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한 마리 키워 보실라우? ‘헝그리 샤크 에볼루션’
상어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의 영화 ‘죠스’다. ‘죠스’가 등장할 때 ‘빠밤 빠밤 빠밤’ 하며 점점 긴장감을 고조 시키는 배경음악은 많은 사람들을 상어 공포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죠스’는 상어를 이처럼 공포를 유발하는 대명사로 만들어 버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후에도 ‘딥블루씨’등 상어 영화가 등장했고, 특히 상어는 B급 공포영화의 소재로 다양하게 사용됐다.
최근 날카로운 이빨과 특유의 지느러미 모양으로 공포감을 선사하는 상어가 게임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끄는 게임이 있다. 바로 ‘헝그리 샤크 에볼루션’(이하 ‘헝그리 샤크’)이다.
‘헝그리 샤크’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히 상어를 소재로 한 것을 떠나 뛰어난 행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카카오 플랫폼에 기반을 둔 게임들이 점령한 구글 플레이 무료 게임 다운로드 순위에서 ‘외산 게임’으론 드물게 6위에 우뚝 서있다.
유럽의 FGOL(퓨처 게임즈 오브 런던, Future Games Of London)에서 선보인 ‘헝그리 샤크’에는 게임 타이틀 그대로 배고픈 상어가 등장한다. 재미있는 점은 상어를 피하는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상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다. 게이머는 공포의 대상이거나 악의 대명사인 상어의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최대한 많은 물고기 등을 먹어 치워야 한다.
‘헝그리 샤크’는 배고픈 상어의 배를 채워 더욱 오래 생존하고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게임은 단순히 배고픈 상어의 배를 채우기 위한 한 가지 모드만 존재해 오랜 시간 진득이 즐기기에는 부족하지만 킬링타임 용으로는 충분한 게임성을 보인다.
게임을 시작해 보면 풀3D로 무장한 그래픽이 게이머를 반긴다. 아름답게 표현된 바닷속 생물들과 배경을 보고 있으면 마치 ‘광란의 수족관’의 3D 버전인가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또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와 화면 구성이 ‘데스웜’과 비슷한 면을 보이고 있어, 이 작품을 즐겼던 게이머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물고기 키우기나 플래시 게임으로 등장했던 상어게임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 어렵지 않게 화면 구성에 익숙해진다.
게이머는 풀3D로 표현된 미려한 상어를 헤엄치게 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기울이기를 활용한 틸트 방식과 터치 시에 등장하는 가상 패드를 이용한 방법이다.
틸트 방식을 이용하면 기존 스마트폰용 레이싱 게임을 즐기던 것처럼 기기를 기울여 상어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 시키면 된다. 반면 틸트 기능이 가진 단점이 그대로 나타나 누워서나 엎드려서는 정상적인 플레이가 힘들다. 터치를 이용한 조작은 원하는 방향으로의 이동이 용이하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난이도가 다소 하락하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각 조작 방식에 따라 부스터 사용방법도 변경된다. 틸트 조작의 경우에는 화면을 터치하면 부스터가 발동돼 더욱 빠른 헤엄을 칠 수 있게 된다. 터치로 조작할 때는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면 부스터가 발동돼 사냥을 한층 유리하게 만든다. 부스터를 사용하면 화면 우측에 자리한 부스터 게이지가 소모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회복돼 틈틈이 사용할 수 있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 로딩화면에서부터 게임의 특징이 드러난다. 로딩 게이지는 별도로 없으며 상어가 물고기를 따라 회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본격적으로 게임 들어서면 상어가 하늘에서 바다로 입수하며 시작된다. 상어는 무엇인가 먹어 치우지 않으면 서서히 체력 게이지가 소멸된다. 만약 먹이를 제때 먹지 않는 다면 어느새 아사(餓死)한 상어를 발견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다.
게이머는 상어를 컨트롤 하면서 물고기, 거북이 등 바다 생명체는 물론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펠리컨 등도 먹어 치우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간혹 등장하는 노란색이나 초록색을 띄는 물고기를 먹어 치우면 게임 내 화폐인 골드와 유료 아이템 초록색 젬을 획득할 수 있으니 이런 물고기는 꼭 확인하고 사냥해야 한다.
