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일반 업무까지 뚝딱, 로지텍 게이밍 키보드 G105

‘게이머들에게 PC로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컴퓨터 관련 기기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각양각생의 답이 나올 것이다. 누구는 그래픽 카드라 답할 것이고 혹자는 CPU 등을 꼽거나 게임 화면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장치라고 답하는 경우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실제로 게임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매우 다양하지만 같은 PC를 사용한다는 가정아래 위와 같은 질문을 다시 던진다면 대부분 입력장치를 꼽는 것에 이견이 없으리라 여겨진다.

0.1초에 승부가 판가름 나는 게이머들에겐 PC의 사양 못지 않게 입력장치도 중요한 문제다. 이래서 게이머들은 PC방에 가거나 오프라인 대회에 참가할 때 자신의 손에 익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가지도 다니기도 하고 0.01초라도 빠른 플레이를 위해 거금을 투자하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로지텍 게이밍 키보드 G105는 지난 2011년 로지텍 3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공개된 제품으로 출시 된지 약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게이머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제품이다.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 인지라 기계식에 비해 다소 키를 누르는 맛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LED 백라이팅과 매크로 기능을 갖춘 6개의 G키와 3가지 모드를 활용해 각 게임당 최대 18개의 고유 기능을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을 앞세우고 있다. 또 MR키를 활용해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도 새로운 매크로 기능을 할당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G105은 외형만 살펴봐도 게이밍 키보드다운 느낌을 물씬 풍긴다. 검정색으로 마감된 키보드 윗면과 빨간색으로 마감된 아랫면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날렵한 디자인으로 일반적인 직사각형 모양의 키보드와 차별화를 꾀한 로지텍의 센스가 돋보인다. 키보드 좌측에는 핵심 깅능 매크로 키가 자리하고 있으며, 데스크톱 모드와 게임모드 전환키와 LED 백라이트를 조절하는 키가 큼지막하게 상단에 위치하고있다.

이와 함께 W, A, S, D 키와 화살표 키는 회색 키캡으로 하이라이트 처리됐으며, 키 하나하나의 글자 인쇄상태와 전체적인 마감은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더불어 키보드와 함께 제공되는 키스킨은 전용 상품답게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맞아 조화를 이룬다.

키보드의 뒷면은 빨간색으로 마감돼 시각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준다. 키보드의 받침은 옆에서 넘기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키보드가 위나 아래방향으로 넘기는 것과 달라 힘을 많이 주었을 때 받침이 파손되거나 접히는 경우를 최소화 하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무게가 상당히 가볍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 손으로 들기에도 부담이 없으며, 이동을 위해 키보드의 상단에는 홀을 뚫어놔 더욱 편리하다. 무게가 가벼우면 키보드가 쉽게 밀릴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할 수도 있지만, 키보드 양쪽 아래 널찍이 자리한 논 슬립 패드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해 어지간한 힘에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G105는 일반 키보드와 비슷한 크기에 매크로 키가 자리잡고 있기에 각각의 키캡은 다소 좁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일반적인 사용에는 큰 지장이 없다. 단, 매크로 버튼인 G키가 왼쪽에 자리하고 있어 esc키나 tap키 등을 누르려다 G1키를 누르는 경우가 발생해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키 입력의 만족감은 일반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 보다는 높으며, 비교적 깊은 맛을 자랑한다. 로지텍이 정확한 키보드의 반응속도는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게이밍 키보드인 만큼 신경을 많이 썼으리라 생각되며,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반응속도에 대한 불만은 나타나지 않는다.

G105의 매력은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발한다. 은은한 푸른빛의 백라이팅은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어두운 곳에서 그 진가를 나타낸다. 처음에 그다지 밝지 않게 느껴지나 왜 키보드를 야간에 이용하다 보면 왜 이정도 밝기를 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M1, M2, M3 키는 주황색으로 점등돼 일반 키와 차별화를 뒀으며 MR키는 사용 중일 때 빨간색으로 점멸돼 언제든지 새로운 매크로를 레코딩하고 이를 할당시킬 수 있는 MR키의 느낌을 잘살려 냈다.

G105는 외형뿐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도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로지텍에 따르면 G105는 최대 5키의 동시 입력을 지원한다. 실제로 이를 테스트 해보기 위해 키보드의 같은 열에 있는 a, s. d, f, j, k, l, ; 키를 동시에 입력해봤다. 그 결과 6개 키가 동시에 입력이 됐으며, 주로 같은 열에 있는 키를 눌렀을 때 다른 키가 눌리거나 일부 키가 인식이 되지 않고 특정키가 반복되는 고스트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키보드의 동시입력 테스트에 쓰이는 프로그램을 구동 시켜본 결과 키의 위치에 따라 최대 7개까지도 동시에 입력되는 모습을 보였다.

