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Q: 비교해봤다고 하는 해외팀이나, 그 전의 생활과 SK텔레콤이 뭐가 달라서 오고 싶었는지, 그리고 SKT에서 잘 할 자신이 있는지?
A: 잘 할 자신이 있기 때문에 더욱 협회 소속팀에 오고 싶었다. 그리고 프로게이머는 연습을 게을리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연맹도 널널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스파르타식이 좋기 때문에 SK텔레콤의 체계적인 연습실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Q: 정윤종 외에 SK텔레콤 소속 선수들 중에 친분이 있는 선수는 없나?
A: 없다. 하지만 도재욱 선수와 함께 지내보고 싶다. 박성준 형에게 많이 물어봤는데, 성준이 형이 도재욱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성준이 형이 많이 챙겨줬고, 도재욱 선수가 따르기도 했고, 지금은 도재욱 선수가 성준이형이 챙겨주던 것처럼 후배들을 잘 챙겨주고 계시다고 들었다.

Q: 작년에 상금으로만 1억 7천을 받았었는데, 연봉 등 계약조건 대우에는 만족하는지?
A: 연봉을 밝힐 수는 없지만 맘에 든다. 많이 주고 계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오랜 기간 성적을 좋게 낸 것이 아니라 최근에 성적이 매우 좋았던 것으로만 치면 큰 돈을 주신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보여드려야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Q: 큰 연봉까지 주면서 영입한 게임단의 기대치가 부담되진 않는지?
A: 열심히 할 것이고, 잘 할 자신도 있다. 꼭 팀을 우승시키겠다.

Q: 최근 박현우 선수까지 스타테일을 나왔다. 서로 얘기된게 있었는지?
A: 같이 팀 나오자는 얘기는 한 적이 없다. 좋아하는 같은 팀 형이었기 때문에 잘 됐으면 좋겠고, 혹시라도 같은 팀이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Q: 제3자로서 바라보던 이번 시즌 프로리그는 어땠는지?
A: 해외팀이 들어오면서 색다르기도 하고 재밌었다. 특히 외국인 선수의 활약을 지켜보며 신선하다고 느꼈고, 경기력이 아주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Q: 원이삭에게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얼마나 탐이 났었는지?
임요환: 이번 포스팅에서 원이삭선수가 탐이 안난 팀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연봉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프로리그가 국내외에서 인기있는 리그가 되는 데에 기여할 것 같다. 슬레이어스 시절에도 선수들이 원이삭 선수에 대한 칭찬을 했었는데, 최근에 원이삭 선수의 실력이 절정에 달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열린 해외대회에서 2번 연속 우승을 했다는 것은 현재 세계 챔피언이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당장 프로리그에 쓸 수 없는게 아쉽고, 브루드워와 자유의 날개는 좀 달랐지만 자유의 날개와 군단의 심장은 더 비슷할 것이라 생각해서 기대가 많은 선수다. 그리고 SK텔레콤의 프로토스 라인이 한층 더 두터워 질 것이다.

Q: 원이삭 선수가 스스로 성적을 '반짝'이라고 표현 했는데, 이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임요환: 이 시점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했던 것 같고, 원이삭 선수가 반짝 하고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그럴 기미가 보이더라도 앞으로 기량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SK텔레콤 코칭 스탭들이 만들어줘야 할 부분이다.

Q: 숙소와 연습실 합류는 언제쯤
임요환: 원이삭 선수와 협의해서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합류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프로리그에서 목표가 있다면?
A: 첫번째는 팀을 우승시키는게 목표고, 두번째는 그동안 '프로리그에서 잘 하면 개인리그는 잘 못한다'는 팬들의 인식을 깨기 위해서 팀을 프로리그에서 우승시키면서 개인리그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내가 세운 목표는 여태 다 이뤄왔기 때문에, 이것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A: SK텔레콤이라는 아주 좋은 팀에 입단하게되어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다. 스타테일에서는 같은 프로토스인 박현우 선수와 많이 얘기를 나눴었는데, SK텔레콤에서 배울 수 있는 다른 프로토스 선수가 생겨서 좋다. 숙소에 가면 형들이 잘해줬으면 좋겠고, 정윤종 선수가 자랑한 대기업에서의 생활이 기대된다.
그리고 절 이렇게 좋은 선수로 키워주신 원종욱 감독님과 스타테일 코치님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리며, 남아있는 후배들도 더 열심히 해서 더욱 높은 곳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SK텔레콤은 물론 저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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