바다의 포식자 상어를 컨트롤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점이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이지만 동시에 상어의 생존에 신경 써야한다. 바다 먹이사슬의 최고봉에 자리한 상어일지라도 바다 속에는 그를 위협하는 다수의 요소가 자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냥과 생존이라는 사이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게임의 묘미다.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는 해파리는 상어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다. 상어가 해파리 옆을 헤엄쳐 지나가면 해파리가 주는 독으로 큰 대미지를 입는다. 또 바다 곳곳에 설치된 기뢰는 무시무시한 대미지로 상어를 위협하니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밖에 드럼통에서 나오는 유독성 물질은 상어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입히니 꼭 피해서 다니도록 해야겠다. 심지어 같은 상어끼리도 공격을 가하기도 하니 게임오버 화면을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노력을 해야 한다.
게임이 계속해서 하나의 맵에서만 진행되기 때문에 금방 실증을 느끼거나 단순한 게임방식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가 도입됐다. 상어가 먹이를 먹어 치워 일정 점수에 도달하면 신나는 컨트리 음악과 함께 골드러시 모드가 발동된다. 이때 물고기를 먹어 치우면 굉장한 양의 골드 획득을 할 수 있어 골드러시 모드에서는 특히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또 기존 퍼즐게임의 콤보 시스템과 유사한 점수 획득 방식 시스템이 도입됐다. 빠른 시간에 정확히 먹이 사냥을 이어가면 두 배에서 네 배로 점수 획득 양이 늘어나고 최대 마흔여덟 배까지 증가하는 높은 점수 획득을 위해서는 빠른 사냥이 필수적이다. 이밖에 소라의 획득을 통한 다양한 미션을 제공해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생존 외에 목표를 제시한다.
생존을 위한 게임의 핵심요소 외에도 게임을 통해 상어를 육성하는 재미를 만끽 할 수 있다. 처음 리프 상어로 시작해 망치 상어 등을 거쳐 최종 단계인 백상아리까지 획득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긴 플레이 타임을 요구한다. 다음 단계의 상어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게임플레이를 통해 상어를 최고레벨에 도달 시키거나 유료 아이템 젬을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자신의 상어가 생존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미리 강력한 상어를 구매하거나 진화메뉴를 통해 골드를 활용해 속도, 부스터, 물어뜯기 능력을 강화시켜 더욱 강력한 생존력을 가질 수 있다.
‘헝그리 샤크’는 다음 단계 상어의 빠른 구입을 제외하면 유료 아이템 구매를 위한 강요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 같이 과금의 강요가 없는 점은 충분히 게이머들에게 환영 받을 요소다. 특히 오랜 시간 생존에 성공할수록 높은 양의 골드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어 더욱 강력한 상어 구입과 능력 강화에 대한 스트레스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
상어의 강화 외에도 다양한 아이템이 마련돼 수월한 게임플레이를 돕는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바다 전체를 볼 수 있는 지도를 구입해 더욱 원활한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3D로 표현된 바다를 마음껏 영유 하는 것도 게임의 재미요소이니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이밖에 애지중지 하며 키운 상어에 토끼머리띠, 보 타이 등 꾸미기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어 한층 자신의 상어에 더욱 애정을 갖게 된다. 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두 입이 한 입 보다 낫기에 새끼 상어 아이템을 구입해 더욱 생존력을 더욱 높이는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다.
다만 꾸미기 아이템이 상어의 머리 부분으로 한정된 점과 다양하지 못한 꾸미기 아이템의 개수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기본에 충실한 게임성과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자신이 돌아온 행적을 살펴볼 수 있는 스탯 시스템 등이 쏠쏠한 재미를 줘 이 같은 아쉬움을 달래준다.
바다와 상어라는 비교적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헝그리 샤크’를 통해 바다를 영유하는 한 마리 포식자가 돼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