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은 좁고 힘들어', 게임업체들 '해외로 해외로'
2013년 1분기가 마무리될 시점이 되면서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부쩍 분주해지고 있다.
연초부터 자체 정비에 한창이던 게임사들은 2분기를 맞아 본격적인 사업 채비에 한창이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해외 진출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 신작 게임을 내놓기도 하지만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이는 등 리스크를 줄이기에 바쁜 반면, 해외 시장에는 귀를 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게임 분야의 빠른 확장, 국내 시장의 과도한 경쟁, 그리고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국내 정치권이 강력한 규제법을 만드는 등 국내 시장이 갈수록 빡빡해지면서 해외 진출에 대한 니즈가 더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북미 스튜디오인 카바인스튜디오가 개발중인 공상과학 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MMORPG)인 '와일드스타'를 2013 PAX East에 참가키로 했다.
오는 3월22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는 이 행사는 미국 최대의 게임쇼 중 하나로, 엔씨소프트 측은 '와일드스타'의 새로운 플레이 버전을 이 행사에서 시연할 계획이다. 개발 총괄인 ‘제레미 가프니’를 비롯한 주요 개발자들이 ‘와일드스타’를 직접 소개하고, 게임 시스템과 신규지역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한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도 유럽 북미 지역과 중국에서 각각 포성을 울린다.
3분기에 중국 서비스가 예정된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에 엔씨소프트는 올해 장사의 사운을 걸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는 모습이다. 1분기에 '아이온'의 아이유 마케팅과 '리니지1'과'2'의 업데이트와 이벤트에 힘썼던 엔씨소프트는 2분기에는 '블소'의 중국 서비스에 올인할 태세다. '블소'가 현재 중국 유명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으로 기대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예감도 좋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되어 나오고 있다.
또 4분기에 예정된 '길드워2'의 업데이트가 북미와 유럽 지역에 발표되는 한편, 중국에서도 서비스가 예고되고 있다.
엠게임도 1분기부터 분위기가 좋다.
엠게임은 최근 노아시스템과 공동 개발해 서비스 하는 온라인게임 '나이트 온라인'의 중국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나이트 온라인'은 2002년 7월 국내 공개서비스를 시작해 올 해로 11주년을 맞는 엠게임의 장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중국 서비스를 맡은 '유원 게임'은 지난 2007년 설립돼 현재 '신파천일검', '카발온라인' 등의 중국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또 그라비티의 '스틸파이터'도 최근 대만에 첫 수출되면서 올해 해외 시장 개척에 청신호를 올리고 있다.
대만 최대 게임 퍼블리셔인 게임플라이어(대표 앤디 린)와 체결한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그라비티는 올해 안에 '스틸파이터'의 대만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 모바일 게임 분야도 해외 진출에 여념이 없다. 위메이드는 지난 컨퍼런스 콜에 밝힌 것 처럼 2분기부터 '바이킹 아일랜드''실크로드' 등 자사의 인기 모바일 게임들을 중국에 서비스 할 계획이다. 또 모바일 게임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게임빌과 컴투스도 나란히 중국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빌은 지난달 중국의 텐센트와 손잡고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을 달성한 '제노니아4'를 중국에 서비스하기도 했다. 그라비티도 샨다게임즈와 손잡고 '라그나로크 온라인 발키리의 반란'의 중국 서비스는 시작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가 발표한 '2013년 콘텐츠산업 전망 Ⅰ편-종합편, Ⅱ편-세부산업편'에 따르면, 게임산업의 경우 수출액은 30억3천4백만 달러(전년대비 약 8.9%↑)로 30억불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며 콘텐츠산업 전체 수출액의 5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