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신임 게임산업 협회장 남경필 의원. 게임산업의 구원투수 될까?

게임 산업의 선봉장에 남경필 의원(새누리당)이 섰다.

그는 지난 22일 열린 게임산업협회장 취임행사에서 '자율, 공헌, 성장'을 키워드로 선택하고 좌초 중인 국내 게임 산업을 위기에서 구해낸다는 목표를 언급했다. 게임산업협회장 자리에 정치인이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많은 관계자들은 업계의 목소리를 소신 있게 정부에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 신임회장은 지난 96년 15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5선을 지내고 있는 중진 의원으로, 2008년부터 국제 청소년 교류사업 증대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중 국제 e스포츠 대회'(IEF)의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게임계와 인연을 맺고 적극적으로 문화산업정책을 추진해 왔다.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게임산업은 사회악, 사행성 등의 좋지 못한 꼬리표를 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청소년 문제와 함께 결부되어 셧다운제와 같은 법안이 제정됐다. 결국 무산되긴 했지만 셧다운제는 태동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산업에도 적용될 위기에 몰리며, 게임산업은 규제의 그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e스포츠협회장을 전병헌 의원이 맡았고, 게임산업협회장에 남경필 의원이 추대되면서 게임 산업 위기를 극복도 가능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게임산업협회장 자리는 국내 게임 산업의 수장으로 업계의 발전의 가장 큰 역할을 해야하는 위치다. 때문에 과거 업계의 대표들이 협회장 자리를 맡아왔다.

그래서 남경필 의원 이전에 위메이드의 남궁훈 대표가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게임업계의 가장 큰 행사인 '지스타'를 진행해오던 부산시 의원들이 강력하게 셧다운제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자, 행사를 보이콧하는 등 강력한 언변을 바탕으로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전면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e스포츠협회장인 전병헌 의원의 추천을 받은 남경필 의원이 강력한 목소리와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알려지면서 협회장에 추대되기에 이르렀다. 협회장직을 고사한 남궁훈 대표는 남경필 의원에게 현재 게임업계의 상황, 문제점 및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조언 및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경필 협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게임 규제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며 신임 협회장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그는 "셧다운제를 비롯한 게임 규제는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업계의 자율 규제로 가는 것이 효과적이고, 세계적인 흐름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 등이 최근 새로운 게임 규제 법안을 낸 것에 대해서도 "아직 당내에서도 게임의 진흥과 규제의 폭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없어 정해진 방향은 없다. 충분히 대화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게임 산업은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의 핵심이 돼야 한다. 청년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수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협회는 이익단체가 아닌 이를 시행하는 성작동력이라 보기에 협회장을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남경필 의원은 업계의 상황이나 목소리를 정계에 보다 정확하고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정계와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 만큼 과거의 상황을 반전시킬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신임 협회장은 업계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게임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사회공헌 활동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협회명 변경도 회원사들과 함께 고려해보겠다"며 "무조건 업계의 이익만을 대변하지는 않겠다. 국민 모두가 납득하고 사랑받는 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게임 업계의 대표가 아닌 외부의 인력이 게임 산업의 수장에 오름으로서 보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산업을 바라보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 게임 업계에 새바람을 몰고올 수 있는 여지와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아직 남경필 신임 협회장이 어떤 행보와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과거 업계의 대표들과 달리 업계의 목소리를 보다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으며, 객관적 시각으로 게임 업계를 리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로운 분위기로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게임산업협회장 남경필 의원이 각종 규제로 몸살을 앓던 게임 산업에 확실한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과 기대의 목소리가 하루하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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