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자체 브랜드 강화, '놀이문화 넘어 대기업으로'

엔씨, 넥슨, 위메이드 등의 게임사들이 게임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게임으로 국내 사업을 시작한 만큼 당연히 게임 기업으로 인식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자사의 브랜드를 강화해 게임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경쟁력을 가진 하나의 기업체로 성장해 나가기 위함이다.

특히, 게임에 대한 선입견이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들에게 '게임이나 서비스하는 기업'이 아닌 '전도유망한 IT기업체'로서 인정받아가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게임사 로고
게임사 로고

우선 많은 게임사들은 수년전부터 사회공헌이나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게임사들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게임으로 얻은 수익과 부가가치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기 위함이다.

NHN은 ‘한게임 해피빈’을 통해 올해 초 29만명의 한게임 사용자들과 1천만개의 콩을 기부했다. 한게임 해피빈'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2006년 처음 실시해 매해 연말에는 '한게임 해피빈 기부천사 캠페인'을 진행하며 게임을 통한 온라인 나눔의 장을 마련해왔다.

넥슨은 사회공헌 브랜드 '넥슨 핸즈(NEXON HANDS)'를 발족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넥슨핸즈는 "조화로운 감성으로 창의적인 가치를 만든다"는 모토로 진솔한 마음으로 이웃을 찾아가 따뜻한 도움을 전하고, 창의적 가치를 나누고 있다. 넥슨핸즈는 단순한 '나눔'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넥슨은 지스타에 게임부스와 별도로 넥슨 핸즈의 부스를 마련할 정도로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넥슨핸즈BI
넥슨핸즈BI

네오위즈 역시 지난해 연말 ‘그린피망’을 사회공헌 브랜드로 삼고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그린피망'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해 5월 게임업계의 선도적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선포한 비전.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건전 게임문화 정착을 위해 '1게임 1사회공헌', '가족캠프', '유소년 야구단 창단', '게임원정대'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특히 그린피망은 특히 스포츠, 문화, 예술 등을 주제로 가족과 자녀의 소통을 지원하는 한편 청소년들의 여가 문화 활동을 강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최근 10여명의 인원을 별도로 모아 사회공헌과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부서를 만들었다. 위메이드는 온라인1세대 기업이지만 최근 스마트폰게임으로 젊은 사용자부터 고연령층 사용자까지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만큼, 회사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부서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궁훈 대표는 과거부터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왔는데, 최근에는 자사의 인기게임인 윈드러너를 통해 육상 꿈나무들에 대한 지원을 펼쳤다.

한게임해피빈
한게임해피빈

위메이드 측은 "일회성, 일방향성의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소통을 통해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해 실효성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을 계획 중에 있다" 며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사회를 바꿔나가는 매개체로 게임을 활용함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노력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위메이드육상유망주후원
위메이드육상유망주후원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도 다양한 방면에서의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넷마블은 CJ엔투스 프로게임단 선수들과 함께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전국장애학생e스포츠대회에 홍보대사로 참여해 학생들을 격려하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해왔으며, 올해부터는 장애학생 e스포츠선수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번 멘토링 프로그램에서는 장애학생들의 소근육 사용에 도움이 되는 신체게임을 비롯해 e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희망 강의' 등 장애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게임문화캠페인 'ESC'와 임직원으로 구성된 쿠키봉사단 등 다양한 방식의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CJ엔투스 선수들의 멘토링
활동
CJ엔투스 선수들의 멘토링 활동

이렇게 게임사들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가고 있으며 별도로 브랜드 강화를 위한 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엔씨 다이노스 야구단을 통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발표 초기에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많았지만 현재 엔시다이노스는 1군에 진입해 기존 팀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엔씨소프트의 이미지를 알려나가고 있다. 연고지인 창원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엔씨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으며, 수많은 야구팬들과 시청자들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이미지가 새롭게 변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던전앤파이터로 알려진 네오플의 허민 대표도 고양 원더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팀에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 2군에서 선수들을 보다 탄탄하게 키워나가고 있으며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저변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외에도 최근 스마트폰개발사들 역시 자사의 이름을 보다 알리고 긍정적 이미지를 전파하기 위해 연계사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젊은 소비자층이 사용하는 브랜드와 제휴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 중이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게임사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단순히 브랜드 강화보다는 나눔의 성격이 강하지만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기업 알리기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가진 기성세대의 벽을 조금씩 허물기 위해 게임사들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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