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부터 밀리언아서까지 '너도나도 카드게임, 왜 인기인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관심 없는 사람들에겐 그게 뭐라고 카드 몇 장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지갑을 열거나 열광하는지를'

사실 그게 무엇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모으기 시작한 이들에게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과 행위자체로도 하나의 취미나 큰 의미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과정이 쉽지 않을수록 결과물을 얻었을 때의 만족감과 성취감은 더욱 배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수집에 대한 욕구와 니즈는 오래 전부터 계속 되어 왔다.

과거 우표수집도 그러했다. 우체국을 들락날락 거리며 새로운 우표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기도 했고, 연말에 판매되는 크리스마스 씰을 모으는 이들도 많았다. 이후에는 과자나 빵에 들어있는 스티커나 사진, 장난감 등을 모으는 것도 큰 인기를 모았다.

최근에는 이러한 수집 취미들이 카드게임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저연령 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유희왕은 대표적인 카드 수집을 바탕으로 한다. 친구들끼리 카드를 모으고 이것들을 비교하며 대결하기도 하고 자신의 수집품들을 자랑하기도 한다. TV 시리즈와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제작되는 등 그 인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고연령 층에게는 다양한 카드 게임들이 인기다. 온라인게임에서도 카드시스템을 베이스로 한 것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하게 늘어났으며, 휴대용게임은 물론 최근에는 스마트폰게임까지 점령하고 나섰다. 액토즈소프트의 카드게임 밀리언아서는 최근 가장 뜨거운 카드게임 중 하나다. 시스템은 단순하다. 카드를 모아서 다른 사람들과 대결하는 어찌 보면 유희왕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밀리언아서
밀리언아서

그렇다면 이렇게 남녀노소 카드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카드 게임은 직관적이다. 자신이 어떤 것을 가지고 있고 상대방이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때문에 협동했을 때 역할에 대한 롤을 부여하기가 용의하다. 대결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상대방과 나의 차이나 전력을 비교하기 수월하다. 자연스럽게 경쟁심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게다가 카드는 그 자체로도 수집의 욕구를 자극한다. 유희왕도 그러하지만 다양한 카드들은 일반카드 외에도 특별카드를 만들어 콜렉터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카드 자체에 반짝이는 재질을 사용한다거나 일러스트를 변경하는 등 특별카드만의 스페셜함을 더한다. 카드를 판매하는 경우는 기간을 지정한다거나 프로모션 기간에 특별한 혜택을 주는 등의 부가가치를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카드 게임은 가챠(뽑기) 시스템으로 재미 요소를 극대화 한다. 상자나 봉지의 카드를 구매해 그것을 열어 봄으로서 기대심리를 자극한다. 선물을 받았을 때 포장지를 뜯을 때 가장 흥분도가 올라가는 것과 비슷하다. 좋은 능력을 보유한 카드를 포인트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일정 확률로 밖에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더 그 카드에 대한 수집 욕구와 존재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소가 된다. 때문에 수집이나 대결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카드를 뽑는 재미 하나만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다수 생겨날 정도다.

밀리언아서
밀리언아서

국내에서도 애니파크의 마구마구, 엔트리브의 프로야구매니저 등 스포츠게임을 시작으로 다양한 카드시스템을 베이스로 한 게임들이 등장했다. 웹게임을 비롯해 카드 배틀까지 카드 수집의 매력을 살린 게임들도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다.

또한 카드시스템을 메인 시스템으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수집의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 카드를 등장시키는 게임들도 상당 수 존재할 정도다. 특히 많은 온라인게임에서는 자신이 쓰러뜨린 몬스터 카드화하거나 특정 조건들을 사용자들에게 카드 형식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한 장의 카드는 사용자들에게 직관적으로 다양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으며 수집의 욕구를 자극하는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카드 게임들은 카드 자체에 매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밀리언아서의 경우 일러스트 한 장에 수 백만원을 제작비를 투자하는 등 카드 자체의 퀄리티 향상에 주력했을 정도다. 과거 마니아를 중심으로 한 카드게임은 일본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지만 스마트폰게임을 중심으로 한국에서도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밀리언아서
밀리언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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