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만화와 액션 슈팅의 결합. 엑스 트루퍼즈

이원태 lwtgo@hanmail.net

새로운 게임이 발매되면 언제나 그 게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대작게임은 찬양하는 글들이 난무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폭풍과도 같이 비하하는 글들이 난무한다. 문제는 꽤 괜찮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첫 글이 게임에 대한 욕이면 그 분위기가 이어져 결론적으로 쓰레기게임으로 인식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개인취향에 따라 대작게임이 재미가 없을 수도 있고 반대로 비주류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도 있는 법인데 말이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인 엑스 트루퍼즈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본에서 덤핑된 사례 때문에 게임자체가 쓰레기라는 인식이 번진 상황이다. 그럼 진짜 엑스 트루퍼즈는 엉망인 게임인가? 필자는 말하고 싶다. NON이라고...(캐릭터대사 따라 하는 중)

엑스트루퍼즈
엑스트루퍼즈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액션슈팅
엑스 트루퍼즈의 원류는 국내배우 이병헌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화제가 됐던 로스트 플래닛이라는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세계관을 로스트 플래닛2의 10~20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세계관을 약간 공유할 뿐 게임 스타일은 독자적인 구성으로 진행된다. 로스트 플래닛이 전통적인 3인칭 슈팅액션게임의 느낌이라면 엑스 트루퍼즈는 좀 더 단순화하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슈팅액션을 추구하고 있다. 록온 시스템을 도입하여 스트레스 없이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근접공격과 부스터를 활용한 빠른 움직임을 통해 조금은 갑갑할 수 있는 정통 슈팅액션게임과는 다른 상쾌함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이런 라이트한 부분이 정통 슈팅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에게는 불만의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애초에 엑스 트루퍼즈가 기존의 정통 슈팅게임과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기 때문에 게임 자체의 문제라고 하기는 힘들다.

엑스트루퍼즈
엑스트루퍼즈

독특한 연출이 매력적이다
엑스 트루퍼즈는 기본적으로 쉘쉐이딩 기법을 사용하면서 애니메이션과 같은 이미지의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많은 게임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라 그래픽 스타일 자체에서는 특이점이 없지만 이벤트연출 부분에서 엑스 트루퍼즈의 매력이 폭발한다. 단순히 쉐이딩 그래픽의 캐릭터가 연기를 하는 것에서 끝이었다면 매력이 폭발한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왜 매력이 폭발하는가? 엑스 트루퍼즈의 이벤트 연출을 보고 있으면 만화책의 장면을 분할하는 컷을 활용해서 색다른 감각을 선보인다. 만화책의 장면분활 컷도 단순히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형태였다면 감흥이 덜 했을 텐데 컷 속의 컷, 이동 하는 컷에서 덧대지는 컷 등 다양한 화면연출을 사용해서 다이나믹한 연출을 보여준다.

엑스트루퍼즈
엑스트루퍼즈

이렇게 다양한 컷이 한 화면 속에 표현되면서 혼란스럽고 난잡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캐릭터를 여러 각도에서 한 컷으로 볼 수 있는 점이 상당히 신선했다. 사실 이러한 만화적 컨셉의 도입은 이벤트 시 컷을 최소화하면서 제작비절감을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개발을 하면서 개발자들의 욕심이 커졌고 결국은 엑스 트루퍼즈를 대표할 만한 특징이 될 정도로 신경을 써서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났다고... 그 시작이 어떠했건 결론적으로 엑스 트루퍼즈의 이벤트연출은 개발진이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이고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엑스트루퍼즈
엑스트루퍼즈

다양한 무기를 활용하는 재미
엑스 트루퍼즈는 미션클리어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모은 포인트와 경험치를 이용한 성장요소가 잘 접목되어 있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다양한 무기를 활용하는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엑스 트루퍼즈는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무기를 얻게 되고 이러한 무기를 개조할 수 있다. 미션진행을 통해서 얻은 포인트를 이용해 총기류의 위력, 장탄수, 사거리 부분을 취향에 맞게 개조할 수 있으며, 각 무기는 저마다의 속성이 있어서 특정 적에게 효율적인 무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미션에 따라 바꿔가며 사용하는 맛이 있다. 라이플부터 샷건, 유도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가 메인웨폰과 서브웨폰으로 나눠져 있으니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서 즐겨보자.

엑스트루퍼즈
엑스트루퍼즈

본편 말고도 다양한 미션을 즐긴다
엑스 트루퍼즈는 기본적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모드 외에도 게임 속에서 VR미션을 즐길 수 있다. 일종의 특별미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VR미션에서만 구할 수 있는 아이템도 존재해서 게임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게 했다. 본편의 진행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면 VR미션을 통해서 경험치를 얻어 레벨을 올릴 수도 있고 반대로 더욱 어려운 미션에 도전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플레이어의 도전욕구를 자극할 뿐 아니라 돈을 모아 무기를 개조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저 입장에서는 단순반복이 아닌 새로운 미션을 즐기면서 성장하는 재미를 맛볼 수 수 있는 요소이다. 또 VR미션에서 다른 유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온라인모드도 지원을 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즐겨보자.

엑스트루퍼즈
엑스트루퍼즈

열혈바보가 등장하는 일본 소년만화?!
엑스 트루퍼즈는 앞에서 쉐이딩 그래픽에 특유의 연출로 만화적 느낌을 준다고 했는데 여기에 오글오글하며 진부한(?)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소년만화를 한 편 보는 듯한 느낌이다. 주인공은 열혈바보지만 특유의 발랄함과 숨겨진 재능을 지니고 있으며, 그의 주변에는 냉철하고 엘리트인 라이벌, 주인공을 만나면서 용기를 얻는 존재감 없던 친구와 같은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들을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되고 성장과 배신, 사랑과 용기와 우정(오글오글) 같은 주제를 부각시킨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진부하다. 하지만 이런 진부함은 익숙함이기도 하고 대중성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토리이자 왠지 모르지만 그냥 보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기도 하다. 엑스 트루퍼즈가 바로 그런 스타일이며 대충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예상이 되지만 소년만화 특유의 연출을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그래픽과 연출 스타일이 시너지를 이루면서 정말 한편의 소년만화를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문제점은 소년만화는 소년만화인데 일본어라는 점.......

엑스트루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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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괜찮은 게임
일본에서 발매된 후 빠른 속도로 가격이 하락하여 덤핑된 사태 때문에 엑스 트루퍼즈의 이미지가 너무나 바닥에 떨어진 상태이다. 개인적으로 만화적 연출의 프로모션영상을 보고 꽤나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게임이었는데 덤핑소식에 필자도 게임의 완성도에 의문을 품었었다. 하지만 직접 플레이 해본 결과 게임자체의 완성도는 나쁘지 않았다. 적을 쏘는 슈팅의 재미, 공격을 빠른 움직임으로 회피하는 재미, 만화같은 연출과 스토리의 재미도 있다. 특히 마음 편하게 쉬엄쉬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는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게임이다. 인터넷에서 평판이 좋지 않은 게임이지만 게임영상을 보고 재미있어 보인다면 주저하지 말고 즐겨보자! 엑스 트루퍼즈 생각 이상으로 괜찮은 게임이다.

엑스트루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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