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소설 영웅문과 수호전의 역사적 배경이 게임으로, '제국의 아침'

무협소설을 좀 읽어 봤다 하는 독자들 특히 30대 후반에서 40대 초중반 사이의 독자들에게 김용이란 작가의 영웅문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우직하면서도 정의로운 주인공 곽정, 그리고 만인의 연인 이었던 히로인 황용, 맛있는 음식이라면 어디든 찾아가서 꼭 먹어야 했던 개방의 방주 흥칠공, 지금도 각종 무협 영화에서 악당 두목이 사용하는 최강의 무공인 합마공을 최초로 만든 서독 구양공, 괴팍함의 극치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동사 황약사등 너무나 많고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람을 받아왔다.

이런 영웅문의 배경이 되는 시대가 바로 송나라 말기다. 남송이라고도 불리던 이 시대는 춘추전국시대와 더불어 중국 최대의 혼란시대라 할 수 있다.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은 무송은 물론 외딴 곳에 세워진 객점에 여행객인 홀로 들어오면 수면향을 피워 잠들게 한다음 인육으로 만들어 판다는 흑점과 같이 다양하고도 기괴한 이야기로 가득한 수호지 역시 송나라의 전반이라 할 수 있는 북송의 말기 이야기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

제국의 아침
제국의 아침

또한 22일부터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전략 웹게임 '제국의 아침: 악비의 눈물'(이하 '제국의 아침')의 제목에 등장하는 악비 장군의 이야기 역시 송나라의 후기 시대인 남송의 초기의 역사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 역사 중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 송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제국의 아침'에서는 어떤 역사적 사실들을 만나 볼 수 있을까?

'제국의 아침'은 역사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퀘스트에 따라 게임이 진행되는데, 역사 시간에 한 번 정도는 들어봤을 '오대십국'의 시대에서 막을 올린다.

송 황제 태조는 오대 시대 최후의 왕조인 '후주'의 근위군 사령관 출신으로 공황제 시종훈으로부터 왕위를 찬탈한 뒤 송을 세우고 당시 지방 세력들이 중심이 돼 세워졌던 십국을 통일하는 원정을 진행했다.

그 첫 번째 원정이 바로 963년 중국대륙의 가장 중요한 요지라 할 수 있는 호북성의 형남을 합병했으며, 그 이야기가 게임의 첫 번째 시나리오인 963년의 '남하형호'로 전투 자체가 많지 않아 튜토리얼처럼 지나가게 된다.

이후 965년에 풍부한 물자를 보유하고 있던 사천성의 '후촉'을 무력으로 병합하고 물자들을 취했으며, 968년의 '1차 북한토벌'에서는 북한과 북한의 요청에 원정을 온 거란족의 요나라와 대결하게 된다.

당시 송나라는 후진때 요나라에 빼앗긴 연운 16주를 수복할 계획도 가지고 있었으나 오랜 원정으로 인한 피로와 악천후 등으로 인해 병사를 물리고, 대신 970년부터 광동지방에 위치한 '남한 토벌'을 진행해 그 이듬해 완전히 멸망시켰다.

뒤이어 974년의 '남당 소멸' 스토리에서는 2년에 걸쳐 진행된 화남지방의 남당을 멸망시키게 되며, 이후 십국중 북쪽의 북한과 남쪽의 오월만이 남은 상황에서 태조가 병사하며 왕위는 동생인 태종에게 넘어가게 된다.

한편 태조 관련 시나리오에서 눈길을 끄는 이가 바로 송나라의 주요 장수로 등장하는 '반미'로 다양한 토벌에 등장해 송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수많은 원정을 다니게 되며, 게이머의 초반부 전투 역시 이 '반미'의 원정과 그 길을 같이하고 있다.

그는 역사서에 '후주'의 2대 왕 세종의 어린 아들을 송 태조의 명령으로 대신 키우는 등 내정과 원정 양쪽 모두에서 이을 자주 드러내고 있기도 한 만큼 송나라 초기의 역사에 있어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이어 970년 '남한토벌' 974년의 '남당소멸'까지는 는 송나라 2대 황제 태종 시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이 시기에는 형 태조의 통일, 북벌정책을 이어받아 요나라에 빼앗긴 연운 16주 수복 계획이 다시 한 번 진행됐다.

986년의 '옹희북벌'부터 1004년의 단주지맹 등은 3대 황제 진종 시대의 전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이때는 과도한 문관대우로 군사력의 쇠퇴를 불러와 1004년 요나라의 남하에 진종이 친히 군대를 이끌고 맞아 싸웠으나, 매년 요나라에 재물을 보내는 것으로 화의가 맺어지는, 군사적으로는 후퇴되는 시기를 맞이했다. 주요 인물로는 '판관 포청천'으로 알려진 포증이 이 시기의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이와 같은 역사의 주요 전쟁들을 지나 남송 시대에 접어들면 우리는 드디어 명장 악비 장군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악비 장군은 남송 초기 우한과 양양을 거점으로 후베이성 일대를 영유하는 대군벌로 금나라의 침입을 방어하고 북벌론을 통해 빼앗긴 영토를 되찾고자했다.

'악가군'으로 불린 악비 장군의 군대는 싸움에서는 반드시 이기지만 백성들에게 결코 폐를 끼치는 일이 없어 마을마다 백성들 이 앞다퉈 술과 고기를 바쳤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칭송이 자자했다 한다.

하지만 재상인 진회가 화평론을 주장하며 군벌끼리의 불화를 틈타 지휘관을 박탈하고 중앙군으로 개편하자, 악비 장군은 이에 응하지 않다가 무고한 누명을 쓰고 투옥된 뒤 39세에 살해됐다.

이후 남송은 북방의 영토를 포기하고 금을 섬기며 조공을 바친다는 화의를 체결했고, 이를 통해 굴욕을 느낀 사람들에 의해 1178년 복권, 1204년 악왕에 추대됐다 .

반면 진회는 사후 부인 왕씨, 만사설, 장준과 함께 무릎 꿇고 있는 동상이 만들어져 악비 장군의 동상 앞에 놓이며 지나가던 사람들이 부부의 상에 침을 뱉거나 오물을 투척하는 일이 지금도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송나라는 '오대십국'과 요나라, 금나라 등과 펼친 끝없는 전쟁을 펼치며 통일 제국을 이루고자 하는 꿈을 품은 대제국으로 당시의 전쟁과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남겨져 지금껏 전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고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 동안 웹게임의 소재로는 그리 많이 사용되지 않았던 탓에 역사에 박식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잘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에 출시된 '제국의 아침'을 통해 대륙 안팎의 적들에 맞서 통일 제국을 만들고자 했던 북송과 남송의 이야기를 경험하고 군신 중 하나로 추앙받고 있는 악비 장군의 가슴 아픈 이야기도 즐겨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과연 송나라의 역사의 길을 따라 전쟁을 진행하며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자는 누구일까? 그 정답은 게이머들이 직접 '제국의 아침' 게임을 진행하며 찾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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