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도로 보는 2013년 온라인 게임 시장은?

정부의 강도 높은 게임규제와 온라인 게임의 유해성 논란 등 각종 악재 속에 시작된 2013년 계사년도 어느덧 1/4분기가 지났다.

유난히 어두운 전망이 예측되던 2013년 온라인 게임시장이었지만 게임업계는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시스템을 갖춘 온라인 게임들을 선보여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13년 등장한 온라인 게임 중에는 많은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부터 독특한 개성으로 승부하는 게임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어 온라인 게임 마니아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올해의 1/4이 지난 지금 기존의 인기 온라인 게임들과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온라인 게임들의 격돌이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013년 등장한 온라인 게임들은 게이머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고 있는지 온라인 게임 기상도롤 통해 알아보자.

아키에이지 – 강력한 태풍주의보 뒤 안개 많음

리니지, 바람의나라를 제작한 것으로 유명한 송재경 사단이 개발한 아키에이지는 출시 전부터 많은 게이머들과 각종 게임관련 매체에서 2013년 최대의 기대작으로 꼽힌 온라인 게임이다. 아키에이지는 게이머들이 직접 집, 마을, 성 등의 건축물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 높은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동시접속자 수 20만 명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PC방 점유율이 두 자릿수에 이를 정도로 승승장구를 지속하던 아키에이지의 현재 분위기는 초반의 인기에 비해 다소 침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최고레벨 이후의 콘텐츠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과 불법 프로그램 이른바 ‘오토’의 등장에 따른 경재 시스템의 혼란 등의 악재가 이어졌으며, 일부 게이머들의 악의적인 행동과 불안정한 서버 역시 게임을 즐기는 데 큰 불편을 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현재 아키에이지의 PC방 점유율은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보다 다소 하락한 3%를 기록 중에 있으며 이는 약 5~7만 정도의 동시접속자를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엑스엘게임즈는 테스트 서비스를 통해 신규 콘텐츠 추가와 서버 안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해상 콘텐츠에 대한 부분을 추가하고 주거 지역이 새롭게 증설되는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수정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현재보다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되고 있다.

열혈강호 온라인2 – 흐림 뒤 안개주의보 발령

400억 원의 제작비, 180여명의 인력 투입, 6년 간의 개발기간을 거처 모습을 드러낸 엠게임의 열혈강호 온라인2는 기대에 비해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중이다. 인기 만화 열혈강호 세계관의 30년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열혈강호2 온라인은 강화된 액션과 경쾌한 무공 시스템 등을 통해 롤플레잉 온라인이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 갖춘 게임이라고 평가 받고 있으며, PC방 순위 40위권 안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게임의 시나리오가 열혈강호의 세계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과 상위레벨 콘텐츠의 부족 등은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게이머들에게 통보한 시간을 넘기기 일수인 서버점검과 잦은 버그 등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엠게임은 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서버 안정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상위레벨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신규 게임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피파온라인3 – 흐림 뒤 화창함

넥슨의 본격 스포츠 온라인게임으로 큰 화재를 모은 피파온라인3는 2013년 등장한 온라인게임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 EA의 인기 축구게임 피파 시리즈의 엔진을 토대로 개발된 피파온라인3는 실제 선수와 흡사한 얼굴 및 체형이 세밀하게 묘사된 뛰어난 그래픽과 향상된 캐릭터 모션 등으로 국내 축구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장을 연 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다만 서비스 초기 게임 진행에 불편을 느낄 만큼의 렉이 발생해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게이머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으며, 대전 모드 이외에 즐길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부분은 큰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넥슨은 지속적인 개선 작업을 통해 렉을 해소했으며, 게임운영에 대한 사과와 함께 다양한 보상을 지급하는 등 발 빠른 대처로 게이머들의 불만을 최소화 하였다.

더욱이 최근 실시한 랭킹 모드, '순위 경기'의 정규 시즌 업데이트를 통해 그 동안 지적되었던 부족한 게임 콘텐츠 문제를 해결한 모습이다. 여기에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종료로 인해 그 동안 피파온라인2를 플레이 하던 게이머들이 대거 몰리며 서비스 초기 보다 더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계촌 온라인 –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

마계촌 온라인은 2013년 등장한 게임 중 가장 상황이 좋지 못한 게임이다. 서비스 초창기 인기 연예인들을 통한 마케팅은 성공을 거두어 장시간 각종 포털 검색어에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의 큰 이슈가 되었지만 미숙한 운영과 각종 버그에 대한 논란, 부족한 상위레벨 콘텐츠로 인해 게이머들의 이탈이 심화되는 중이다.

더욱이 서비스 초기부터 게이머들이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던 버그, 게임 콘텐츠 부족 등의 문제들에 대한 조정이 현재까지도 이루어지지 않아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 또한, 지난 3월 중 실시한 캐릭터 밸런스 패치가 그 동안 게이머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하는 등 전반적으로 아쉬운 게임 운영을 보여주고 있으며, 차후 콘텐츠 업데이트에 대한 소식이 없는 것 또한 우려되는 요소 중 하나다.

때문에 서비스 초기 10위권 안을 맴돌았던 PC방 순위 역시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며, 동시접속자 역시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크리티카 – 화창함, 일부 지역 황사주의보 발령

‘초 액션’ 이라는 구호와 함께 게이머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크리티카는 아키에이지, 열혈강호2 등의 대작 온라인 게임 틈바구니 속에서 등장했지만 이를 극복해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명 네이버 웹툰의 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크리티카는 ‘초 액션’에 걸 맞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게이머들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통해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정식 서비스 이후 PC순위 10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포털 게임 검색어 상위권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각 직업별 밸런스 패치가 게이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실행되는 등 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는 운영진의 모습 역시 인기 요소 중 하나다.

다만 최고 레벨 이후 콘텐츠 부족이 지적되고 있으며, 일부 지방을 비하하는 게이머들의 지속적인 악행으로 게이머들이 큰 불만을 호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게임 측은 무분별하게 일부 지역을 비하하거나 악행을 일삼는 게이머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린다는 계획이며,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