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보다 서비스' 스틸파이터, 그라비티 온라인게임 되살릴까?

오래간만에 그라비티에서 온라인게임 신작을 공개했다. 게임은 적의 스킬을 빼앗아 사용하는 특징을 이름으로 표현한 ‘스틸파이터’. 핵앤슬래시를 기본으로 시원시원한 느낌을 전달하는 액션게임이다.

게임의 오픈베타를 기념해 특정 시간에 접속한 모든 사용자들에게 문화상품권(문상)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문상파이터’로 불리며, 검색포털 순위권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스틸파이터
스틸파이터

그런데, 과거부터 그라비티는 자사의 신작 온라인게임의 오픈 이벤트로 이와 비슷한 내용을 진행한 바 있다. 특정 인원 이상 접속하면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던지, 지정된 레벨 이상 캐릭터를 성장시키면 특정 게임의 게임머니를 지급했다.

문제는 이렇게 몰려든 게이머들을 감당하지 못해 오픈베타 첫날부터 서비스에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인데 있다. 과거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온라인2를 서비스할 당시에도 수십만 명의 몰려든 사용자들을 감당하지 못해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은바 있다.

스틸파이터의 오픈베타인 21일도 그러했다. 게임에 접속해 튜토리얼만 완료해도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는 이벤트로 게임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까지 오르며, 수많은 사용자들이 게임에 몰려들었다. 그러나 결국 서버는 그 인원들을 버텨내지 못했고 사용자들이 게임 접속에 원활하지 못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후 그라비티는 지정 시간이 아닌 접속 로그가 남아있는 모든 사용자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는 내용으로 이벤트 내용을 변경해 사용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늘렸다.

스틸파이터
스틸파이터

그렇다면 스틸파이터가 가진 게임성은 어떠할까? 게임의 특징은 말 그대로 맵의 보스 몬스터가 사용하는 스킬을 빼앗아 사용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핵앤슬래시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큰 어려움 없이 스킬을 사용하며 진행할 수 있고, 맵의 보스몬스터를 공략하면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보다 쉽게 설명하면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던전앤파이터는 2D 화면에서 게임이 진행되지만 스틸파이터는 2.5D 화면에서 게임이 진행되는 차이가 있다.

전투와 스킬은 시원시원하고 간편하게 사용된다. 기본적인 액션은 X버튼을 사용하고 A, S, D버튼에 특정 스킬을 등록해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전투와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스킬이 존재하고 맵에 등장하는 아이템을 획득하면 많은 스킬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게임은 원만하게 진행된다.

그래픽은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나쁜 수준도 아니다. 좋은 사양이 아니더라도 게임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스토리와 주요 내용 전달은 동영상 보다 스틸 화면 위주로 구성해 그래픽 부하를 줄였다. 그래픽의 비중을 캐릭터와 스킬에 집중해 전투의 재미를 끌어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전반적으로 게임은 무난한 수준으로 누구나 쉽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은 편이다. 스킬도 시원시원하고 타격감도 느낄 수 있다. 난이도도 높지 않아서 액션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스틸파이터가 가진 오리지널리티가 강하다고 평가할 순 없지만 게임의 특징을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게임성과 결합해 나쁘지 않은 게임으로 재탄생시켰다.

스틸파이터
스틸파이터

남은 문제는 오픈베타와 이벤트 기간 동안 얼마나 최적화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과거의 온라인게임 서비스에서 사용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이 남아있는 그라비티다. 아직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인상과 꼬리표가 남아있다는 의미다. 그런 만큼 그라비티는 이번 스틸파이터의 오픈베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오픈베타 서비스는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사용자들은 주말에 몰려들 게이머들로 인해 서버가 또 다시 문제가 되진 않을지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 사업도 크게 보면 서비스업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많은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되고 맞춤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고객만족을 우선시해야 자연스럽게 게임의 매출로 이어진다. 물론 좋은 게임을 서비스 하는 것은 당연한 문제이지만 말이다.

화려하고 눈에 띄는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서비스다. 이벤트로 사용자들의 눈길을 잡아끌 순 있어도 한번 돌아간 발걸음을 되돌리기는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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