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옷깃, "연인, 혹은 당신 주변의 인연을 연결해주는 앱"

옛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다.

출퇴근 시간, 버스나 지하철을 같이 타거나 내가 좋아하는 카페의 단골이 주변에 있을 수 있다. 혹은 알게 모르게 내가 좋아하는 취미와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모르고 그들과 스쳐지나갈 뿐이다.

이렇게 내 주변에 모르고 스쳐갔던 인연들을 연결해주거나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SNS 어플리케이션(어플)이 등장한다. 바로 옷깃(otgit)이다.

유저스토리랩정윤호대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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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스토리랩의 정윤호 대표는 옷깃을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플’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새로운 인연은 향후 자신의 연인이 될 수도 있고 공통 관심사를 가진 친구가 될 수도 있다고 말이다.

“자신이 알게 모르게 스쳐지나갔던 사람들과 인연을 이어줄 수 있는 어플이 바로 옷깃입니다. 좋아하는 카페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책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죠. 같은 게임을 하는 친구가 될 수도 있겠네요. 혹은 연락처를 가지고 있지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도 있죠”

“그래서 위치 기반의 데이트 어플로 인식될 수도 있지만, 향후에는 취미나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찾을 수 있도록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아마 누구에게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옷깃을 통해 그러한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습니다”

옷깃을 기획하게 된 것은 생각보다 오래전 일이었다. 정 대표는 과거 피쳐폰 시절에 이러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최근 그 아이디어를 활용해 옷깃을 제작하게 됐다.

“옷깃을 기획한 것은 2006년 정도입니다. 근데 그 당시에는 이러한 기능을 활용하려면 새로운 기기가 필요했고 사용자들의 인식의 변환도 필요했습니다. 때문에 그냥 그 당시에는 아이디어로만 머물게 됐죠. 그 이후 SNS가 활발해지면서 책이나 반려동물 같은 관심사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옷깃 아이디어가 다시 떠올라 이렇게 준비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사내에 옷깃의 아이디어를 내놓으니 솔로 친구들은 큰 관심을 보였는데, 이미 커플인 친구들은 한마디씩 하더라구요. 제가 솔로이니 이런 사심 있는 서비스를 기획한 것 아니냐고. 근데 과거 페이스북도 그렇고 사심 있는 서비스가 결국 성공하는 법입니다(웃음)”

유저스토리랩정윤호대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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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 대표와 이여기 하다 보니 궁금해진 것이 있었다. 그럼 과연 옷깃이 데이트 어플인지, SNS 어플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서비스 초기에는 데이트 어플로 보이겠죠. 사실 그게 직관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전달되기도 쉽고 인식하는데 간편하니까요. 내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고, 장소에 따라서 어떤 사람들과 이어지게 되는지도 한 번의 터치로 알 수 있거든요. 자주 만나는 사람과의 인연은 점점 가깝게 표시됩니다”

“그리고 포스퀘어, 트위터, 페이스북 같이 다른 SNS처럼 현재는 무엇인가를 남겨야 한다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서비스를 하다보면 장벽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건 자연스럽게 생기거나 그런 것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은 알아서 하게 된다고 봅니다”

옷깃은 자신이 찾고 싶은 인연을 설정해 두고, 자신이 이동하는 공간에서 어플을 한 번씩만 눌러주면 인연의 흔적을 찾게 된다. 간단하면서 심플한 구조다.

“제가 청담동에 있다가 신촌으로 이동하면 청담에서 한번 신촌에서 한번 어플을 눌러주면 됩니다. 물론 중간에 지하철을 타거나 정류장에서 눌러주는 것도 좋죠. 장소마다 흔적이 남게 되고 그것을 다른 사용자도 볼 수 있으니까요. 만약 코드가 맞는 사람과는 대화창이 자동으로 열리게 됩니다”

“향후에는 사람이 아닌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보물찾기와 같은 형태가 될 것 같은데 그것은 물건이 될 수도 있고, 연예인과 같은 특정 인물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와이디온라인과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옷깃은 이렇게 자신이 모르는 인연을 찾아주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근처 있는 인연에게 조용히 마음을 표시할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어찌 보면 이 기능을 통해 지인과 연인이 되거나 보다 가까워질 가능성도 보였다.

“옷깃은 모르는 사람과 인연을 이어주기도 하지만 이미 인연이 있는 사람들과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어플에 가입하면 한번만 지인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되어있거든요. 하트를 전달하면서죠. 물론 비공개로요”

“만약 자신이 하트를 받았다면 누군가 당신에게 하트를 전달했다는 메시지가 뜨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서로 마음이 있는 사람이 서로에게 하트를 보내면 서로 대화창이 열리게 됩니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 보냈다면 그냥 메시지만 남는 것이구요. 같은 회사나 학교와 같은 곳에서 지인들끼리 커플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봅니다”

유저스토리랩정윤호대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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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은 이렇게 자신이 이동하는 공간에서 인연을 찾아주고 이어주는 어플이다. 해외에서까지 말이다.

“해외에서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일본 사용자들은 더욱 자신의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서비스가 활발해 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해외여행을 하면서 현지인들을 찾을 수도 있고, 함께 출발해서 비슷한 동선으로 여행하는 친구들을 찾을 수도 있겠죠. 많은 가능성과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와이디온라인과 유저스토리랩은 와이스퀘어드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됐다. 와이디온라인이 가능성 있는 개발사에 투자를 하면서다.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다양한 공조가 이뤄질 예정이다.

“와이디온라인은 기존에도 다양한 연예인이나 서비스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보물찾기나 연예인 등과의 연결고리가 보다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말이죠. 그 외에도 학교나 밀집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자주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들에게 홍보를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일본에서는 와이디온라인의 아라리오를 통해 공동 마케팅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최근 SNS의 주춤한 성장세를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옷깃도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도 이 때문이었다.

“과거 회사에서 블로그는 이제 한물갔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의 트래픽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언론에 관심이 줄어들고 이슈가 되지 않을 뿐이죠. SNS도 마찬가지입니다. 각각의 SNS가 그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옷깃 역시 새로운 포지셔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해외에서는 이제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 어플들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는 비슷한 서비스가 없지만요. 편하게 주변의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동네의 술친구를 만들 수도 있고 그냥 편하게 잡담을 해도 되구요. 충분히 새로운 시장과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의 목표는 500만 다운로드였다. ‘서칭 피플’ 어플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사용자들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우미를 하고 싶다는 목표였다.

“올해 안에 500만 다운로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획단계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는데 출시가 가까워오니 조금 두근두근하고 설레는 마음이네요. 아직은 간단한 단계에서 사람들을 연결해주지만 조금만 활성화되면 다양한 것들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주변에 자신의 인연은 분명히 있고 그 인연들과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그러한 도우미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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