G105의 매크로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로지텍 홈페이지(http://www.logitech.com/ko-kr)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아 설치 해야 한다. 설치가 완료되면 로지텍 게임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본인의 컴퓨터에 설치된 게임을 검색하며, 이중 소프트웨어가 지원하는 게임이 있다면 더욱 쉽게 프로필을 작성해 매크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매크로 기능은 6개의 G키와 3개의 M키를 활용해 총 18개 매크로를 활용할 수 있다. M1-G5와 M2-G5에 각각 다른 매크로를 설정할 수 있는 식이다.

매크로 기능을 활용해 게이밍 키보드 본연의 임무인 게임을 플레이 해봤다. 먼저 최근 국내 게임시장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에는 게임의 특성상 매크로를 활용할 일이 적었으나 스킬의 레벨업 버튼을 M2의 G1~G4 키에 지정하고 게임을 진행했다. 게임을 실제로 플레이 해보니 레벨이 상승할 때마다 Ctrl + Q의 단축키 나 직접 마우스를 이동해 클릭하는 것보다 매크로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게임의 진행에 수월했다. 상대방과의 라인전 중에 적은 손의 움직임으로 빠른 스킬 레벨을 올릴 수 있으며, 불필요한 마우스의 이동 없이 라인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 미리 M1의 G1~G6 키에 텍스트 블록을 입력해 엔터와 매크로키 입력 한번으로 다양한 채팅을 대신할 수 있었다. ‘적이 사라졌으니 다른 라이너들이 조심해라’ 등의 같은 채팅 내용 반복이 잦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특성상 비교적 편한 플레이 환경을 경험할 수 있었다.

매크로 기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한 장르는 일인칭 슈팅 게임이나 대전액션,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을 들 수 있겠다. 대전액션의 경우 미리 필살기의 커맨드를 멀티키로 매크로 키를 지정해 두고 플레이 하자 평소 쉽게 사용할 수 없었던 화려한 필살기를 쓸 수 있었다. 단, 대전액션의 경우 커맨드 사이사이에 지연시간 등의 입력을 게임이 인정해주는 판정 내에서 입력 해줘야 하기 때문에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를 피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멀티키 매크로 지정 시에 이벤트 사이의 지연시간 옵션을 활성화하고,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하듯이 커맨드를 입력하면 된다. 단 손동작이 느려 커맨드 입력이 어렵다면 일단 모두 입력하고 각 커맨드 사이에 지연시간을 추가하면 된다.

이밖에 일인칭 슈팅 게임은 마우스만큼이나 키보드에도 민감한 장르로 G105을 통해 최적의 상태로 즐길 수 있었다. 멀티키 입력을 지원하기에 W, A, Shift 키를 동시에 누르고 스페이스 키를 이용한 점프와 스코어보드 확인 등이 용이했다. 이밖에 상단에 자리한 버튼을 통해 게임모드를 활성화 시키니 윈도우 키를 실수로 눌러 바탕화면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아 안정적인 상태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매크로 기능을 갖춘 키보드의 특성상 게임 외에도 워드프로세서나 포토샵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키를 등록해 활용할 수 있었으며, 바탕화면 보기 등 다양한 윈도우 기능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F6부터 F12까지 각각 멀티미디어 기능에 대응해 키보드의 펑션키를 활용해 음악을 재생하거나 하는 등의 조절을 할 수 있었다.

더불어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가 가진 소음에 비해 상당히 적은 소음을 발생시키니 사무실에서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야간에 스마트폰의 어플을 활용해 소음을 체크하며 사용해본 결과 일반 멤브레인 방식 키보드와 비슷하거나 더 적은 수준의 소음을 발생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더불어 키보드와 동봉된 키스킨을 활용한다면 야간에 게임을 즐기기에도 적합한 키보드라고 할 수 있겠다.

G105는 분명 익숙해 지기에 시간이 걸리는 키보드 이지만 매크로 기능 활용에 익숙해 진다면 뛰어난 게이밍 환경을 제공한다. 게임과 일상적인 업무를 위해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하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게이머라면 로지텍의 내공이 다분히 드러나는 G105를 고려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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