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 게임의 진화. '드래곤앤소울' 소셜을 품다

김남규 rain@gamedonga.co.kr

2013.03.16.

과거 피처폰 시절에는 인기 장르였지만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주류에서 밀려난 장르가 여럿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맞고이고, RPG나 디펜스 장르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중 디펜스 장르는 팔라독이라는 걸출한 작품이 등장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현재의 모습을 보면 기대보다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퀄리티가 높은 게임은 장르를 불문하고 성공한다는 확신 아래 게임사들의 디펜스 장르 도전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 디펜스 게임의 퀄리티는 과거에 비해 훨씬 업그레이드된 상태다. 최근 티스토어에 이어 올레마켓에도 출시된 퍼니글루의 드래곤앤소울이 대표적인 예로, 이 게임은 팔라독의 뒤를 잇는 고퀄리티의 디펜스 게임으로 디펜스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퍼니글루의 김대섭 팀장과 박민섭 사원은 디펜스 장르가 요즘 대세는 아니지만 마니아들의 눈높이가 매우 높은 장르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퀄리티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주요 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드래곤앤소울의 개발 기간은 약 9개월 정도입니다. 디펜스 장르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타 게임과의 차별화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공을 들이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와줘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깔끔한 인터페이스, 인상적인 카툰 애니메이션. 현재 드래곤앤소울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라고 한다. 김팀장은 지금은 무료로 전환했지만, 처음에는 유료 버전으로 기획된 만큼 휴대용 게임기의 수준에 버금가는 퀄리티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래픽 뿐만 아니라 게임성에서도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담겨 있다. 김대섭 팀장이 설명에 따르면 드래곤앤소울은 타 디펜스 게임에 비해 유저들에게 많은 자유도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3가지 종류가 등장하는 드래곤 중 하나를 골라 탑승할 수 있으며, 자유로운 캐릭터 육성과 다양한 아이템, 그리고 자유로운 캐릭터 조작으로 능동적인 디펜스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박민섭 사원은 유저의 터치에 따라 공격 속도가 달라지는 터치 콤보를 지원하는 등 유저의 개입 요소가 많은 것이 드래곤앤소울의 장점이라며, 기본은 디펜스 장르이지만 액션 게임과 같은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료 버전을 출시하면서 디펜스 장르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었습니다. 특히 요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소셜 기능을 추가하려고 고민하다가 무한 모드를 떠올렸습니다"

김대섭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드래곤앤소울의 무료 버전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한 모드의 추가다. 무한 모드는 친구들과 점수를 겨루는 일종의 랭킹 모드로 스토리 모드에서 육성한 캐릭터로 몬스터와 싸우면서 얼마나 더 멀리 전진할 수 있는가를 겨루는 게임이다. 무한 모드를 플레이할 때 필요한 루비는 친구 초대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획득할 수 있으며, 자신의 스마트폰 주소록에 저장된 친구들과 점수 경쟁을 할 수 있다.

박민섭 사원은 별개의 게임으로 인식될 수도 있지만, 스토리 모드에서 육성한 캐릭터를 가져와 경쟁을 하고, 무한 모드에서 얻은 아이템을 스토리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유저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팀장은 카카오에 입점한 게임들이 소셜 기능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을 보고, 디펜스 게임에도 소셜 기능을 적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며, 그것을 위해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안드로이드 버전에만 적용되지만, 추후 아이폰 버전 발매 때에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퍼니글루에서 발매되는 모든 게임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