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디라인 “접근성이 좋은 스마트폰 RPG, 슬슬 땡길 시점이죠”
막 게임 런칭을 앞둔 담당자를 여럿 봐 왔지만, 그만큼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 사람은 오랜만이었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모비클의 한 회의실. 마주한 이세민 주임의 눈에는 그만큼 힘과 열정이 깃들어 있었다. 한 손에 ‘블러디라인’ 게임이 담겨진 스마트폰을 움켜쥔 그는 연신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말로 대화를 주도해나갔다.
“요즘 스마트폰 시장에는 단순한 캐주얼 게임이 붐을 이루고 있지요. 유행처럼 매달 매달 대세 게임들이 바뀌지만, 게임 좀 한다는 분들은 뭔가 아쉬움을 많이 느낄 거라 생각해요. 진중한 스토리 성을 가지면서도 간편한 게임, 슬슬 찾으실 때가 됐지요.”
이 주임은 ‘블러디라인’을 ‘딱 좋은 시기’에 나온 게임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 괜찮은 RPG가 없기도 하거니와, 사람들이 ‘편한 게임’에 익숙해지고 있어서 ‘블러디라인’ 같은 게임이 끌릴 시기라는 것. 소위 캐주얼 RPG들에게는 현재 시장이 ‘블루오션’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이주임의 설명이다.
“’블러디라인’은 일단 쉽습니다. 미션을 클리어하고 거침없이 진행해나갈 수 있지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얘기에요. 스토리에도 특별한 반전 같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지는 않지만, 뒷 얘기가 궁금하도록 쉽게 쉽게 이어져 있어요. 직장인분들도 하시기 좋을 거에요.”
한 편의 소설책을 보듯 이어지는 스토리, 큰 난해함 없이 전투를 진행하다 보면 어느덧 끝까지 갈 수 있는 평탄함. 이 주임은 당장 ‘카카오톡’ 게임을 하던 사람들부터 정통 RPG를 즐기던 유저들까지 만족할 수 있도록 절묘하게 조합했다는 것이 ‘블러디라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거기에 플레이 감각에 있어서의 장점이 뭐냐고 물었더니 ‘단연 타격감과 스킬조합!’ 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블러디라인’은 전투가 기본이 되는 게임인 만큼 타격감에 꽤 많은 공을 들였어요. 또 스킬의 종류가 많고 총 4가지의 스킬을 바꿔가며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지요. 맵이 다른 RPG에 비해서 다양하기 때문에 식상할 틈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구요.”
실제로 이 주임이 직접 보여준 화면을 보니, 캐릭터가 다채로운 스킬을 쓰면서 화려함을 뽐내고 있었다.
과거 피처폰으로 출시된 게임이기에 그래픽적인 약점이 있을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캐릭터, 배경, 오브젝트 등을 전부 스마트폰 용으로 재 작업해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 이펙트가 번쩍번쩍 빛나고, 기술 연계도 쉬워 보였다. 배경 또한 다른 게임에 비해 특출나게 화려해보이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캐릭터와 융합이 잘 되어 있고 안정된 모습이었다.
“국내의 모바일 게임 매니아분들 중에는 과거 피처폰 시절의 향수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는 ‘블러디라인’이 고향에 온 듯한 향수를 느끼게 해줄 거에요. SKT 킬러 타이틀이기도 했고, 게임성 또한 이미 증명이 되어 있거든요.”
현재 거의 시장이 남아있지 않은 피처폰 시장에서도 ‘블러디라인’은 1만5천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주임은 이미 스마트폰으로 넘어온 RPG 유저가 대부분인 만큼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스마트폰 변환 작업 또한 내부에서 진행하자고 만장일치 판정이 나온 결과였다고 한다.
“현재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카드 게임이나 캐주얼 게임이 강세라고는 하지만, 잘 만든 RPG는 꾸준히 인기가 있다고 해요. ‘블러디라인’은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노력을 기울인, ‘잘 만든 게임’이에요.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또 누구나 해보면 만족할 거에요.”
1시간 여의 짧은 인터뷰 시간. 매 질문마다 적극적으로 응하며 게임에 자신감을 보이던 이 주임. 그의 말대로 ‘블러디라인’이 피처폰 시장의 영광을 이어받아 선전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의 말대로 ‘블러디라인’이 ‘다운받기만 하면 만족할 수 있는 게임’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한 번 해보시라”는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