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또 다른 심장' 이카루스의 성공이 필요한 이유
스마트폰게임으로 신데렐라 같이 떠오른 게임사를 꼽는다면 우선순위에 거론되는 기업은 단연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다.
캔디팡, 슈가팡을 시작으로 윈드러너까지 요즘 스마트폰게임 좀 해봤다 하는 이들은 아마 위메이드나 위미(weme)의 이름을 들어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스마트폰게임 이전에 온라인게임으로 큰 성공을 거둔 회사였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판타지 장르로 MMORPG의 흥행을 이끌었다면,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국내 1세대 무협의 시대를 열었다.
특히, 미르의 전설2는 국내 보다 중국에서 보다 놀라운 기록을 만들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누적회원 2억 명을 넘는 기록을 세웠으며, 누적 매출 3조, 2003년 최고 동시 접속자수 70만 명을 돌파하며 세계 최고의 동시 접속자 게임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미르의 전설2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은 한국 게임들을 폭발적으로 수입하기 시작해 현재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의 성공 이전에 중국 시장에서 한류 게임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스마트폰게임의 성공 이전에 온라인게임으로 국내외에서 큰 성공을 이뤄냈던 회사다.
오는 5월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하는 MMORPG 이카루스는 이러한 위메이드 온라인게임의 맥을 잇는 게임이다. 개발 기간만 8년, 투입된 개발비만 수백억 원을 상회한다. 게임 엔진 교체도 있었고 네드(NED)에서 이카루스로 게임 이름까지 새롭게 지었다.
또한 이카루스는 위메이드의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박관호 의장이 오래 전부터 가장 애착을 가지고 개발에 임한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게임 모습으로 리뉴얼 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의견을 낸 것이 박 의장이었고 과감한 그래픽 엔진 교체 단행 역시 그의 결정이 있었다. 개발팀 역시 오랜 기간 개발에 매진하며 전사적으로 위메이드가 가장 큰 공을 들인 게임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위메이드는 스마트폰게임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회사적으로 큰 분기점 앞에 놓여있다. 현재 흥행 상한가인 스마트폰게임에 보다 집중할지 온라인게임과 개발을 병행할지에 대한 노선 정리다. 남궁훈 대표의 적극적인 리딩 아래 1년만에 빠르게 성장한 스마트폰게임 사업과 몇년간 정체기인 온라인게임 개발에 대한 딜레마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위메이드는 실적발표와 과거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게임과 함께 온라인게임의 개발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 입장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는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
때문에 비공개테스트를 앞둔 이카루스의 성적은 그만큼 회사 입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 지스타 2012에서 넥슨의 마비노기2, 네오위즈의 블레스 등의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지스타 현장을 찾은 많은 사용자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보냈다.
이카루스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가지는 의미도 크다. 테라, 아키에이지 등 최근 서비스된 MMORPG의 개발비는 어마어마하다. 몇백억 원이란 이름은 이제 게임 시장에서는 그리 놀라운 수치가 아닐 정도다.
그렇다보니 이제 MMORPG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서비스 할 수 있는 회사는 시장에 얼마 남지 않았다. 엔씨소프트, 넥슨, 그리고 게임 포털을 가진 NHN, 네오위즈, CJ E&M 등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개발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퍼블리싱으로 방향을 잡은 곳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스마트폰게임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두자 과거 전문적으로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던 이들마저 스마트폰게임으로 노선을 변경하며 서서히 전문 인력들의 이탈도 가속화 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MMORPG의 성공이나 꾸준한 서비스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아키에이지 그리고 이카루스, 검은사막까지 올해를 이끌 MMORPG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시장의 트렌드가 스마트폰게임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MMORPG 사용자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그 층 역시 아직 단단하게 유지되고 있다. PC방 순위에서도 여전히 MMORPG를 즐기고 있는 사용자들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사용자들의 니즈도 크다.
오는 5월2일 이카루스의 넓은 하늘은 세상에 최초로 공개된다. 화려한 공중 전투와 다양한 콘텐츠, 그리고 게임성 등 위메이드는 8년간의 게임 개발 노하우를 게임에 녹여냈다. 이카루스가 국내 사용자들을 얼마나 만족시켜주면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사용자들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