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뛰어넘는 명작 RPG, HD 리마스터로 다시 태어난다

비디오게임 시장에 올해도 어김없이 HD 리마스터 열풍이 불고 있다. 십수년 전에 인기를 얻었던 과거의 명작에 현재의 숨결을 불어넣은 이 HD 리마스터 작품들은 과거에 느꼈던 재미를 좀 더 발전한 그래픽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미 데빌메이크라이, 갓오브워, 메탈기어솔리드 같이 PS2 시절부터 인기를 얻었던 작품들이 HD 해상도로 새롭게 탄생해 화제를 불러온 바 있다. 물론, 새로운 요소가 더해진 리메이크가 아닌 단순한 복각판 수준에 그치는 것이 HD 리마스터 게임들의 일반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과거의 향수’를 잊지 못 하는 이들에게 HD 리마스터 게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최근 HD 리마스터로 가장 화제가 된 게임은 단연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 10과 파이널판타지 10-2다. PS2를 대표하는 롤플레잉 게임으로 꼽히는 파이널판타지 10와 10-2는 발매 당시 서정적인 스토리와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하는 뛰어난그래픽으로 ‘역대급’ 게임의 자리에 오른 게임이다.

이번 리마스터 버전은 스퀘어에닉스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시아의 공동 작업을 통해, 모든 텍스트 및 메뉴가 한국어로 번역된 풀 로컬라이즈판인 만큼 파이널판타지 팬들은 사실적이고 독특한 세계관, 풍부한 스토리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메인 캐릭터의 퀄리티가 HD급 해상도에 맞게 향상되었고, 모든 몬스터나 필드 맵의 질감까지 HD급으로 적용되어 보다 아름답고 색감이 풍부한 비주얼로 파이널판타지10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많은 게이머들은 이들 작품의 HD 리마스터 소식에 기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울궈먹기’라는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근래 출시된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 중에서 파이널판타지를 뛰어넘는 완성도를 갖춘 게임이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파이널판타지10과 10-2의 리마스터 소식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PS2 시절 또 하나의 명작 롤플레잉 게임으로 손꼽히는 킹덤하츠도 HD 리마스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킹덤하츠가 워낙에 동화풍의 그래픽을 자랑했던 게임이기에 킹덤하츠의 HD 리마스터 소식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더욱 서정적인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

킹덤하츠의 HD 리마스터가 기대받는 이유는 단순히 그래픽 때문은 아니다. 게임 내 인터페이스도 좀 더 편리하게 개선됐으며, 시점 이동 역시 좀 더 게임에 몰입하기 쉽도록 변경됐다. 게다가 게임 배경음악사에서도 손 꼽히는 킹덤하츠의 배경음악이 더욱 깔끔하게 녹음됐다는 점도 이번 작품의 장점 중 하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명작 롤플레잉 게임들이 연이어 HD 리마스터 버전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게이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라며, “성장세가 이전 같지 않은 일본 게임업계가 추억에 기대어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HD 리마스터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이 있기에 이런 작품들이 꾸준하게 출시되는 것이다. 90년대, 2000년대 초반의 명작들이 HD 리마스터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은 올드팬들에게 있어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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